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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두 오누인 신을 ㄱ.ㄹ메들이멍 신는 거라양 / 김신자
2020-07-03 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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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오누인 신을 ᄀᆞᆯ메들이멍 신는 거라양

제주어는 보물이우다 18. 천국의 아이들

 

제민일보 2020.07.03 연재

 

 

 

 

살아갈수록 더 몰르는 것이 인생이렌 실감ᄒᆞ여ᇝ수다. 그 누게도 이녁이 지나갈 인생의 질을 아는 사름은 엇주마씀. 이녁신디 일어날 일을 ᄆᆞᆫ 안뎅ᄒᆞ민 삶은, 인생은 또시 얼메나 심심ᄒᆞᆯ거우꽈양? 요ᄒᆞ루긴 비가 작작 와가난 ᄆᆞ실마다 내가 터젼 물이 찰찰 흘릅데다. 엿날엔 내 터진 질을 걸으멍 ᄒᆞᆨ교 가젱ᄒᆞ민 바지도 걷곡, 데비도 벗언 고무신착을 양착 손에 심은 냥 ᄉᆞᆯ리 걸으멍 내에 끗어가지 말젠 막 멩심멩심 그 ᄆᆞ소운 질을 넘어가낫수다. 재수궂이민 오꼿 니끼령 옷도 발착 젖어불곡, 어느 ᄂᆞᆯ은 ᄒᆞᆷ마 내에 끗어갈 뻔 ᄒᆞ는 거 벗덜이 꽉 심어주난 제우제우 빠져나온 기억도 싯수다.
비가 막 ᄉᆞᆮ아지멍 우리 동네 붉은내 질에 내 터진 걸 ᄀᆞ만이 붸려봐가난, 엿날 나 고무신 ᄒᆞᆫ 착 떠ᄂᆞ려간 ᄂᆞ시 못 ᄎᆞᆽ안 어멍신디 욕 처먹엇던 셍각이 납데다게. 느량 신언 뎅기단 고무신 ᄒᆞᆫ 착을 일러먹어노난 두린 ᄆᆞ심에 어멍이 새 신을 사주카부덴 ᄒᆞᆯ긋ᄒᆞᆯ긋 ᄉᆞᆯ피는디 아닐케라, 어디 간 헌헌ᄒᆞᆫ 고무신을 봉간 완 나신더레 ᄃᆞᆨ세기 으름장을 놓아노난 흘탁흘탁ᄒᆞᆫ 착클레기 신을 신언 ᄒᆞᆨ교에 뎅겨낫주마씀. 경ᄒᆞ고, 내가 찰찰 흘르는 그 ᄉᆞ이로 고망 터진 헌헌ᄒᆞᆫ 운동화가 물에 동동 떠ᄂᆞ려가는 걸 심어보젠 들이ᄃᆞᆯ악내ᄃᆞᆯ악ᄒᆞ는 주인공 자라가 보입데다.
‘천국의 아이덜’ 이 ᄒᆞᆫ 인도 영환디 아메도 천구백구십칠년에 개봉뒈엇던 거로 기억헤ᇝ수다. 난양, 이 영화를 보멍 천국을 f던 기억이 나양. 누게나 착ᄒᆞ게 살게시리 멘드는 영화랍디다. 두 오누인 가난ᄒᆞ고 k게 엇주만 시상을 대ᄒᆞ는 나름의 원칙이 이십데다. 지실을 사레 간 ᄉᆞ이 엿장시가 씨레긴 줄 알안 오꼿 동싱 구두를 ᄀᆞ젼 가부난 부미신더레 ᄀᆞᆮ도 못ᄒᆞ고 그날부떠 두 오누인 신을 ᄀᆞᆯ메들이멍 신는 거라양. 동싱은 지녁 발에 안 맞는 큰큰ᄒᆞᆫ 오라방 알리의 운동화를 흘탁흘탁ᄒᆞ멍 신엉 오전에 ᄒᆞᆨ교갓당 오민, 오라방은 오후에 신엉 ᄒᆞᆨ굘 가는 거라마씀. 지각 안ᄒᆞ젱 부영케 ᄃᆞᆯ으멍 가당봐도 교장선싱님 눈 바꼇디 낫주마씨. 경ᄒᆞ단 ᄒᆞᆨ교서 마라톤 대회가 이신 걸 알게 뒈고 삼등ᄒᆞ민 상품으로 주는 운동화를 타 보젠 죽으리로 ᄃᆞᆯ아서마씀. 동싱 자라신디 새판칙ᄒᆞᆫ 운동화를 선세품으로 주고정ᄒᆞᆫ 오라방 ᄆᆞ심이 잘도 고웁디다. 부제칩 아이덜은 좋은 옷에 운동화도 막 좋은 거 신언 뛰엇주만, 주인공 알린 질레에 데껴불어도 강셍이도 안 물어갈 헌헌ᄒᆞᆫ 운동화를 신언 막 ᄃᆞᆯ앗수다. 똑기 삼등만 헤사주 ᄒᆞ멍 ᄃᆞᆯ리는 디도 ᄒᆞᆫ디 뛰는 아이덜이 넘이 시리시리ᄒᆞ여노난 삼등에 맞추왕 들어올 수가 읏어서양.
그냥 막 죽으리로 ᄃᆞᆮ단 보난 오꼿 일등을 ᄒᆞ여분게 아니우꽈? 게난 ᄒᆞᆨ교 벗덜쾅 선싱님덜은 막 웨울러간다 웨울러온다 ᄒᆞ멍 좋아라 ᄒᆞ는디, 주인공 알리는 넘이 칭원ᄒᆞ고 을큰ᄒᆞ연 이게 아닌디게 ᄒᆞ여서마씀. 눈망뎅이 큰큰ᄒᆞᆫ 알리가 막 울 때 ᄎᆞᆷ말 안씨럽고 나도 ᄒᆞᆫ디 울엇던 셍각이 나ᇝ수다. 일등이 아니라 삼등을 ᄒᆞ고판 막 ᄇᆞ지란이 ᄃᆞᆯ아신디 알아주는 사름도 읏엇주만 그걸 지켜보는 관객덜은 알리의 속 짚은 ᄆᆞ심을 알고도 남아실 텝주양. 이녁이 ᄀᆞ진 걸 소중ᄒᆞ게 네기민 삶이 활씬 지꺼지곡 더 행복ᄒᆞ여진덴 ᄒᆞ는 걸 ᄀᆞ르차주는 알리를 셍각ᄒᆞ멍 난양, 오널밤도 ᄌᆞᆷ을 못 장 엎더적갈라적만 ᄒᆞ여지민 ‘천국의 아이덜’을 또시 튼내와 보쿠다.

 

김신자 시인∙㈔제주어보전회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