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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언치냑은 우리 아바지 식겟날 / 강은아
2018-09-15 16: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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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의 세상여행 48> 두린 때 추억                             2018년 9월 14일 제민일보연재

 

                             언치냑은 우리 아바지 식겟날이랏수다

 

언치냑은양 우리 아바지 식겟날이랏수다. 우리 아바진 시 “어른덜신디선 가달 벌경 앚지말곡 머리꺼럭 털어지지 안게 멩심곡 문지방 지말곡 웨울르멍 뎅기지 말렌 부수 아나난, 이 식겟날이민 죽장 들던 그 말덜이 더 튼나멍 나으가 들어도 이ᄌᆞ불질 안ᄒᆞ여져마씀.

우리 아바진 상당히 ᄏᆞᆯ 걸 좋아ᄒᆞᆫ 어른이랏수다. 어딜 뎅겨 오는 날이민 손꼽데기광 야게기 검사를 영 때가 쪙 시민 손바닥을 리곤 여나십주. 엔간민 맞을 짓도 잘 안엿주마는 어린 동싱 따문에 오몽기가 어려완  번썩 욕먹을 짓도 여난 거 닮아마씀. 게도 엄 아방이랏주마는 국시 앙 짜장멘도 멩글아주곡 도마돌 강판이 박박 ᄀᆞᆯ앙 후루싸멍 먹을 것도 멩글아주던 셈 좋은 아방이랏수다.

 번은 제라게 욕먹은 일이 셔낫수다. 잇날엔양 삼마광 꿩마농광 주넹이도 잡아단 곡 멍 용돈을 버실던 시절이 이섯수게. 어려운 시절이엇주마씀. 나안틴 양, 두지 나으 족은 남동싱이 이섯수다. 잘도 똘똘곡 망지난 동리 삼촌덜이 “똘똘아~똘똘아~ 똘똘이 아방아~”영 불럿수다. 그 시절만 여도 동리 오라방덜광 산으로 바당으로 놀레뎅기곡 멍 놀아도 아무상토 읏엇수다. 요조금사 눈만 ᄀᆞᆷ으민 코도 비여가불곡 허천더레 젓어뎅기당은 확 호르쌍 심어가불곡 ᄒᆞ는 ᄆᆞᄉᆞ운 시상이주마는양.

 날은 촌오라방광 동리 오라방덜이 주넹이 잡으레 가켄 난 나도양 호기심에 나사보젠을 엿수다. 디, 동싱 돌보렌 는 아바지 특멩이 털어져노난 선뜩 나사지도 못여신디 촌 오라방이 동싱을 ᄃᆞ랑갓당 아바지 오기전이 ᄃᆞ랑오켄 난 오라방덜을 좇안 오름질을 나사십주.  손인 한일소주펭, ᄒᆞᆫ 손인 질긴 롬빵 가풀을 들런 조롬에 ᄇᆞ짝 부떤양.

주넹이 니빨을 뽑을 줄 몰라도 오라방덜이 다 뽑아주켄 여시난 신나게 돌광 태역광 하간디 다 헤씨멍 후려다녀서마씀. 돌만 일려도 오라방덜은 “올컨다리 노랑주넹이~” 또시 저착선 “아싸 나도 리” 멍 주넹이 우터레 침을 탁 바트멍 펭더레 주넹이를 벵벵감안 오몰레기 담읍데다게. 디양, 난 아명 돌을 일려도 주넹이랑마랑 베렝이덜만 과작과작 일어사곡 보리찝을 일류민 베얌이 벵벵 감아젼 추물락추물락 노레여짐만 ᄒᆞ고 두린 동싱이 걱정도 뒈곡ᄒᆞ연 아바지 핑게대멍 집이 가켄 ᄒᆞ여부난 오라방덜토 ᄒᆞᆯ 수 읏이 ᄀᆞᇀ이덜 돌아와십주.

동리로 들어완양, 신작로 질 가차이 우리밧 나만 넘으민 뒈는디양, 웃밧디서 알녁밧을 넘게 뒈엇수다게. 우리 작산것덜은 밧담을 호록게 넘어신디 동싱은 제우제우 넘단 신착이 밧담 우티서 벳에 리우단 감제줄에 걸련 담광 찌 털어져불언마씀게. 동싱이  아프덴 멍 울멍실멍을 ᄒᆞᆸ데다게. 족은 아방신디 욕들어지카부덴 열ᄉᆞᆯ리 오라방이 동싱을 업어ᄋᆞ젼 집이오난 아바지가 부에뒈싸져신고라 산방 구석서 나오지 말렌 ᄒᆞ엿던 거 닮수다. 아바지가 르엇인 땐 나가 동싱 손심언  줴는 삼촌신디 메틀 뎅겨난 거 닮수다.

언치냑ᄀᆞ찌 아바지 식겟날엔 식솔덜 ᄆᆞᆫ 모다들엉 요조금 시상 이왁덜광 엿날 에려왓단 시절덜을 웃이멍 ᄀᆞᆮ곡 ᄒᆞᆸ주마씸. 동싱신디 밧담에 푸더젼 ᄑᆞᆯ 아파난 거 들으민, 진 기억에 엇젠만 ᄒᆞᆸ네다. 이제라가난 먹을 것도 한한주마는 그때 그 시절인 교 뎅경오민 질 ᄆᆞᆫ첨 정지 솟뚜껭이부터 아나곡 ᄒᆞ여십주. 감제 친것광 빼떼기가 간식도 뒈곡 주식도 뒈는 그 에려운 시절 아바지의 추억은 펭승 나영 ᄒᆞᆫ디 살아감수게.

                                                   강은아 자연환경해설사 / (사)제주어보전회여성부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