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자료실

일반자료실 궤기에 곤밥은 식게 멩질 때나 꼴을 봐낫저
2010-07-10 15:10:28
제주어보전회 <> 조회수 1565
211.110.124.91
<4>저슬살이(겨우살이)

 
 
  상여 행렬 (제주도승격 50주년 기념 사진집  「제주100년」 중)  
 

옷도 벨로 엇언 성제덜 투멍 입곡, 그것도 막 헐어그네 씰로 이레 저레 꿰영 뎅기곡, 슨 옷이 잇어시카 저을에도 얄룬 옷 입엉  털멍 뎅겨낫주.

요조금 아의덜사 비싼 구두광 운동화 라개 져뎅기당 실프민 데껴불곡 흥젱이나 주마는 옛날의사 그런 생각 당췌 못여낫저. 고무신이라도 잇어사 발도 제우 곱졍 뎅기곡 여시녜.

어떵당 재수가 좋앙 동네에서 돗추렴 는거 알아지민 그시린 돗궤기 싸게 갈라당 냥멍 먹곡도 엿져마는, 궤기에 곤밥은 식게 멩질 때나 꼴을 봐낫저. 동동 그날 지드리당 절  영 끝나민, ‘마, 이건 느 반이여’ 멍  사름썩 로로 음복 거 갈라 주어 나시녜. 궤기도  점 묵도  점 떡이영 생선이영 실과덜은 썩 아 놓곡 갈라 놓곡 밥도 꼼썩 떠주곡 민, 무사 놈의 밥광 반은 노프곡 커신디사 무사 나만 족게 줨신디사.

예점, 보리에 좁 서끈 밥 먹곡 보리 아끼젱 밥더레 감저나 지슬도 썰엉 서꺼 먹곡, 밥 대신 모멀범벅 강낭이범벅 감저범벅도 여 먹곡, 어떵당 생선이나 새기 반찬은 소풍때 곡 큰 손님이나 이시민 봐져낫주.

문착덜은 무사 경 라져심광 구들더레 름이  들어오곡, 웃드르라노난 눈이나 족영 와시카 사름 지레 만큼 릴 때도 시여낫저. 경 땐 올레 바꼇더레 못나강 좁작 구들에 헤 꾼데어져 이시멍 름날 코름던 사탕대죽  모작이 튼나기도 엿주.

쉬덜은 늦인 봄에 목장더레 올렷당 슬에 려왕 집 끗듸 쉐막에서 질루멍, 쉐촐 눌에서 촐 빠당 멕이곡 냇창에 강 물도 멕여 오곡 여신디 물 멕여 오젱 민, 단착에 막뎅이 나 들렁 시 조름 훙이멍 가당 송애기라도 초라니추룩 허천더레 려가가민 ‘메시께라, 이거 어드레!’ 아가리질 여가멍 ‘말라, 말라’ 달레여가멍 고생이랏저.

일 엇으민 구들에 화롯불 피워앚앙 콩도 보까 먹곡 감저나 지슬도 입이 거멍케 구웡 먹어낫주.

물도 족앙 미릇 질어다 두지 안민 고생이랏저. 냇창에 강 얼음 벌렁 허벅으로 질어오곡 여시녜,  씻을 물이나 하영 시여시커냐 비누도 엇이 제우 물 두어번 양지에 랏당 다끄민 걸로 끗이랏주. 그 물도 아까왕 식솔덜  돌아가멍 쓰곡 여시녜. 말쩨엔 그 물로 그릇도 씻곡 서답도 곡 여시녜.

오래 물아불민 가차운 냇창에 물이 엇엉 웃터레 산더레 멀리 올라강 어렵게 물 질어오곡 엿저. 보라, 경여도 어떵어떵 멍 살아보젱덜 여나시녜.

젊은 총각덜광 비바리덜은, 밭일도 한걸 때곡 난 저을내낭  집 족은구들에 라이 모도와들엉 작작거리멍 놀앗주. 흐린 좁  사발썩 모도왕 아당 동그랑 오메기떡 멩글앙 망 먹곡, 부치러왕 멍도  이불 소곱에 발덜 질러앚앙 ‘박수치멍 박자 맞추기’ 영 틀린 사름은 노래도 불르곡 춤도 추곡 엉둥이로 일름도 쓰게 곡, ‘매맞을락 화투치기’ 영 홀모감지가 벌겅케 되기도 여낫주. 요조금처름 경 놀 디도 하곡 갈 디도 하나시커냐마는 그 시철에도, 가당 오당 튼날 만의 미도 나나시녜.

저을이난 불나는 집도 하낫주. 지픈 밤중의 ‘불이야’ 웨우르는 소리 나민 자당도 금착멍 확 일어낭 집의 이신 물통덜 들렁 불난 집더레 동네 사름 다 려강, 수도가 시여나시카 가차운 구릉물이나 냇창물 화륵화륵 날라당 찌 불 꺼주곡, 말쩨엔 지붕도 찌덜 일어주곡 엿주. 어느 집의 초상 나민 또 딱 모도와들엉 부름씨도 여주곡 찌 울어도 주곡 달레어도 주곡, 죽은 사름 관 든 상여 메영 ‘행상 놀레’ 불러주멍 눈 팡팡 오는 영장밧듸 강덜, 묻을 자리 파주곡 흑 날라당 봉분 멩글아주곡 태역 테여당 봉분 더꺼주곡 영장일 끗정 듸덜 여줘나시녜. 식게 여나민 퉤물 들렁 강 이웃덜신디 갈라주곡 밭일도 듸 수눌어가멍덜 곡, 엇이 살아도 인심덜은  좋아낫저.

지금 느네덜처록 등땡이 곡 배 불러난 줄 알암시냐. 바꼇듸 름 팡팡 부는 소리 들으멍 써넝 구들바닥에 꼬글락 꼬글락 누웡 자 나시녜.

경여도, 불치막 달믄 집이랏주마는 이라도 솨보젱 날 좋으민 굴묵 짇을커 레 산더레 올라강 쇠똥이영 똥이영 솔똥이여 봉강 가멩이에 담곡, 삭은 소낭그르 발로 팍팍 창 그차지민 그 낭뿌리광 삭다리덜 주워당, 벳에 널엉 어펏닥 뒈쌋닥 멍 바싹 리왕 굴묵에 불 짇으민 꼼 구들이 사졍 등땡이영 잠지패기영 맨도롱긴 엿저. 경디 짇을커 리우젱 민 날이라도 우치지 말아사주 비도 오곡 눈도 오곡 여가민 오장 다댁여도 어가라 려강 확 담아놧당 날 좋으민 또시 널곡 여시녜.

오줌이사 요강이나 오줌항에 싸민 되엿주마는 똥 우민 름코지 통시에 앚앙, 얼언  털어가멍 도야지 곡 싱겡이 여가멍 똥 싸곡 여시녜. 경 후제 구들에 들어왕 잠지패기 눅지민 게 살아짐직도 여낫저.

못뎌도, ‘봄이 또시 올거난...’ 멍 지드리는 음으로 앙 살당 봄 가차와 가민 지꺼지곡, 아의덜 아프지 안영 크는 거 봐가민 코삿곡, 사는게 아멩 버치곡 들아져도 아의덜만 보민 녁으론 미두고 심도 나곡 여시녜.

아의덜아, 느네 어멍 아방덜 그추룩 저슬살이 어려와나시녜. 나도 끗드로 모도와 놓으민 튼 아의여마는, 일도 실펑 간세곡 잘 디지도 못영 꼼만 민 핏작곡 흥창망창 껄랑껄랑는 요조금 아의덜아! 느네 어멍 아방 르는 말곡지 지피 색여들으라. 버짝버짝 대여들멍 무싱거옝 허대이지덜 말라.

 글 양전형 시인·㈔제주어보전회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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