■ 일반자료실

일반자료실 자리젓/ 김신자
2021-06-26 10:44:38
화수분 <> 조회수 89
122.35.187.126

<제주어는 보물이우다 66> 자리젓 / 제민일보 2021. 6. 25 연재

 

정지에 들어삼만 ᄒᆞ민 쿠싱ᄒᆞᆫ 내움살이

 

보리가 노리롱ᄒᆞ게 익어가가난 쿠싱ᄒᆞᆫ 자리젓이 셍각나ᇝ수다게. 보리 비당 징심 먹을 시간 뒈가민 들베치 파당 불휘채 활활 싯쳥 자리젓에 찍엉 먹으민 잘도 맛 좋아나서양. 요ᄒᆞ루긴 벗신디 놀레 간 보난 징심밥을 먹엄시쿠데 무신 제라ᄒᆞᆫ 거 ᄎᆞᆯ령 먹엄신가ᄒᆞ멍 밥상머릴 둘러보난 자리젓이 이십데다게. “야인 때가 어느 땐디 먹을 것이 읏언 자리젓을 먹엄시니? 아이고 이 늘렛내광.” “말도 말라. 나 들어가난산지 입맛도 엿날로 돌아가는 생이여게. 입맛이 넘이 읏언 역불로 동문시장 간 자리젓 ᄒᆞᆫ 통 사와시녜. 와싹 메운 고치광 콥데사니 ᄈᆞ사놘 ᄂᆞ멀에 싼 먹으난 ᄃᆞᆯ아낫단 입맛이 살아돌아왐신고라 잘도 맛 좋다게. 느도 ᄒᆞᆫ 점 먹어보라.” 자리젓 ᄒᆞ나 들런 먹음직이 칮어가멍 움짝움짝 먹는 거 봐가난 나도 막 춤이 나오쿠데 어가라 숫구락 잡앗주마씀.

엿날엔 이 ᄀᆞ리쯤 자리젓도 하영 담안 먹어서양. 보리 익어가가민 통개에나 춘이에 ᄀᆞ득 담앙 일년내내 먹지 안ᄒᆞ엿수과. 입 맛 읏일 때 자리젓이나 멜첫에 콩잎 쌍 먹으민 읏인 입맛도 돌아와낫수게. 우리 씨어멍 살아실 적인 똑 자리젓광 멜첫을 담아나서마씨. 어떵ᄒᆞ당 궹일날에 아이덜 ᄃᆞᆯ앙 촌이 강 정지에 들어삼만 ᄒᆞ민 쿠싱ᄒᆞᆫ 내움살이 단지에서 나오라낫수다게. “아이고 어머니, 자린 어디 간 사오라ᇝ수과? 실프지 안ᄒᆞ연 잘도 담아ᇝ수다게.” “저 모실포 축항에 강 사오라ᇝ주게. 느네 아방이 자리젓 읏이민 밥을 안먹느녜. 자리젓을 경 좋아ᄒᆞᆫ다게. 자린 초불자리가 맛 좋넨 ᄒᆞᆫ다. 보리 익어가는 유월에 자리덜이 알 베여노난 보골보골ᄒᆞ영 막 ᄉᆞᆯ지곡, 칠월 넘어가가민 자리가 알 싸부느녜. 게민 자리가 거멍ᄒᆞ영 가시가 막 쎄여. 경ᄒᆞ난 자리젓은 유월에 담아사 꽝도 복삭복삭ᄒᆞ영 맛이 좋아. 축항에 자리 나ᇝ젠 소문들어져가민 자게 강 사와사ᄒᆞ여. 자리젓은 넘이 짜도 과짝헤불엉 못 먹곡, ᄒᆞᄊᆞᆯ 싱거우민 고려불곡 간이 딱 맞아사 맛 좋나.” 우리 씨어멍 말 들어가가난 자리젓에 바치가 ᄄᆞ로 읏구나 ᄒᆞ는 셍각이 듭데다게. ᄒᆞ기사 그 아방에 그 아ᄃᆞᆯ산디사, 우리 서방도 자리젓을 막 좋아ᄒᆞ주마씨. 오당가당 이녁 어멍 담아준 자리젓을 놩으네 ᄉᆞᆼ키 하영 놩 자리젓국 낄려주민 막 맛좋덴 ᄒᆞ멍 움짝움짝 먹어낫수다머. ᄎᆞᆷ말 밥도둑이 ᄄᆞ로 읏어나서마씨.

“어머니, 엿날엔 집집마다 자리젓을 하영 담아나서양. 그 땐 벨난 ᄎᆞᆯ레가 이시카. 멘 자리젓 에 밥을 먹어나시난양.” “기주게. 나 두릴 적인 놉 빌엉 일ᄒᆞ젱 ᄒᆞ민 자리젓을 닷말가웃ᄊᆞᆨ 담아나시녜. 엿날 자리 담은 후제 자리 익기 전이 막 궤기가 먹고정 ᄒᆞ민, 젓 담앙 놔둔 항더레 강으네 자리 멧 개ᄊᆞᆨ 꺼내여 왕 ᄌᆞᆷ복 겁데길 거펑에 놩 잉겅불에 궝 먹어낫저. 잘도 베지근ᄒᆞ난 동싱덜쾅 막 범벅젼 먹어낫주. ᄌᆞᆷ복 고망을 솜으로 막앙 잉겅불 거펑에 자리 두 세 개 놩 궈놓으민 자린 읏어져불고 ᄎᆞᆯ레가 생겨. 엿날엔 그걸로 밥덜 하영 먹엇주기. 그땐 보리 ᄒᆞᆫ 말 주민 자리 ᄒᆞᆫ 말 줘나신디, 요샌 자리도 넘이 빗난 궤기 뒈여노난 아무때나 못 먹으컨게.”

정지에서 나던 쿠싱ᄒᆞᆫ 자리젓 내움살도 어머니가 이싱을 떠나난 ᄒᆞᆫ디 ᄆᆞᆫ 떠나불엇수다. 시상살이가 어떵 이녁이 펜리ᄒᆞᆷ으로만 재단뒐 수 이시카마는. 자리젓 담아난 빈 항을 봐가민 어머니가 살앗던 그 엿날이 막 기리웁수다게.

 

 

김신자 시인 / (사)제주어보전회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