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자료실

일반자료실 산굴 이왁/ 김신자
2020-11-01 09:52:30
화수분 <> 조회수 960
122.35.187.126

훍은 건 쉐나 ᄆᆞᆯ이 먹곡 ᄌᆞᆷ진 건 사름이 먹곡

제주어는 보물이우다 34. 산굴 이왁/  제민일보 2020.10.30. 연재

 

 

아이고, 유나어멍아. 뻬 ᄈᆞ사진딘 굴이 질이여게. 굴 먹으민 뻬도 잘 부뜨곡 확 나사부느녜. 느네 ᄋᆢᇁ집이 삼춘도 다리 ᄈᆞ사젼 하간 약을 ᄆᆞᆫ 써봐도 ᄂᆞ시 안 낫이난 굴을 사단 먹엇젠 ᄒᆞ여라. 굴이 경 뻬에 좋덴 ᄒᆞ염세. 저착 도두ᄆᆞ을 가민 사진덴 ᄒᆞ난 굴 잡아왓건 제게 사당 느네 어멍 멕이라.” “알앗수다. 나가 양동이 들렁 강 훍은 걸로 하영 사오쿠다.” 아이고 이 두린 애기야게. 그 굴은 바당이서 나는 게 아니고, 산이서 나는 굴 아니가게.” 어머니가 오도바 타단 오꼿 다리 걲어젼 빙완에 입원ᄒᆞ엿을 적이 동네 삼춘이 벵문안 왓단 막 웃임벨탁ᄒᆞᆫ 일이우다.

메틀 후제 아부지가 빙완에 완 갯숙이서 굴을 사오랏젠ᄒᆞ멍 ᄉᆞᆯ리 베르싸논 거 보난 히양ᄒᆞᆫ 종이에 ᄌᆞᆷ진ᄌᆞᆷ진ᄒᆞᆫ 방올덜이 이십데다게. 노리롱ᄒᆞᆫ게 멧 방올 안뒈여양. “아부지, 게난 이게 말로만 듣던 굴이우꽈? 잘도 신기ᄒᆞ우다게. 영 ᄒᆞ연 얼마마씨? 예? 이십만원마씨? 아이고, 빗남도. 잘도 비싸우다양. 진짜 이거 먹으민 뻬가 ᄆᆞᆫ 부뜰껀가양? 원 요새 ᄀᆞᇀ은 시상에도 굴을 ᄎᆞᆽ는 사름이 이신가양? 하간 약덜쾅 좋은 음식덜이 잘도 하신디 똑 영 굴을 먹어사 낫일건지 몰르쿠다게.” 멧 방올 안뒈는 굴을 붸리멍 영 ᄀᆞᆯ아가난 아부지도 그자 웃임만 ᄒᆞᆸ디다게. 난양, 젊어노난산지 엿날 어른덜이 약 읏일 때 민간요벱으로 먹어난 굴이 질 좋덴ᄒᆞ멍 산굴 산굴 ᄒᆞ는게 이해가 잘 안뒙디다게. 경ᄒᆞ여도 어떵 말이우꽈? 어머니가 낫인덴 ᄒᆞ민 하간거 사당 다 멕여사주마씨. 아부지가 ᄀᆞᆮ는디 이젠 산굴도 구ᄒᆞ기가 막 심들고 귀ᄒᆞ여노난 돈을 하영 줭 사젱 ᄒᆞ여도 못산덴마씨.

산굴 파는 하르방신디 들어보난 엿날엔 도두봉이 ᄆᆞᆫ 산굴 천지엿젠양. 겐디 도두봉이 나라땅 공원으로 묶어져노난 이젠 산굴을 파지도 못ᄒᆞᆫ덴마씨. 경ᄒᆞ게 뒈멍 산굴깝이 막 빗나불엇젠 ᄒᆞᆸ디다. 도두ᄆᆞ을에 해안도로 멘들아질 적인 산굴이 막 하영 나오랏젠 ᄒᆞᆸ디다. 포크레인으로 ᄒᆞᆨ을 막 뒈싸범벅 가르싸범벅 후갈아가난 산굴이 하영 나온 생이라양. 경 파진 ᄒᆞᆨ덜을 ᄀᆞ져당 물에 멧 번ᄊᆞᆨ 헤와난 후제 ᄎᆞᆫᄎᆞᆫ이 베리싸가멍 ᄀᆞᆯ류는 거라마씸. 그 전인 ᄀᆞᆯ겡이로 ᄒᆞᆨ을 막 파가민 팟착팟착 빗나는게 보인덴양. 경ᄒᆞᆫ ᄒᆞᆨ덜을 ᄀᆞᆯ겡이로 막 긁어내영 비료푸데에 담앙 왕 ᄋᆢ라 번 헤운 후제 밥상 우티 헤양ᄒᆞᆫ 종일 페우곡 널어 놩 ᄒᆞ나ᄊᆞᆨ ᄒᆞ나ᄊᆞᆨ ᄀᆞᆯ륜덴마씸. 막 훍은 굴은 잘 놔둿당 쉐나 ᄆᆞᆯ이 다리 걲어지민 멕이곡, ᄌᆞᆷ진 건 사름이 먹엇덴마씸. 경 금추룩 귀ᄒᆞ여노난 사름덜은 산굴을 ‘금똥, 금똥’ 불럿젠 ᄒᆞᆸ디다.

아닐케라, 나 닮은 사름도 한 생이라양. 이녁 각시가 다리 걲어젼 굴 사레 온 거 보난 양동일 들런 와서렌마씨. 게난 주연 아지망이 이상ᄒᆞ연 “무사, 영 양동일 들런 옵데가?” 들으난 “이거에 굴 상 가젠마씨. 어느만이나 먹으민 낫일티사 잘 몰라부난 하영 상 강 우리 어멍도 주곡 ᄒᆞ젠 ᄒᆞ여ᇝ수다.” 영 ᄀᆞᆯ아가난 막 베설그차지멍 웃엇젠마씨. 아이고, 게난 나도 다리 걲어젼 멧 ᄃᆞᆯ 깁스ᄒᆞ곡 뻬에 좋은 하간 음식덜 먹어신디도 잘 낫들 안ᄒᆞ멍 ᄒᆞᆷ마떠라민 발촐레기 뒈영 펭승을 못ᄌᆞᆫ딜 뻔 ᄒᆞ여나신디양, ᄆᆞᆫ 낫인 지금도 비만 오젱ᄒᆞ민 씸빡씸빡 저리는게 저영 산굴 안먹으난 영 헴신가양?

김신자 시인·㈔제주어보전회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