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의 세상여행 9> - 2017년 9월 8일 제민일보연재
국제 문해(文解)의 날
‘하늘천 따지 가마솟디 누룽지 박박 긁어서 선싱님은 반 사발 나는 ᄒᆞᆫ 사발...’, 우리덜 두린 때 우시게소리로 ᄀᆞᆯ아뎅기던 말입주. 엿날 글 간세ᄒᆞ는 아으덜 입이서 나와실거렌도 ᄒᆞᆸ데다마는 누게산디가 놈덜 웃지우젠 멩글아실 거우다.
“ᄀᆞᆮ는 냥 ᄒᆞ렌 ᄒᆞ연게 제우 이거우꽈? 그 밧디서 나온 감ᄌᆞᆫ 잘도 훍으곡 ᄃᆞᆯ아마씀? 누게 것사 몰람수과. 넘은 해도 기영 감젯메만 싱근 냥, ᄀᆞ물아가도 헤심상 간세ᄒᆞ연 내불언 허멩이문세 뒈연게, 그자 말만 이그라져그네...” “알아서 그만 ᄀᆞᆯ아게. 누게 경 뒈카부덴 ᄒᆞ여서게. 재수가 읏젠 ᄒᆞ난 올리도 그놈이 대풍 따문에 경 뒌 걸 어떵게” “서으새끼가 ᄀᆞᆮ나읏이 똑 닮안, 밧디 강 보렝 ᄒᆞ민 이시껭이 오몽ᄒᆞ곡, 물코라도 잘 틉센 지 ᄀᆞᆯ아봐도... 게시민 감ᄌᆞ 멩(命)제라도 넹겨시컬...” “거 ᄎᆞᆷ, 듣고정치 안ᄒᆞᆫ ᄋᆞᄋᆞᆼᄌᆞᆫ다니로 자꼬 ᄋᆞᆼ은ᄋᆞᆼ은 말아게. 하늘보단 높으뎅 ᄒᆞ는 서방신더레...”
하늘보단 높은 서방! 요조금 남녀평등 시상이선 여ᄌᆞ덜신디 눈꿀받을 만 ᄒᆞᆫ 말입주기. 겐디, 한ᄌᆞ ‘지아비 夫’가 ‘하늘 天’보단 ᄒᆞᄊᆞᆯ 높으긴 ᄒᆞ여마씀. 하늘을 ᄄᆞᆯ롸논 글제라노난 ᄀᆞᆮ기 좋게 멩글아 논 말로 우시게 반 ᄎᆞᆫ말 반으로덜 ᄒᆞ여뎅이는 말입주기. 아며나, 요즘인 하늘이 땅신디 더 잘 ᄒᆞ여줘사 뒈어마씀.
오널이 보난양, UNESCO에서 세곗사름덜 가난에서 벗어나젱 ᄒᆞ민 교육이 그 답이렝 ᄒᆞ멍 제정ᄒᆞᆫ ‘국제 문해(文解)의 날’이우다. 글공뷔를 잘 ᄒᆞ자는 거 닮아마씀. 유멩ᄒᆞᆫ 글덜을 보민, <플라톤 : 돈은(下), 힘은(中), 지식은(上)>, <바이런 : 나 ᄌᆞ신 무식을 아는 건 지식으로의 쳇걸음이다>, <단테 : 지식이 짚은 사름은 시간의 손실을 질 슬퍼ᄒᆞᆫ다>, <논어 : 몰르는 걸 몰른뎅 ᄒᆞ는 것이 졸바로 아는 거여>, <셰익스피어 : 무식은 신의 저주이며 지식은 하늘로 올르는 ᄂᆞᆯ게기다>. 영덜, 교육이 중요ᄒᆞᆫ 걸 ᄀᆞᆯ아가멍 그 가운디서도 글을 익곡 뜻을 잘 이해ᄒᆞ는 문해(文解)가 ᄎᆞᆷ 중요ᄒᆞ뎅 ᄒᆞ는 겁주. 유네스코는 매해 ‘국제 문해의 날’ 기념식도 ᄒᆞ곡 ‘문맹퇴치’에 수고ᄒᆞᆫ 사름이나 단체에 ‘국제문해상’을 줨덴마씨. 경ᄒᆞ고 유네스코 자료 ‘국제문해율 조사(2013년)’에 보믄 열다ᄉᆞᆺ ᄉᆞᆯ 이상 성인 7억 7천 4백만멩이 익곡 쓰질 못ᄒᆞᆫ뎅 ᄒᆞ고예, 그 가운디 여ᄌᆞ가 3분의 2이상이렌마씸. 우리나라 문맹률도 2%대엔 ᄒᆞᆸ데다. 두린 때 ᄒᆞᆫ글을 몰랏던 어른덜도 요즘인 ‘ᄒᆞᆫ글교실’을 통ᄒᆞ연 거자덜 익어지난 문맹률은 ᄂᆞᆽ인디, 문제는 실질문맹률이엔마씸. 익어만지민 뒈는 게 아니라 문장해독력이 부족ᄒᆞ뎅 ᄒᆞ는 겁주. 경ᄒᆞ연 우리나라가 대ᄒᆞᆨ교육ᄁᆞ지 교육열은 잘도 높은 펜이주마는, 실질문맹률은 OECD중 꼴등이렝 ᄒᆞ는 분석자료도 싯덴 ᄒᆞ난, 물은 읏이 겁죽만 붸와주는 것추룩 잘도 ᄄᆞᆨᄒᆞᆫ 노릇이라양. 그냥 두루쌍내불 일이 아닌 거 ᄀᆞᇀ아마씀.
OECD가 문해력(Literacy)을 평가ᄒᆞ여 본 스물 두 나라 중, 문해력∙수치력∙문제해결능력에서 3관왕을 ᄎᆞ지ᄒᆞᆫ 나라는 일본이고 종합 2등은 핀란드, 3등은 네델란드, 4등은 스웨덴, 5등은 노르웨이렌마씸. 우리나란 문해력에서 평균보다 ᄂᆞᆽ인 10등, 수치력도 15등, 문제해결능력은 평균치인 7등이렌마씨. 16~65세 언어능력 수준도 평균 아래엔 ᄒᆞ고마씨. 이 해결책이 ‘독서’렝덜 다 ᄀᆞᆮ는디, 국제연합(UN)에 ᄄᆞ르민 2015년 우리나라 독서량이 192나라 중 166등이렌 ᄒᆞ염수게. 어른 25%는 1년에 ᄒᆞᆫ 권도 익지 안ᄒᆞᆫ덴마씸. ᄎᆞᆷ말 ᄀᆞᆸᄀᆞᆸᄒᆞᆫ 이왁 아니우꽈예. 나도 ᄏᆞᆷ퓨터나 ᄐᆞ닥ᄐᆞ닥 ᄒᆞ당 헹클락이 갈라져둠서 ᄀᆞ만이 실 때가 한디 멩심ᄒᆞ영 책을 가차이 ᄒᆞ여보쿠다. (양전형 시인∙제주어보전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