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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둥 잡는 아이와 낚시꾼'(제주특별자치도 발간 사진집 「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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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월보름 물찌옌 도둑질 생각나민 집이 든다
음력으로 보름광 그믐날은 물이 잘 싼뎅 영 물찌옝 다. 일곱물광 물 때가 지일 물이 하영 싼다. 경허난 물찌가 뒈민 집집마다 사름덜이 바릇잡젱 바당더레 음박질 다.
물찌 중의서도 삼월보름 물찌가 지일 물이 잘 싸는 날이난 동네 사름덜이 딱 레슴허젱 바당더레 려간다. 온 동네 사름덜이 딱 바당에 가는디 간세는 사름이 집이 셧당은 도둑이옌 소릴 듣는다.
제주속담에 “삼월보름 물찌옌 도둑질 생각나민 집이 든다”옝 허는 말이 신디 이 말은 삼월보름 물찌가 뒈민 날도 습곡 물도 잘 싸난 동네 사름덜이 딱 바당에 가불민 집집마다 빈집이 뒈난 놈의 집이 도둑질 젱 는 사름은 바당에도 안 강 집이 남넹 허는 말이다.
살림이 그추룩 어려와부난 여간 해영은 밥도 굶어사 엿던 때라 바당에 강 이라도 레슴을 줏어와 보젱 등거렷던 건디 경허멍 뎌온 덕분에 요샌 호강허멍 살아지는 거 닮다.
요자기 ㈔제주어보전회 회장인 허성수 할으방이 라디오에 나완 “삼월보름 물찌옌 덜 바당에 강 바릇 하영 잡아옵서양” 멍 웨울렁게 말 음 소곱에 쏙쏙 들어오는 반가운 말이었다.
# 물이 싼 때 지일 하영 심어지는 건 보말이다
보말은 물이 들어올 때 심는 거옌 허주마는 수두리 보말덜은 물이 싸사 물소곱이서 줏어 올린다. 먹보말도 물이 싸사 눈에 잘 베레여진다. 눈애기 보말덜은 물이 쌋당 곧 들어오젱 때 돌 웉이 하영 기여댕기난 잘 심어진다.
듸서 심기 쉬운 건 만이 돌트멍에 붓덩 이신 굼벗이곡, 보말대신 메옹이도 심곡, 보말이카부뎅 심엉보민 게들레기도 심어지곡, 물 소곱이 들민 퀴살이영 솜도 잘 심어진다.
엉장진듼 강 보민 눈애기 보말덜이영 문다드리 보말이영 메옹이영 영헌 것덜이 수두래기 붓덩 시민 손으로 확 씰엉 줌썩 심곡 는 미가 싯다.
물이 다 싸분듸서도 큰 돌을 일령 보민 먹보말덜이 수두래기 모영 싯곡 물이 괴영 이신듸선 들레기도 곱앙 싯당 들러퀴곡 깅이덜토 이레 악 저레 악 멍 심을 게 하영 봐진다.
잘 음 퀴살이나 솜은 쫙 벌렁 보민 노랑 이 먹음직 게 잔뜩 싯곡 그걸 먹어보민 말 베지근 맛이 말로 다 지 못만큼 좋아부난 퀴살 구덕 주워놩 높지룩 돌 웃티 강 그걸 벌렁 먹당 보민 물이 다 들어부렁 다른 바릇은 잡지못채로 집이 왕 욕도 듣곡 해여난 생각이 난다.
오분재기 닮은 베말이옌 헌 것도 돌에 그뭇이 붓덩 신디 이건 떼여당 앙 먹기도 허주마는 배에 허물난 아이덜 이 베말을 떼여당 붓치기도 여낫다.
이월 영등할망이 지런해영 보말덜을 하영 까먹어불민 빈 보말 껍데기만 둥글어 댕기는 것도 싯다.
오분재기나 구젱기나 복도 물이 싸사 잘 심어지는디 구젱기나 복은 물이 싼 날이라도 옷 벗엉 물질멍 물아 내사 훌근 것덜로 심어진다.
물질은 허젱 허민 물안경이 셔사 허는디 물안경이 엇으민 기냥 물 소곱이서 눈 떵 물질다. 경허여나민 눈이 벌겅해영 아프곡 엿주마는 으멍 그런 일을 햇다.
물 소곱이서 눈을 떵 보민 구젱기도 주먹만이 커베곡 수두리 보말도 구젱기 찌 커베는디 심엉 물우의 올라왕 보민 쫴끄만 거랑 대껴불곡 커벤 것만 류왕 망태기레 들이친다. 재수 좋으민 뭉게도 심어지곡 바당의 이옝 는 미도 줏어지곡 물토새기옝 허는 굴멩이도 심어지는디 옛날은 굴멩인 먹지 아니헌뎅 허영 대껴부러낫다.
름철에 물질해영 건져 올리는 건 전각이옌 허는 것도 싯다. 물이 잘 싼 물찌 때도 두질은 들어가사 전각밧이 셩, 꺼번에 하영 건져 올리는디 아명 전각을 하영 건져 올리젱 여도 머리도 아프곡 지쳥 라번 물질을 못 허는 걸 보민 직업으로 허는 녀덜은 말 선수중의 선수다.
# 듸서 미지게 심어지는 건 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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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말리기'(제주특별자치도 발간 사진집 「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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깅인 작지덜 이신디 강 둘이 마주 안장 둥글게 작질 일르멍 포위해영 심으민 꺼번에 하영 심어진다. 이 깅이 심는 건 다른 바릇을 잡당 지일 냉중에 허는 건디 주전지로 나만 심어지민 장물에 찌룽게 볶앙 놔둠서 닷쉐쯤은 레거리로 넉넉허다.
우리 거로을의선 바당에 가젱 민 벨도 고늘이옌 는 바당엘 가는디 바당에 바릇잡으레 가멍 구덕만 정 가는 사름덜은 보말이나 톨 튼 거 앙 오젱 는 사름이곡 구덕 소곱이 주전질 놩 가는 사름덜은 깅일 심엉 오젠 는 사름덜이곡 이추룩 들렁 가는 거 보민 미싱거 잡젱 해염싱고 는 걸 알아진다.
경헌디 이글란인 가는디 마다 바당도 금해여불곡 바릇도 줄어들어불언 옛날찌 심진 못 허주마는 금헌 바당 풀어 놔시민 썩이라도 심어보는 미가 실건디, 저 막이옌 동네의선 관광댕기는 사름덜 미보렌 금엿던 바당도 풀어놧젠 는 소문 들어졍게 그게 좋은 거 아닌가!
삼월보름 물찌 아니라도 바당에 가민 거둬오는 게 하영 싯다. 메역이영 톨이영 이영 우미영 래영 이런 거 아오민 다 양석이 뒈는 거다. 다 못해영 감태라도 거둬당 밧듸 놓으민 거름 뒈곡 지런만 민 먹을 건 바당의서도 하영 거둬와진다.
궤기 낚그레 갈 땐 리는 게 라가지주마는 바릇 잡으레 갈 땐 구덕 나만 정 가민 아무거라도 줏어 오난 물이 잘 싸는 삼월보름 물찌엔 모다덜 바당더레 려갓다.
# 우리 두린 땐 물이 괄락괄락 솟아낫는디
옛날엔 물질여나민 물통의서 몸을 씻어낫는디 이글란인 물이 엇엉 몸도 못 씻을 거 닮다. 그 옛날엔 경도 라밧듸서 물이 괄락괄락 솟아낫는디 어떵난 이젠 그 물덜이 라부러싱고? 갯듸마다 물이 나곡 내창 이디저디서도 물이 나곡 들으의서도 산물이옝 허는 물이 솟아낭 그 물로 살아 낫는디 요샌 물 나는 듼 밧듸도 구경도 못헌다.
이사름 저사름덜 보록 보록 취수고망이옌 헌거 5000개나 파부럿젠 허는 것도 걱정이곡 또시 그디서 퍼 올리는 물도 걱정이주마는 그 보담도 부재 회사덜이 앞투멍 제주물을 퍼당 온 시상의서 장시 해여불캔 는 건 제주사름 죽이는 거나 가지랑 냉중엔 제주사름덜만 랑 죽어갈 거 아닌가?
기술 조사옌 는 거나 과학 조사옌 는 것만 믿지 말앙 몸으로 젹거본 어른덜 말도 잘 들어봐사 는 거고, 물 라불민 너도 나도 다 못 살 걸 생각영 물덜 애꼉 쓰는 운동을 해사 거 아닌가?
애기업게 말도 들으렌 햇는디 이제 제주 물이 라불민 옛날보담도 더 어려와질 걸 생각영 냉중에 후회허젱 지말곡 우리 다 물 애끼는 일 다 귀넘엉 듣지 말앙 다 멩심여사 거다.
우리 두린 땐 먹을 거 엇엉 반은 굶으멍 교도 댕기는 형편이랑 밥상에 려놓는 레도 멜첫 지진 게 지일 맛 존 레로 여기멍 먹어낫는디 그 멜첫은 삐도 썰엉 놩그네 보리밥 궤울 때 밥솟듸 딜이쳣당 키영 찌 먹으민 말 맛존 레가 뒌다. 그런 멜첫 지진 걸 고급 레로 여기멍 살아나부난 바당이옝 민 미싱거라도 다 주는 고마운 바당으로 생각멍 이디 성산폴 랑는 이생진 시인이 쓴 시 ‘그리운 바다 성산포’의서 펜의 글을 욕 들을 샘 쳥 서툴게라도 제주말로 바꾸왕 써 본다.
# 베레보구졍 바당 성산포
산 때 성산포의선 사름도 더 낳는 일을 못 보키여 /이신 걸로 음 놓는 사름덜 /딱 바당만 베리는 외톨베기 /바당은 을 아이덜 손을 심엉 / 나절을 정신 엇이 들러퀴엇다. /아이덜이 손을 놩 집이 가분 후제 /바당은 중기찌 을을 베레멍 셧다. /을엔 답이 르곡 빈집 갠 하우염이 앗다. /밀감낭엔 간세다리 서늉이 흘르곡 /저디 예펜광 찌 탄 버스옌 왈강달강 세월이 흘럿다. //산 때 가난해난 사름 /죽엉 실피 먹으렌 보리밧디 묻엇다. /산 때 술 야겸던 사름 죽엉 바당에 취허렌 /섬 꼭대기예 묻엇다. /산 때 보구정해난 사름 죽엉 아가렌 /초신 두착 놔줫다. /365일 놔듬서 베레봐도 성산포 나 딱 베레지 못허는 눈 /육십평생 놔듬서 랑해여도 딱 랑허지 못허곡 /뭇 지둘리는 사름.
글 현병찬 서예가·㈔제주어보전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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