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농질와치 삼춘은 저싱옷도 멘들곡
제주어는 보물이우다 50. 미싱 이왁⓵
제민일보 2021. 03. 05. (금요일)연재
우리집인 90년이 활씬 넘은 일제 싱가 손미싱이 싯수다게. 우리 어머니가 열 니ᄉᆞᆯ에 소중기만 입언 물질ᄒᆞ연 삼천원에 산 거우다. 우리 어멍은 미싱을 경 신줏단지 모시듯 막 에껴낫수다. 나가 어떵 ᄒᆞᆫ 번 ᄆᆞᆫ지고정 ᄒᆞ여도 ᄂᆞ시 고장난덴 ᄒᆞ멍 못 ᄆᆞᆫ지게 두껭이 탁 덖언 벡장더레 가냥헤나서마씀. 나가 절혼ᄒᆞ연 멧년 지나난 어머니가 “이거 이젠 눈 어두완 씨지도 못ᄒᆞ켜. 느 ᄀᆞ졍 강 씨라.” ᄒᆞ멍 나신디 물려줍데다. 난양 미싱을 ᄄᆞ로 베와보질 안ᄒᆞ엿수다게. 게도, 어멍이 ᄒᆞ는 거 ᄌᆞ끗디서 느량 봐나난산지 손으로 뱅뱅 돌리당 그자 북집의 실이 막 범벅지어가민 톡 아사내영 또시 실 ᄀᆞᆯ아가멍 들구 섞어탕ᄒᆞ단 보난 ᄒᆞᄊᆞᆯᄊᆞᆨ 늘어갑데다게. 게난 간단ᄒᆞᆫ 건 세탁소에 가지 안ᄒᆞ여도 나냥으로 그자 드르륵 드르륵 박음질ᄒᆞ멍 바지도 줄이곡, 오일장이서 곱닥ᄒᆞᆫ 천 사당 하간 거 멘들기도 ᄒᆞ멍 ᄒᆞᆫ놈역으로 씨어집네다게.
시집 간 보난, ᄇᆞ딘 궨당 삼춘이 바농질을 경 잘ᄒᆞ는 사름이랍디다. 하간 험벅만 이시민 못 멘드는 거 읏인 바농질와치마씀. 어머니가 ᄀᆞᆮ는디 비바리적이 육지 간 여라 기술 배완 원체 바농질도 잘ᄒᆞ곡 옷도 착착 멘들아노난 삭삭 더운 ᄋᆢ름철엔 동네 사름덜 입을 갈중이 멘듦으로 막 불세가 난덴마씀. 궨당칩이 상 나민 그 삼춘이 상제 옷덜 ᄆᆞᆫ 멘드는 선수랏젠 ᄒᆞᆸ데다. 엿날엔 상 나민 베 사당 궨당덜이 모다앚앙 남ᄌᆞ 상복, 여ᄌᆞ 상복을 ᄆᆞᆫ 멘들지 안ᄒᆞ엿수과. 동네 사름이 읏이민 웨방서 와치덜이 완 멘들앗주양. 치메도 멘들고 남ᄌᆞ덜 씨는 건대도 멘들곡, 여ᄌᆞᆫ 복수건이렌 ᄒᆞ영 광목 사당 박박 ᄇᆞ리멍 다 갈라줘나기도 ᄒᆞ여서양.
ᄒᆞᆫ 번은 우리집 식겟날에 그 삼춘이 말ᄀᆞᆯ음직ᄒᆞᆫ 갈중이 ᄒᆞᆫ 불을 ᄀᆞ젼 와십데다게. “마, 이거 느네 아덜 입지라. 맞을티 몰르켜마는. 우리 손지 두릴 적이 입어난 건디 막 건드렁ᄒᆞ고 ᄄᆞᆷ 안 차난 ᄉᆞ락ᄉᆞ락ᄒᆞ연 입기 좋나.” “아이고 삼춘, 막 고맙수다. 잘 입지쿠다양. 삼춘은 옷을 그자 착착 멘들아지난 잘도 좋으쿠다게. 막 불룹수다.” 원 시상 갈중이 ᄒᆞᆫ 벌이 공꺼로 생기난 잘도 지꺼집데다게. 우리 아덜 니 ᄉᆞᆯ 때 그런 갈중이 ᄒᆞᆫ 벌 입젼 어드레 나사난 막 아꼽덴 ᄒᆞ는 소릴 하영 들어낫주마씀. “게난 삼춘은 어떵ᄒᆞ연 바농질와치 뒙데가? 경ᄒᆞ난 바깟삼춘이 잘도 멋쟁이라낫구나양. 옷이 ᄂᆞᆯ개 ᄃᆞᆯ안 빽구두에 막 뽄지게 입언 뎅겨나지 안ᄒᆞ엿수과?.” “아이고 야이도원, 예순 닛에 아방 꺼영 ᄒᆞᆫ디 막 좋은 멩지 일곱 필 사단 저싱옷을 멘들안 놔눳주기. 좀 안 일곡 판칙ᄒᆞ게 가냥ᄒᆞ젠 멩심멩심 벳으로 ᄆᆞᆯ류와간다 ᄆᆞᆯ류와온다 ᄒᆞ단, 우리 하르방 오꼿 죽으난 경 좋은 옷 입젼 보내여신디 이놈이 헤레비 나신더레 고맙덴도 안ᄒᆞ곡, 그 좋은 거 입언 뎅기는 거 ᄒᆞᆫ 번도 못 봐서. 꿈에 시꾸는 거 보민, 그자 가다마이에 양복만 입곡, 양복도 시도 때도 읏이 개입성 ᄒᆞ곡 ᄎᆞᆷ 어느 고망이 곱젼 놔둔 할망이나 만나레 감신디사 저싱옷 입언 나타나 보들 안ᄒᆞ여서. 젊을 적이도 ᄒᆞ룰 입어지민 뒷녁날은 ᄂᆞ시 ᄀᆞᇀ은 걸론 안 입언게마는, 하도 뽄부리는 하르방이라노난 경 아무거나 입도 안ᄒᆞ엿주. 그추룩 좋은 저싱옷 입젼 보내도 아무 소용이 읏인게. 산 때에 곱게 입엉 뎅겨사주. 죽엉으네 좋은 거 입지민 무신 소용이 이서.” 삼춘은 ᄒᆞᆨ 뒈분 하르방이 보고정ᄒᆞᆫ디사 들구 하르방 이왁만 ᄀᆞᆯ악ᄀᆞᆯ악 ᄒᆞᆸ데다게.
김신자 시인·㈔제주어보전회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