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의 세상여행 ❸>

 

니빨 이왁

                              2017년 6월 16일 제민일보연재

‘ᄂᆞ신 송곳니를 곱닥ᄒᆞᆫ 여ᄌᆞ 모감지더레 찔렁 검벌겅ᄒᆞ고 ᄃᆞᆺᄃᆞᆺᄒᆞᆫ 피를 쪽쪽 ᄈᆞ는 일, 으식ᄒᆞᆫ 밤이 ᄇᆞᆨᄇᆞᆨ털엄직이 ᄆᆞ스운 메(墓)의 관에서 발딱 일어낭 가는디족족 피를 ᄎᆞᆽ앙 젓어뎅기는, 낮인 관소곱이서 ᄌᆞᆷ을 자주마는 다른 영장광은 ᄄᆞ나게 혈색도 좋곡 피부도 ᄆᆞᆫ지락ᄒᆞᆫ게 살아잇인 사름을 닮는, 오백년 이상을 사는 흡혈귀. 경ᄒᆞᆫ디 이 흡혈귀도 콥대사니영 헷빗광 십자가신디는 뎀비질 못ᄒᆞ는...’ 서양의 유멩ᄒᆞᆫ 흡혈귀 ‘드라큐라’를 ᄀᆞᆮ는 말입주. 책으로나 영화로나 이 귀신이왁을 몰르는 사름이 벨로 읏일 거우다. 겐디 이 드라큐라는 ‘드라큘’의 아ᄃᆞᆯ이렝 ᄒᆞᆫ 뜻이고 이 드라큐라백작의 일흠은 ‘블라드 페테즈’렌 ᄒᆞᆸ데다. 그는 루마니아를 통일시켯주마는 신하덜신디 식솔덜이영 ᄒᆞᆫ디 죽임을 당ᄒᆞ엿젠마씨. 그 사름이 억울ᄒᆞ연 흡혈귀신이 뒈어실거렌 ᄀᆞᆮ는 건, 그땐 전쟁에서 이기민 적덜의 피를 드르쓰는 관습이 셔낫젠마씀. 게난 그 블라드가 넘이 억울ᄒᆞ연 송곳니를 큰큰ᄒᆞ게 키완 흡혈귀가 뒌 걸로 책광 영화를 멩근 거 닮수다.

‘는 저슬에 반팔티 ‘아마 추워’ ᄀᆞᄁᆞᆸ헤, 느 놀레가사는 마약중독자추룩 ‘약헤’, 망ᄒᆞ여도 누겔 냉기리멍 씹어봣자 는 그자 ‘끔뿐이라라’, 느 정신상태는 포장마차에서 잘 쌉는 광질다리 ‘병 들엇어’.‘ 우리나라 가수 타블로가 쓴 놀레 중 ‘랩’가사우다. 비슷ᄒᆞᆫ 말로 중의적인 표현을 ᄒᆞᆫ 건디, ‘씹어봣자 끔뿐이라라’렝 ᄒᆞᆫ 말을 ᄀᆞᆮ고정ᄒᆞᆫ 거고양.

“느 어떵ᄒᆞ멍 뎅겸시니. 그끄지게 ᄆᆞ슬카단 질레에서 동네삼춘 만나신디, 누게가 느신디 윽먹어그네 니 박박 ᄀᆞᆯ멍 씹는 소리 ᄒᆞ염서렌 ᄀᆞᆯ아라. 놈 칭원ᄒᆞ게 ᄒᆞ거나 늘 궂게 ᄇᆞ레게 ᄒᆞ지 말아사주. 놈 눈물나게 ᄒᆞ믄, 는 피눈물나게 뒈는 벱이여 알암댜? 작산 것이 ᄆᆞᆼ근놈그치룩 귀천읏이 뎅기지 말라게. 난 그런 말 들어지민 귀 눈이 왁왁ᄒᆞ멍 멕카지곡 가심 탁탁 튀영 죽어짐직ᄒᆞᆫ다.” ᄎᆞᆷ말로 잘못ᄒᆞᆫ 일이 잇인지는 몰라도 경 ᄀᆞᆮ는 부모덜 ᄆᆞ음은 ᄀᆞᆯ앙 몰를 거라양. 니 ᄀᆞᆯ멍 씹는 소리는 원한진 ᄉᆞ이만이 아니라도 요즘 시상이선 그자 벨 거 아닌 일로도 뒤이서 놈 이왁ᄒᆞ멍 씹어대는 일덜이 하긴 ᄒᆞ여마씀.

무사 영 ‘니빨이왁’을 헴신고 ᄒᆞ민양, 지난주 6월 9일이 ‘치아의 날’이엔마씀. 사름이 펭승 먹곡 말ᄒᆞ곡 ᄒᆞ는디 질 중요ᄒᆞᆫ 구실을 ᄒᆞ는 니를 잘 지킵주 ᄒᆞ는 걸 거우다. 경ᄒᆞᆫ디, 입이 ᄂᆞ신 사름을 니빨이 씨덴도 ᄀᆞᆮ곡, 누게 궂뎅 ᄀᆞᆯ아가민 그 사름을 씹엄젱 ᄒᆞ곡, 권력가가 물러사거나 나가 들엉 속솜ᄒᆞ여가민 니 다 털어졋뎅 비유덜 ᄒᆞᆸ네께. 니가 좋은 사름은 큰 복 받앗젱도 ᄒᆞ곡양. 아며나 이 니가 얼메나 중요ᄒᆞᆫ진 ᄀᆞᆯ으나마납주마씀.

ᄆᆞ스운 중승 호렝이나 사자 악어 공룡광 궤기인 상의덜 ᄆᆞᆫ, 딱 벌린 입에 송곳니영 다른 니덜이 사름을 금착ᄒᆞ게 ᄒᆞᆸ주마씨. ᄌᆞ미난 거 ᄒᆞ나는, 악어가 사자를 ᄆᆞ스와ᄒᆞ지 안ᄒᆞᆫ덴 ᄒᆞᆸ데다. 배가 골착ᄒᆞᆫ 사자가 무신걸 먹엄시민 뱃부기가 무룩이 ᄉᆞᆯ진 악어가 으상으상 가그네, 사자가 송곳니로 ᄆᆞ스운 꼴을 ᄒᆞ여도 먹는 걸 갈라도렌 시펀두룽ᄒᆞ난 사자가 추물락 놀레는디, 무산고 ᄒᆞ민 그 ᄆᆞ스운 사자 송곳니가 악어가죽을 ᄄᆞᆯ르지 못ᄒᆞᆫ덴마씨.

게고제고, 고무로 멩근 드라큐라 니빨도 ᄑᆞᆫ덴 ᄒᆞᆸ데다. 천오백원에서 삼천원이민 사지곡 이녁 니더레 바로 붙여진덴 ᄒᆞ는디, 뭐셰 쓰젠사 ᄒᆞ염신디 몰라도 그 니빨을 사는 사름덜도 시난 그런 장실 ᄒᆞ는 거라양. 허드랑하게 드러 허대여졈수다마는 큰 복 중에 ᄒᆞ나인 우리덜 니를 펭승 ᄉᆞᆯ피곡 잘 가냥ᄒᆞ곡, 맛 존 음식을 잘 씹어먹어사 ᄒᆞ주마는 멩멩ᄒᆞ멍 놈을 바락이 씹어대는 디랑 쓰지덜 말암시민 좋구다예. (양전형, 시인/(사)제주어보전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