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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바당 아이덜 / 김신자
2018-08-11 00: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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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의 세상여행 42> 서툼바치 ᄌᆞᆷ녀덜

 

ᄎᆞᆷ치로 바당구신 뒐 뻔 ᄒᆞ여낫수다                      2018.8.3. 제민일보연재

 

사름덜은 어떵ᄒᆞᆫ ᄂᆞᆯ 바당을 ᄎᆞᆽ아감신고양? 누게나 지녁만의 바당을 ᄒᆞ나썩 ᄆᆞ심에 쿰언 이실거우다마는 난양, 가심이 답답ᄒᆞ거나 아무상읏이 바당이 기려울 때, 경 ᄒᆞᆯ 때 ᄎᆞᆽ아가는 나만의 바당이 싯수다. 어머니의 삶의 전부엿던 바당! 그 바당 앞이 사민 절 트멍으로 ᄒᆞᆫ여름 바당이서 ᄒᆞ루훼원 서툼바치 물질을 ᄒᆞ던 두린 나가 보여마씨. ᄋᆢ름방학만 뒈민 벗덜쾅 바당더레 터져ᄃᆞᆯ안 바당구신덜 뒈여노난 허운데기광 양지가 똑기 아프리카 껌둥이ᄎᆞ록 잘도 볼만ᄒᆞ여 낫수다.

물에서만 멧 시간 둥글어노난 입바우광 니가 ᄃᆞᆨᄃᆞᆨ털게 실리우멍도 구젱기영 보말덜 심엉 돌로 닥닥 ᄆᆞᆺ앙 먹당보민 데강이가 아파그네 어지렁ᄒᆞᆯ 때도 셔나십주. 그럴 땐 갯바우에 군벗ᄎᆞ룩 냅짝ᄒᆞ게 딱 ᄃᆞᆯ라부떵 ᄃᆞᆺᄃᆞᆺᄒᆞᆫ 벳광 ᄒᆞᆫ디 ᄒᆞᆫ 숨 자당보민 아팟던 데강이도 은제 경ᄒᆞ여나신가ᄒᆞ멍 펜도롱ᄒᆞ게 낫아불기도 ᄒᆞ여나십주.

그 어느 ᄂᆞᆯ 아칙이 눈트자마자 대 여ᄉᆞᆺ이 바당엘 가지 안ᄒᆞ엿수가. 그 ᄂᆞᆯ은 태풍이 오젠ᄒᆞ여신디사 절이 뒈싸지멍 바당이 쎄여도 느량 히는 그디서 더 좋아라ᄒᆞ멍 절을 타멍 놀단, 오물락ᄒᆞᆫ 성창 안이서만 히는 도대표급 선수단 벗덜찌리 놈이 밧디 강 물웨 도독질ᄒᆞ여 오기로 입낙ᄒᆞ멍 히기 내기를 ᄒᆞ엿수게. 저 눈 앞이 보이는 바위ᄁᆞ지 갓당 또시 히영 돌아올락 ᄒᆞ여십주. 다섯 멩이 준비, 땅! ᄒᆞ난 바들랑바들랑 ᄀᆞᆯ개비 헤염으로 앞더레 죽기살기로 히영 간 거라마씨. 나도 물웨 도독질ᄒᆞ레는 죽어도 가고정 안ᄒᆞ연 입에 게꿈 물어가멍 어멍 뱃소곱이서 나온 심ᄁᆞ정 씨멍 막 히여노난산디 갈 때는 ᄉᆞ망일케 1등을 ᄒᆞ여분 거 아니마씨?

막 지꺼진 기분도 ᄌᆞᆷ시, 왓단 디로 또시 돌아가사 ᄒᆞ여노난 바위 짚엉 쉬고정ᄒᆞ엿주만 벗덜이 바들랑거리멍 부영케 좇아오는디 나도 ᄒᆞᆯ 수 읏이 죽으리로 히엿수다. 겐디, 넘이 지치고 오끗 심이 ᄆᆞᆫ 빠져노난 느랏ᄒᆞ연 푸끌레기 내와가멍 보글락보글락 물 소곱으로 ᄎᆞᄎᆞ ᄀᆞᆯ라앚아지는 거라마씀. 무신 ᄉᆞ망산디 그때 지나가던 동네 오라방이 옷 입은 냥 다이빙ᄒᆞ연 나를 물 소곱이서 강셍이 건져내듯 질질질 물 바꼇더에 ᄌᆞᆸ아올려주난 저싱질은 면ᄒᆞ게 되연마씸. 벗덜도 막 노레연 울멍시르멍ᄒᆞ고, 나도 복먹은 거 밖아가멍 눈물 콧물 범벅이 뒈여노난, 물웨 도독질 ᄒᆞᆯ 입낙이랏주마는 어느 누게도 놈이 밧디 강 물웨 도독질을 ᄒᆞ여오렌은 못ᄒᆞ여십주.

그 ᄂᆞᆯ 이후로 청천벡력 ᄀᆞᇀ은 바당 금지령이 ᄂᆞ려졋수다. 삭삭 더운 ᄋᆢ름 ᄂᆞᆯ 벗덜은 바당에 갈 때도 기냥 가주기만은 똑기 나신디 왕 자랑질ᄒᆞ멍 바당에 감젠 ᄀᆞᆯ아노난 나가 미치고 환장ᄒᆞ엿주마씨. 그 ᄀᆞ리엔 족은 오라방이 글씨를 니게 반득ᄒᆞ게 안씨민 손바닥 와싹와싹 잘도 ᄄᆞ려낫수다게. 경ᄒᆞ난산디 두릴 적부터 글씨가 잘도 반득ᄒᆞ덴 ᄒᆞᆨ교 선싱님이 날 웃주와줘나서마씸. 그 족은 오라방이 나신디 바당에 갓당은 죽이켄ᄒᆞ멍 산수 숙제를 공책에 ᄀᆞ득 씨연 어마저푸게 내여불고, 구구단도 ᄆᆞᆫ 웨왕 놔두렌 ᄒᆞ여노난 혼차 집이서 공비ᄒᆞ멍도 ᄒᆞ루종일 바당 셍각에 상방에 엎더젼 눈물ᄌᆞ베기 찰찰 흘쳐낫수다.

그 ᄂᆞᆯ 바당이서 날 건져준 동네 오라방을 잘도 원망ᄒᆞ여서마씨. 촐람생이모냥 야냥게 제우멍 우리 족은 오라방신디 지가 날 살렷젠 ᄀᆞᆯ악ᄀᆞᆯ악ᄒᆞ여노난 나가 바당에 못 간 빙이 날 뻔 ᄒᆞ엿수다게. 그 오라방은 질레서 나만 봐지민 “나가 느 죽어가는 거 살려줘시난 나신디레 시집와산다” ᄒᆞ멍 하도 날 놀려먹어가난 먼디서라도 그 오라방만 봐져가민 역불로 귀신ᄀᆞᇀ이 도망가불어낫수다. 그 ᄋᆢ름 ᄂᆞᆯ 유년의 바당은 도망나도 안ᄒᆞ고 그냥 이신디, 사름덜은 ᄆᆞᆫ 어디로 가신고양. 경 높아만 붸던 방ᄉᆞ탑은 무사 경 ᄂᆞᆽ아져신고양...,

                                    김신자 시인 / 제주어보전회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