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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저슬
2017-02-14 19:43:17
게무로사못살리카 <> 조회수 1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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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전형의 제주어로 읽는 세상사 23>

 

저 슬

2016년 12월 9일 제민일보연재

저슬 들어수다. 날이 추우난, 멘도롱ᄒᆞᆫ 이불 소곱에 ᄌᆞᆼ가졍 느릇이 누워둠서, 모감지 우티만 메족ᄒᆞ게 내밀앙, TV신디 ᄒᆞᆫ반더레만 비룽이 바레멍, 일어나기 딱 실플 ᄀᆞ립주. 마기 공일이라도 걸려시민 지꺼진 일입주마는, 실퍼도 확 일어낭 나얼라댕이기도 ᄒᆞ여사마씀. 이불이 질 이므로와 붸여도 시상 사름살이광 이므로와사 뒙네다. 간세도 늘륩당 보민 ᄒᆞᆫ읏이 커지곡, 눈ᄁᆞᆷ막ᄒᆞᆯ ᄉᆞ이에 시상살이 심벡ᄒᆞ는 디서 조름에 사게 뒈여마씀. ᄌᆞ들지 안ᄒᆞ게 이신 사름덜사 아멩ᄒᆞ나대나 관결치아니ᄒᆞᆯ 테주마는, 게도, 저르지게 오몽ᄒᆞ여사 뒈는 사름덜토 다 은 사름덜이난 이녁 일 뭐솅 붕당거리지 안ᄒᆞ멍, 느렁테 뒈지말젱 우글렛기 일어낭 일덜 잘 ᄎᆞᆯ릴 거라양.

이 저슬이, 기상ᄒᆞᆨ적으로는 묵은 해 12월부텀 새해 2월ᄁᆞ지를 ᄀᆞᆮ는 건디, 날씨로 보민 시작뒈곡 끗나는 ᄀᆞ리가 헤마다 ᄄᆞ나곡 또시 지역마다 달르곡 ᄒᆞᆸ주마씨. 절기상으론 입동(立冬:양력11월7~8일)이 시작이곡 입춘(立春:양력2월4일 전후) 아시날이 끗입주. 아열대 기후가 제주도광 남해안으로 올라왐젱 ᄒᆞ여도, 안적ᄁᆞ진 ᄉᆞ계절이 우리나라를 ᄆᆞᆫ 거칩주마씸. 이 저슬에 지구상에서 질 언 디가 어디산디 ᄎᆞᆽ안 보난, 시베리아 지대 러시아의 사하공화국 오미야콘(Oymyyakon)이렝 ᄒᆞᆫ ᄆᆞ을입데다. 사름은 800멩쯤 살고 해발이 690미터 뒈는디 1월 평균 온도가 영하 50도 뒈곡, 하늘에 물을 뿌리민 거씬 눈으로 바꽈졍 털어진덴마씀. 기온이 질 ᄂᆞᆽ인 때가 1926년 영하 71.2도렌 ᄒᆞᆸ데다.

이 저슬을 잘 넹기젱 ᄒᆞ민, 그냥 바깟디 나강 니 독독 털어가멍 “아이고, 얼다, 얼다!” 손 곱앙 호호 불게 아니라, 불펜ᄒᆞ여도 장갑도 찌곡 잘 입으렌 ᄒᆞᆸ데다. 나도 얼언 털멍이라도 간세ᄒᆞ곡 실펀 안 입어집데다마는, 내복만 입어도 온도가 4도나 올라간덴마씀. 게고, ᄃᆞᆺᄃᆞᆺᄒᆞᆫ 물광 차를 ᄌᆞ주 드르쓰민 수분섭취가 혈액순환을 도웨주멍 언 몸을 녹여준덴도 ᄒᆞᆸ데다. 경ᄒᆞ고 혈액순환을 도웨주는 것덜이 라가지 십데다. ᄎᆞᆸᄊᆞᆯ음식이 성질이 ᄄᆞᄄᆞᆺᄒᆞ난 좋고, 생강차를 ᄄᆞ시게 ᄒᆞ영 먹어주민 언 몸을 풀어주고, ᄃᆞᆨ궤기도 도새기궤기광 ᄄᆞ낭 성질이 ᄄᆞ슨 음식이옌 ᄒᆞ난, 올리랑 영ᄒᆞᆫ 음식덜 잘 ᄎᆞᆯ려먹으멍 봄날ᄁᆞ지 ᄌᆞᆫ뎌봅주마씨.

저슬이 뒈민 ᄒᆞᆫ해살이 풀덜은 ᄆᆞᆫ 죽읍네께. 라해살이풀광 낙엽수덜은 땅 우티 나완 신 섭상귀덜 다 털어치우곡 엄동설한을 죽으리로 ᄌᆞᆫ디당 봄 뒈민 또시 새 가젱이영 섭상귀를 내칩주. 경헤도양, 경 추운 시상이서도 망지게 고장을 피와내는 꼿덜이 시수게. 아명 하니ᄇᆞ름이 허운데기를 튿곡 써넝ᄒᆞᆫ 눈이 두디리곡, 하간 것덜이 못ᄌᆞᆫ디게 굴어도 속솜ᄒᆞᆫ 냥 빙색이 웃는 꼿덜을 보민, ᄌᆞ연이 대단ᄒᆞᆫ 걸 알아지곡 “나도 저걸 ᄒᆞ꼼이라도 닮아사주.”ᄒᆞ여져마씀. 비파낭∙한란∙군자란∙팔손이낭∙돔박낭∙매화낭∙복수초∙ᄆᆞᆯ마농고장 따우덜이 경ᄒᆞᆸ주. 이 저슬꼿덜은 핑계도 안ᄒᆞ곡 죽어지고대라 이녁이 ᄒᆞᆯ 일이노렌 ᄆᆞ음먹어노난산디, 구짝 일편단심이라마씨. 사름도 ᄌᆞ연의 ᄒᆞ나렝 ᄀᆞᆯ아지카마씀? 아멩헤도 사름이 낫일 텝주양? <누게는 종이 우티 시를 쓰곡/누게는 사름 가심 소곱에 시를 쓰곡//누게는 보도 못ᄒᆞ는 허천더레 시를 쓴뎅 ᄒᆞ주마는//나는 십이월의 눈 우티 시를 씁주/페적도 읏이 ᄉᆞ라질 나의 시 – 류시화의 시 ‘눈 우티 쓰는 詩’> 이 시추룩, 사름덜은 어느제가 뒐 중 몰라도 결국 ᄆᆞᆫ 허무ᄒᆞᆫ 일이렌 미리셍이 알멍 살암시난양.

그자 ᄀᆞᆯ아지노렌 히여뜩ᄒᆞᆫ 말덜 허드랑ᄒᆞ게 허대여져수다. 아멩ᄀᆞᆯ아봐도 사름마다 이녁 시간을 놈신디 머쳥놔두진 안ᄒᆞ여실거난 ᄉᆞ정에 맞촤가멍 알앙 살거고예. 게도 올리 저슬, 마우뎅 말앙 옷도 ᄄᆞ시 입곡 고뿔들지도 말곡 민치러운 질에서 닝끼리지 말앙 멩심멩심 지냅서덜. (시인/제주어보전회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