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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공동수도 이왁 / 강은아
2018-03-09 1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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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의 세상여행 24>

 

     공동수도 이왁        -   2018년 3월 9일 제민일보연재

 

여섯ㅅ.ㄹ 때 이왁이우다.

그 엿날 ᄆᆞ을공동수도엔, 저슬나민 그레기 앚안 ᄉᆞ답던 집 은자성 뻘겅 손광, ᄆᆞᆯ주시레기 잘 언주지 안염젠 욕ᄒᆞ는 개울이 할망광, 걸릴 줄 알멍도 곱음제기 ᄒᆞᆫ덴 겡이 수구리멍 놀단 아으덜 이왁덜이 핫수다. 공동수도가 들어사기 전인 양, ᄉᆞ답도 물 나는디 강 앙 오곡, 우리 어무니영 할마닌 물도 ᄆᆞ실 우물에 간 질어단 먹어낫수다. 물 질레 강 보민 우물안이 하간거 떵 싯곡, 경ᄒᆞ민 진진 친에 ᄃᆞᆯ아진 고모 두레박으로 멩심게  저서뒁, 물을 참방참방 올령 허벅광 양손 물지게에 담앙 지멍 물을 날라신디 공동수도가 생긴후젠 사름덜이 펜여져십주. 디 그 수도가 물도 잘 안 나오곡 고장도 지 납데다.

어느 ᄂᆞᆯ, 올리서 돌셍기 봉가단 물팡서 놀암신디, 무사 경 심심디사 공동수도 ᄉᆞ방을 돌단 물 틀젠 붸레난 수도 꼭다리가 읏입디다. 아바지가 수도꼭다리를 아으덜 장난 못게 곱졋당 어른덜 찌레만 꺼넹 멍 여나십주. 물을 틀젠 겡이를 굴리단 고망난 돌셍기 봉가단 코에 걸엇수다. 돌려봐도 시 못 난 돌셍기로 막 ᄆᆞᆺ안 부수닥질을 여져신가양. 무신거를 건드려 불어신디사 코로 나와사  물이 하늘 우트레 치덱이멍 분수ᄀᆞᇀ이 터져분거 아니우꽈.

“아이고 이거 어떵리~” 집인 아무도 읏곡 어떵리~어떵ᄒᆞ리~ 막 완 울멍실멍엿수다. 만시민 물이 더 터짐직고 숭시도 그런 숭시가 읏입데다. 공동수도 질룽 높은디 올라산 막 웨울럿수다. 실 사름덜 ᄆᆞᆫ 들으게 “물 터졋수다.~ 하늘 우티 물 터졋수다~” 아멩 목청질멍 웨울려가도 지나뎅기는 삼춘덜도 읏입데다. 막 겁먹언 어멍을 안 려십주. 고모신 소곱이 물이 들어가신가 닝끌락닝끌락 풀닥풀닥거리멍도 막 터젼 앗수다.

신작로 질을 막 젠난 민들락민들락 망놈이 검정고모신은 이레지글락 저펜더레 지글락, 푸더져가난 고모신을 벗어앚안 양손이 심언 막 련 ᄆᆞᆫ저 집 목시 삼춘집일 간 보난 아무도 읏이 ᄆᆞᆯ만ᄒᆞᆫ 도세기만 괙괙거리고 ᄌᆞ끗디선 강셍이만 캉캉 죾엄고, 육손락 할마니 집이 간 보난 우리 할마니가 팔ᄌᆞ좋게 그 집 할마니광 불 ᄉᆞᆷ으멍 놀암십디다. 어떵사 반가운디 눈물콧물베기 흘처가멍 “아고 할마니 큰일 터졋수다게~ 물터졋수다~ 하늘 우터레 물 터졋수다~ 저 가게게~” 할마닌 손지 볼츰읏인 상아릴 붸레난 놀레연 ”불 나시냐? 어마 어떵리~ 으라 으라~ 아이고 어느 펜이고게~“ 멍 ᄃᆞ련 뎅기단 동싱을 들쳐업언 막 읍디다.

완 붸레난 올린 물이 흥당곡 집이 목시 삼춘이 붸레신라 물베락  맞안 겡이서 물이 닥닥 털어지곡 이레저레 뒈와가멍 감십디다. 할마닌 “하늘이 도웻저. 난 불나시카부덴 화륵단 보난 족ᄒᆞᆫ 물만 ᄆᆞᆫ 셀아불엇구나게. 성창이 삼춘집이 강 아바질 ᄃᆞᆯ앙오라” ᄒᆞ여십주.

젖인 고모신을 돌 우터레 탁탁 털언 끗으멍 감시난 어멍아방도 왐선게, 막 설루완 무시거옌 사멍 어멍쿰서 막 울어집디다. 뒷녁날 뒈난양, 밤이 오좀을 겨져신가 할마닌 나를 손에 이끄곡  사발 담아들곡 연 동리 공공할마니 집이 련 간 넉들입데다. 요지금도  번썩 그 용감 족은년이 튼네젼 막 웃임나올 때가 십네께.

이제 강 보민 공동수도 자리가 읏주마는 가심 소곱으로만 곱닥ᄒᆞᆫ 추억을 ᄀᆞ젼 살암수다. 가당오당 ᄒᆞᆫ 번썩 그 용감ᄒᆞᆫ 족은 아이가 튼나지민 막 웃임이 나올 때가 십네께

                             강은아 자연환경해설사/제주어보전회 여성부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