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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야메로 배운 짐씨 양장점이우꽈?/ 김신자
2021-04-03 15: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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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2. 제민일보 연재/ 미싱 이왁2

 

아픈 건 진통제로 눅이곡, 을큰ᄒᆞᆫ 건 진정제로 달레노렌 ᄒᆞ여도 우리 삼춘 웨로움은 ᄒᆞᆨ 뒈어분 하르방이 살아돌아와사 노고록ᄒᆞ여질 건가양. 이놈이 헤레비 막 미완 죽어지켄 ᄒᆞ는 말 뒤엔 막 하르방 보고정ᄒᆞ덴 ᄒᆞ는 말로 들립데다게.

“벳 좋은 ᄄᆞᆺᄄᆞᆺᄒᆞᆫ 오월에 우리 하르방 산엘 강 보민 헤레비고장이 시상 벌겅케 베 르싸지는 게 잘도 곱나. 마기 저싱이서 날 지들렴신가원. 경 안ᄒᆞ여도 나도 갈 때가 뒈엇주마는.”

게메마씀, 아무나 죽엉 꼿이 뒐 수 이신 건 아니라양. 살아 이실 적이 가심 소곱이 꼿 ᄒᆞ나 페와본 적이 이신 사름이라사 꼿도 뒐 수 이신 겁주마씀. 바농질와치 삼춘이 경 공들이멍 멘들아준 저싱옷을 입언 가난 하르방이 헤레비고장으로 나완 우리 삼춘을 지쁘게 ᄒᆞ여ᇝ구나게 ᄒᆞ는 셍각이 듭데다.

우리 어멍 씨던 손미싱이 우리집이 오난, 그날부떠 ᄌᆞᆷ을 안 잔 들구 미싱만 드르륵 드르륵 밤새낭 방둥이질 ᄒᆞ엿수다. 체얌엔 미싱바농 꿸 중도 몰랏주마는 혼차 요것도 ᄆᆞᆫ자봣닥 저것도 ᄆᆞᆫ자봣닥 ᄒᆞ멍 ᄋᆞ떵ᄋᆞ떵 알아냇주마씀. 오일장날은 멧날 하간 쓰멍에 읏인 천을 사레 갓수다. 큰 아이 뱃소곱이 이실 때난 삿빠도 멘들곡, 베겟닙도 멘들곡 옷 닮은 것도 ᄆᆞᆫ 멘들앗수다. 경 멘든 게 온체 오고셍이 멘들아지민 오죽 좋아마씀? 우리 바농질와치 삼춘추룩 제라ᄒᆞ게 기술을 안 배우난산지 데껴부는 게 거즘이라 낫수다. 그자 눈짐작으로 ᄒᆞ여노난 애기 옷 입져보민 흑삭ᄒᆞ곡 어떵ᄒᆞᆯ 땐 ᄈᆞ짝ᄒᆞ곡. 경ᄒᆞ여가민 천깝이 넘이 아까완 박음질ᄒᆞᆫ 걸 풀어간다 풀어온다 난리국을 뒈쌋주마씀. 풀당 박음질ᄒᆞ곡 풀당 박음질ᄒᆞ곡 ᄒᆞ당보민 눈이 벌겅케 밤을 새우는 겁주.

ᄒᆞᆫ 번은 영 ᄒᆞᆫ 일도 셔낫수다게. 서방 바지를 산 기장이 ᄒᆞᄊᆞᆯ 지난 세탁소에 멧기카ᄒᆞ단 기냥 나대로 ᄀᆞ세로 ᄍᆞᆯ라가멍 줄이지 안ᄒᆞ엿수과. 미릇에 기장을 맞추젠ᄒᆞ난 아방신디 똑바로 사렌 웨울러가멍 입져본 후제 볼펜으로 그믓 긋어놘 멩심ᄒᆞ연 ᄍᆞᆯ랏수다게. 경ᄒᆞ연 박음질ᄒᆞᆫ 후제 입지난 딱 맞덴 ᄒᆞ멍 막 좋아라 ᄒᆞᆸ데다게. 나의 첫 고객이 막 ᄆᆞ심에 들언ᄒᆞ난 나도 ᄆᆞ심이 푼드그랑ᄒᆞ엿주마씀. 공거론 안뒌덴 ᄒᆞ멍 초마수로 삼천 원을 받앗수다. 뒷녁날 아칙이 아방이 그 바지 입언 나가신디 낮후제 뒈어가난 아방신디서 전화가 옵데다게.

“여보세요? 거기 야메로 배운 짐씨 양장점이우꽈?”

“예, 맞수다. 야메로 배왓주만 언치냑 손님도 바지 줄여주난 막 ᄆᆞ심에 들언 갓수다. 다음부떤 단골은 ᄃᆞᆯ코롬ᄒᆞᆫ 코피도 타 안네곡, 줄이는 깝도 이천 원만 받으쿠다.”

“아이고, 말이나 못헴시민. 멍청ᄒᆞᆫ 구신은 부적도 몰라본덴 ᄒᆞ연게마는 바지 기장이 ᄒᆞ난 질곡 ᄒᆞ난 ᄍᆞᆯ르게 박아노민 나가 어떵 걸어뎅기렌 ᄒᆞᆷ이우꽈? 직원덜이 날 보멍 막 웃엄신게마씀.”

그날 서방이영 전와로 웃임발탁ᄒᆞ멍 배설창지 그차지게 잘도 웃엇수다게. 아니 게난 놈덜이 어떵ᄒᆞ연 이녁 바지 ᄐᆞ라진 걸 알아시녠 들으난, 이녁이 각시가 바지 줄여준 거 입어왓고렌 자랑질ᄒᆞ단 경 구체봣덴마씀.

경자년은 어느똥안이 가불고 베꼇딘 험벅눈이 팡팡 ᄂᆞ렴수다. 오널은 우리 ᄄᆞᆯ 추리닝 고망 터졋덴 ᄒᆞ난 손미싱 페와놘 벵벵 박음질 ᄒᆞ여ᇝ수다. 하간 옷덜을 박음질ᄒᆞ는 시상은 날 기분좋게 멘들아줍네다게. 터지고 헌헌ᄒᆞᆫ 삶도 ᄆᆞᆫ 새판칙ᄒᆞᆫ 삶으로 바꾸와주난양. 추리닝 멧긴 고객도 새옷 뒈어가는 거 닮덴 ᄒᆞ멍 막 좋아라 ᄒᆞ염신게마씀. 몰릅주양. 닐 뒈민 또시 민원이 들어올티사.

 

 

                                                                                                                           김신자 시인•(사)제주어보전회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