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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아아 으악새 슬피우니
2016-09-30 08:30:42
게무로사못살리카 <> 조회수 1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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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전형의 제주어로 읽는 세상사 18>

 

아아 으악새 슬피우니

                                  (2016. 9.30 제민일보연재)

 

‘아아 으악새 슬피우니 가을인가요’ 가수 고복수 씨가 불른 ‘짝ᄉᆞ랑’이렝 ᄒᆞᆫ 놀레가 ᄉᆞᆯᄉᆞᆯ 나오는 시철이우다. 이 으악새가 슬피우는 생이로 셍각되는 사름덜이 실 거우다마는 ‘어욱새’를 ᄀᆞᆮ는 말입주. 요즘 드르에 강 보믄 시벌겅케 꼿을 내우멍 손 흥글엄실 거우다. 그 시벌겅ᄒᆞᆫ 꼿이 ᄎᆞᄎᆞ 헤양케 벤ᄒᆞ는 겁주. 이 어욱새는 포아풀과(Poaceae) 다년초에 속ᄒᆞ는디, 벼과(Gramineae:禾本科)렝도 ᄒᆞᆸ네께. 좋은 경치이고 글이나 사진감이기도 ᄒᆞ우다. 우리 제줏사름덜 살기 어려운 엿날인 그 어욱덜 비여단 지붕 덖으는 디도 쓰곡 ᄂᆞ람지로 눌 덖을 때도 소곱이 놩 쓰곡, 잘 ᄆᆞᆯ류왕 지들커로도 쓰곡 ᄒᆞ여나십주.

추석멩질 잘 먹으난, 새 나룩고고리도 물아가는 ᄀᆞ슬이 코삿ᄒᆞ게 들어사수다. 름이 우리덜을 경 못ᄌᆞᆫ디게 굴단도 ‘ᄀᆞ을’이 왓젠 ᄒᆞᆫ어이에 확 ᄃᆞᆯ아나 불고, 우리덜도 ᄇᆞᆯ써 그 무큰ᄒᆞᆫ 름을 잊에불언 뭣산디 달른 게 느껴지곡 셍각나는 때우다.

‘나는 나신디 들어보고정ᄒᆞᆫ 말덜이 시수다/나 인생에 ᄀᆞ슬이 들민 나는 나신디, 사름덜을 ᄉᆞ랑헤시냐 들을 거우다/나는 게베운 ᄆᆞ음으로 ᄀᆞᆯ을 수 싯게, 나는 지금 사름덜을 하영 ᄉᆞ랑ᄒᆞ쿠다//나 인생에 ᄀᆞ실이 오믄 나는 나신디, 게난 열심이 살안댜 ᄒᆞ고 들을 거우다/그때 ᄌᆞ신잇게 ᄀᆞᆮ젱, 지금 ᄒᆞ루 ᄒᆞ룰을 최선을 다ᄒᆞ멍 살아가쿠다//나 인생에 ᄀᆞ을이 들믄 나는 나신디, 무신 름을 얼메만이 ᄃᆞᆯ려시니 들어보쿠다/나 ᄆᆞ음밧디 좋은 셍각의 씨를 뿌령, 좋은 말광 좋은 오몽에 매를 부지런이 키와사 ᄒᆞ쿠다//(윤동주의 詩 『나 인생에 ᄀᆞ을이 오민』 중 중략한 일부)

ᄀᆞ을은 마즈막 열정을 불살르곡 떠날 때난 허전도 ᄒᆞ곡 ‘사는게 뭣산디’를 돌아도 봐지곡, 고복수 씨의 짝ᄉᆞ랑 놀레추룩 으악새 슬피우난 엿날 세월이 날 울리곡, ᄃᆞᆯ도 자울곡 강물도 출랑출랑 목이 메이곡 ᄒᆞᆯ 땝주마는, 시인 릴케는 ‘가을날’이렝 ᄒᆞᆫ 詩에서 ‘주여, 때가 와수다. 름은 ᄎᆞᆷ 질어수다. 해시계 우티 당신의 굴메를 올려 놓읍서. 드르에 ᄇᆞ름을 하영 놓읍서’ ᄒᆞ멍, 끗ᄁᆞ장 더 완성ᄒᆞ곡 다음 희망의 메시지(Message)도 ᄀᆞᆯ읍네께. 경ᄒᆞ난 지난 름이 경 질곡 더와수다마는 더 좋은 수확에 노력ᄒᆞ곡 또시 돌아올 새날덜을 위ᄒᆞ영 준비ᄒᆞ는 ᄆᆞ음도 ᄇᆞᆯ끈 줴영 셔사 ᄒᆞᆫ뎅 ᄒᆞ는 말일텝주.

게고, 닐이민 시월이우다. 우리 조상님덜은 시월을 ‘상ᄃᆞᆯ’이렝 ᄒᆞ여수다. 물론 음력 시월을 ᄀᆞᆯ아실 텝주마는 요즘은 양력 시월도 ‘상ᄃᆞᆯ’이렝 ᄀᆞᆯ을만 ᄒᆞ여

마씀. 일년중 ᄃᆞᆯ이 질 높이 뜨는 ᄃᆞᆯ을 ᄀᆞᆮ는 말로 새로 난 곡석을 신덜신디 드리기 질 좋은 때렝 ᄒᆞ여십주. 하늘문이 령 하늘광 사름이 ᄒᆞᆫ디 소통이영 회통도 ᄒᆞᆫ뎅 셍각ᄒᆞ여십주. 이추룩 상서로운 때이기도 ᄒᆞ주마는, 시월이 라가지 기념일덜광 문화제∙축제 따우 ᄎᆞᆷ 바쁠 때라마씀. 월력을 보민 국군의날∙노인의날∙개천절∙한글날∙체육의날∙문화의날∙경찰의날∙국제연합일∙저축의날 따우, 하영 써진 기념일덜광, 경ᄒᆞᆫ디다가 잔치ᄒᆞ기 좋을 때라노난 밀령놔둔 결혼식덜도 합주마씨. 이레저레 ᄆᆞᆫ 바쁠 겁주덜. 게도, 사름 사는 일덜이난 잘 보멍 지나사 ᄒᆞᆸ네다.

이제 공기도 ᄆᆞᆰ아지고, 바당이 물ᄆᆞ루도 그믓이 반득반득ᄒᆞ여지고 아척광 ᄌᆞ냑인 ᄇᆞ름도 제벱 써넝헤져수다. 엿날 속담에 ‘ᄀᆞ을엔 쉐 발자국에 궨 물도 먹은다’렝 ᄒᆞᆫ 말도 시수다. 영ᄒᆞ듯, ᄆᆞᆰ곡 깨끗ᄒᆞᆫ 정신으로 바쁜 일덜 잘 냉기멍, 트멍내영 단풍구경광 어욱꼿 구경광 라가지 문화제∙축제도 보곡덜 ᄒᆞᆸ주. 천고마비(天高馬肥) 계절이기도 ᄒᆞ우다. 입맛 ᄃᆞᆼ겸젱 막 먹지도 말곡, 고뿔들령 ᄒᆞᆯ갈ᄒᆞᆯ강도 말곡 멩심덜 ᄒᆞ영 살멍, 수능보는 아으덜 웃주와도 주곡 ᄒᆞᆸ주. (시인/제주어보전회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