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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목련고장 베르싸질 ㄱ.리
2017-03-17 15:00:00
게무로사못살리카 <> 조회수 1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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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전형의 제주어로 읽는 세상사 30>

 

목련고장 베르싸질 ᄀᆞ리

                             2017년 3월 17일 제민일보연재

힌 목련 꼿말은 ‘일롸질 수 읏인 ᄉᆞ랑’이엔마씀. ᄉᆞᆯ째기 귀테와 드렴시메 그 꼿 베려지걸랑 튼내여보곡 ᄒᆞᆸ서덜. 사름덜 사는 이 시상엔 베라벨 일이 합주양. 착ᄒᆞᆫ ᄆᆞ음 ᄒᆞ나만으로는 시상을 다 이기지 못ᄒᆞ고 독ᄒᆞᆫ ᄆᆞ음으로 니 ᄌᆞ그리물엉 살아사 뒌뎅도 ᄀᆞᆯ읍주. 이녁 ᄌᆞ신을 알렝 ᄀᆞᆮ는 소크라테스(Socrates)도 “인간사는 안정뒌 게 ᄒᆞ나도 읏뎅 ᄒᆞ는 걸 멩심ᄒᆞ라. 경ᄒᆞ난 성공ᄒᆞ엿뎅 넘이 ᄂᆞᆸ대지 말곡 어렵뎅 넘이 기십죽지도 말라”렌 ᄀᆞᆯ아수게. 게나제나, 영 정 ᄒᆞᆫ 일덜 중에 이 ‘ᄉᆞ랑’이엥 ᄒᆞᆫ 것이 끼여들엉, 사름덜을 웃곡 울게 멩글기도 ᄒᆞᆸ네께. 이 ᄉᆞ랑이, 요ᄉᆞ이 피곡지는 힌 목련꼿추룩, 시상을 ᄆᆞᆫ들락ᄒᆞᆫ 고장으로 지꺼지게 거셔뒁, ᄌᆞᆷᄍᆞᆷᄒᆞᆫ 냥 톡 털어져불기도 ᄒᆞᆸ주마씨. 곱닥ᄒᆞ곡 꿈ᄀᆞᇀ이 지락지락 몸 ᄆᆞᆫ딱 피엿당, 잘도 아프곡 울음청뒈듯 슬프게 져부는 이 꼿닮은 ‘ᄉᆞ랑’! 사름덜 시상사 가운디 비중이 ᄎᆞᆷ 큰 일일거우다양.

낭섭보다 꼿이 ᄆᆞᆫ저 베르싸지는 이 목련은 꼿모냥이 연꼿이영 비슷ᄒᆞ여노난 경 불른덴도 ᄒᆞᆸ데다마는, 동멘 꼿봉오리나 낭 뿔리는 하간 약으로도 쓰이곡 낭겁덕은 향이 강ᄒᆞ난 향수로도 쓴덴마씨. 이 꼿은 벨ᄒᆞ게도 피는 족족 북쪽더레만 바레멍 피는디, 남쪽 꼿입이 ᄆᆞᆫ첨 피멍 세와져가당 심이 약ᄒᆞ곡 늦게 베르싸지는 북펜 꼿입신더레 자울아지난 경 보인덴도 ᄀᆞᆯ읍데다.

막 먼 엿날 꿈광 호기심이 한한ᄒᆞᆫ 공주가 셔나십주. 어느 ᄂᆞᆯ ᄉᆞᆯ째기 바당에 간 보난 부두에서 사름덜이 배 우터레 물건덜을 실르곡 ᄂᆞ리곡 ᄒᆞ는 중에, 일을 이레저레 시기는 사름 ᄒᆞ나가 눈에 들어완, 지레도 크고 넘이 잘난 사름이라 공주는 오꼿 그 사름이 ᄆᆞ음에 들어불언 시녀신디 그 사름이 누겐고 알아보렌 ᄒᆞ여십주. 알안 보난 그 사름은 저 북쪽 먼 나라 왕ᄌᆞ라십주. 공주는 상ᄉᆞ벵에 걸련 자꾸 그 바당더레만 ᄃᆞᆯ려가신디 그 왕ᄌᆞ를 또시 보들 못ᄒᆞ엿젠마씀. 공주가 ᄒᆞ꼼 더 컨 시집갈 나가 차난 “공주야, 좋은 새스방 봔 놔둬신디 느 이제랑 시집이나 가라.” “마우다게, 난 나가 셍각ᄒᆞ는 사름이 ᄄᆞ로 시수다게.“ ”느 어떵ᄒᆞ젱 헴시니? 나 ᄀᆞᆨᄀᆞᆸᄒᆞ영 죽어지켜. 눈에 무신거 씨와져불민 그 사름 눈이 까진 것도 몰르곡 귀마구린지도 몰른뎅덜 ᄒᆞᆫ다. 어지렁ᄒᆞᆫ 셍각으로 허천딧 사름 지드리지 말앙 에인간ᄒᆞ민 아방 ᄀᆞᆮ는 말 잘 들어산다이 알암댜?“ ”알아수다게. 아바지 넘이 ᄌᆞ들지 맙서 나가 알앙 ᄒᆞ커메.“ 영 ᄀᆞᆯ으멍 공주는 왕이 좋덴 ᄒᆞ는 사름은 ᄆᆞ음에 읏언마씸. 그자 바당에 갓단 부두에서 본 그 북펜나라 왕ᄌᆞ만 ᄆᆞ음에 쿰어노난 누게 뭐셴ᄒᆞ여도 소용이 읏어십주. 경ᄒᆞ단 공주는 그 북쪽나라를 메틀 걸련 ᄎᆞᆽ아가십주. 가네 소문 들어보난 그 왕ᄌᆞ는 장겔 가불엇덴마씨. 돌아온 공주는 얼메나 네큰ᄒᆞ여실 거우꽈. 그로후제 공주는 오래 알란 누웟단 젊은 나에 죽어부럿덴마씨. 왕광 사름덜 ᄆᆞᆫ 모다들언 북쪽이 잘 봐지는 동산에 묻어신디, 그디서 꼿낭 ᄒᆞ나가 나완 꼿을 북펜더레 피왓단 눈물 탁탁 흘치듯 꼿을 털어치와렌마씸. 게고, 사름덜은 꼿모냥이 연꼿광 비슷ᄒᆞ연 목련(木蓮)이렝 ᄒᆞᆫ 일름을 붙엿덴 ᄒᆞ는 전설이수다.

헤영ᄒᆞᆫ 목련이 필 때믄 또시 셍각나는 사름/봄비 ᄂᆞ린 질레마다 슬픈 이녁 뒷 모냥/헤영ᄒᆞᆫ 눈이 ᄂᆞ리던 어느 ᄂᆞᆯ/우리 ᄃᆞᆺᄃᆞᆺᄒᆞᆫ 기억덜/어는제ᄁᆞ지고 나 ᄉᆞ랑이어라 나 ᄉᆞ랑이어라/질레엔 다정ᄒᆞᆫ 연인덜/혼차 걷는 웨로운 나/곱들락ᄒᆞᆫ ᄉᆞ랑이왁을 이ᄌᆞ불어지카/이녁 가분 봄추룩 또시 목련은 피어나고/알린 가심 빈자리엔 헤영ᄒᆞᆫ 목련이 진다 – 양희은의 노래 ‘하얀 목련이 필 때면’ 중

게메마씸양. 올히랑, 가젱이마다 헤영케 고장내왕 잇인 목련을 베려지걸랑, 오시록ᄒᆞᆫ 디 ᄀᆞᆺ 난 ᄃᆞᆺᄃᆞᆺᄒᆞᆫ 꿩ᄃᆞᆨ새기추룩 또시 셍각나는 사름이 읏인가 튼내여 봅서덜.

(시인/(사)제주어보전회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