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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부모님덜 내리사랑은 찰찰 넘칠 만이 가득안 싯곡(4월16일 토요일자)
2011-04-29 16:50:22
제주어보전회 <> 조회수 1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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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 업은 어머니'(제주특별자치도 발간 사진집 「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  
 

부모는 식덜 바레멍 어려운 일 다 앙 여내도

식덜이 부모 음 반착이라도 알아주민 다행입주

엿날부터 리랑은 셔도 치랑은 읏덴덜 아나십주. 치랑이 번찍게 읏어시랴마는 리랑 큰것 만이사 당췌 안되여노난 경덜 아실텝주. 그때나 지금이나 부모식간 랑이사 크게 틀리지 안주마씸. 어멍아방은 아의덜 바레멍 어려운 일 다 앙 여내곡, 못 먹곡 못 입으멍도 아의덜은 잘 멕이곡 입지곡 젱 주. 이녁 배우지 못거 아의덜은 다 배우게시리 읏어도 대장 보내젱 곡 주. 그런 부모 음 딱 생각는 식덜 멧이나 뒈코마씨. 부모 음 반착만이라도 알아주민 다행입주. 하여간의 리랑은 셔도 치랑은 읏덴 는 엿말이 막 틀린 말은 아닌거 달마마씀.

일화도 이제사 철들어그네, 효도 못 여드린 부모 생각민 “그 말이 맞아” 멍 고개 그닥여집네다게. 부모 생각멍 엿날 말덜 근근 다 진 못여도, 생각나는 것덜이 꼼 셔마씸.

부모자랑는 것이 팔푼쉬 닮뎅 테주마는, 일화네 아바지가 문자라나서마씀. 일화가 생각기에도 아바지가 문에 박식고 글씨도 멩필이라나서마씨. 중교때부터 아바지가 공일날이나 방학때 아의덜 불러들영 꿀려 안쳐놩 천자문부터 시작연 책 라권 익곡 쓰곡 게 여나십주. 두어해쯤 경 리쳐실거우다. 일화신디 족보 웬겨으렌 연 그때 웬겨은 족보가 지금도 이십주.

‘간세 말앙 인칙인칙 리멍 살뒈 너믜 욕심부리지랑 말라 놈덜 구숭다. 음이랑 베르쌍 살뒈 쪼난 것에 라정 다지지 말곡 히여뜩 생각덜토 설러불곡, 나쁜 벗덜이영은 그믓 긋으라. 가남이 읏이 뜨지 말곡 내밀심 읏이 줄락줄락 말곡 뭉부리지 말앙 고정게 살곡, 허천바레멍 뎅기민 푸더지난 느량 피멍 뎅기렌  그 말씀덜!’(시 ‘어떵네까 아바지’중에서)

아방 엇이  십년쯤 더 살멍도 그 말씀덜이 허멩이문세 안되게 잘 웨우멍 살암신디, 가당오당 허천더레도 바려지곡 간세도 여지곡 욕심광 히여뜩 생각덜을 무사 안여질 말이우꽈.

‘재기 글라, 왁왁여지기 전의 재기 글렌 재촉멍 어머니, 낭마중 간 낭토막 멧개 갈란 진 두린 나 못전뎜시카부덴 자꾸 나 양지만 바력바력 펴나십주. 나 입으로 배불리곡 나 입으로 웃으시던 어머니! 저 시상 창문 안 날 봠신가 연 속상 일 잇어도 꼴싱크리지 안곡 웃으멍 잘 살암수다 어머니. 오널 냑에도 밥 두사발 비와수다 어머니도 배 봉끄랑 시지 양?’ (시 ‘나 입으로 배불리는 어멍’중에서)

맞아마씀. 돌아가신지 오래 뒈엿주마는 어머니 살아 실 때사, 사는 보람이 다 식덜 뿐이라서마씀. 맛난 거 시민 식뎔 저 멕이곡 밥이 부족여도 식덜이 처라십주. 이녁 입이 아닌 식덜 입으로 먹곡 는 거라마씸. 식 입이 좋앙민 이녁 입도 맛좋곡, 식덜이 배불르민 당신 배도 불러붸곡 는 겁주게. 돌아가신 후제사 그 은공도 알아지곡 잘 지 못 효도 따문에 속상도 여지는 거. 경난 부모님 살아 실 때 효도를 잘 여사 는 거. 그걸 알멍도 잘 지 못는 게 또 사름이라마씨.

일화가   때쯤 죽어분 누이 나 시여마씨. 두이나 시쯤의 죽어실 거우다. 걷는 게 미낭 막 걸어뎅길쯤이라십주. 어머니가 웨방이라도 뎅겨오젱민 아기가 어멍 루카부덴 째기 “일화야, 아기 얼랑쉬 얼른 라. 나 웨방  갓당 오키여. 아기 령 질 바꼇더레 나가지 말앙 집의만 만이 시라 이?” 경 으민 난 얼른 아기신디 “이거 뭐꼬?” 멍 기여뎅기는 게염지를 리치거나 방둥이  거 들렁 아기가 어멍 나가는 거 못보게시리 얼랑쉬를 여십주. 그 이에 어머니는 확 나가불곡, 참 싯당 아기가 어멍 읏어진 거 알곡 막 울기도 주마씨. 경디 그 아기가 죽은 거라마씀. 어디사 아판 죽어신디 일화는 잘 몰릅주기. 메틀을 할강할강 멍 아판 아무 것도 못먹곡 누웡만 이서가난, 그때 벵완이엔  게 셔나신지 몰라도 그디 갈 돈이 읏어실 꺼고 약사 멕여나신지 말아신지 몰르쿠다마는, 어머니가 동네 심방  사름 려단 메틀을 울멍 빌멍 단건 생각나멘마씨. 누운 아기 듸서 심방이 무신거엔사 울러가민 어머니는 두 손 비비멍 심방말축그치룩 곱삭곱삭 절만 던게 지금도 눈에 선여마씨. 어느 날 보난 아기가 엇어졋고 어머니가 울멍 설룬 노래도 불러가멍 머리를 빗엄시멘마씨. 펴보난 아기구덕이 장항 뒤에 간 이신 거라마씨. 그때사 죽는 게 무신 건지도 잘 몰라십주.  커가멍 가이가 죽은 거로구나 알아져십주. 어머니는 그르후제도 동안 울어나서마씨.  설룬어멍이라수다. 지금 생각여보민, 가이가 지픈 감기가 들어실건디 벵완도 못가곡 약도 졸바로 못먹어노난 경 뒌 거 달마마씀.

   
 
  '오누이'(제주특별자치도 발간 사진집 「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  
 
 번은 어머니가 아판 누워나십주. 일화가 초등교 년쯤이난  열 때쯤입주. 교에 갓단 완 보난 이웃의 사는 아주망덜이 멧 사름 완 싯곡 어머니는 구들에 누워둠서 막 아판 염시메마씨. 사름덜 으는거 들으난, 오징에 장시 지나감시난 오징에 물훼가 먹고정 연 그걸 나 사단 먹어신디 그 오징에가 무려난 거 달마마씀. 요조금 말로 식중독이엔  겁주기. 막 내치곡 얼굴이 허영게 뒈여난마씀. 경 못전뎡 멍도 다른 아주망덜신디 일화영 누이덜 리치멍 “아이고 나  죽어짐직 여도 야이덜 따문에 죽들 못쿠다” 여나십주. 어머니가 오징에를  좋아여나서마씨. 경디 그르후제도 오징에 걸로 먹엇다 민 똑 경 아프곡 여나십주. 경난 어머니 식겟날마다 오징에 라마리 사다그네 잘 구웡 올려드렴십주.

일화도  컨 장게갈 때쯤 뒈여도 간세곡 놀 때가 셔나서마씨. “게난 마씀, 보리씨도 뿌려사 건디 실믐 질게 들언 영도 정도 못연 오장 데와졈신디 작산 놈은 어느 죽산이가 들려신디사 오널도 뺀쭈룽이 련 허천더레 아나수게. 어드레 가신디사 풀개비 달믄 것광, 무신 살을 일이나 이섬수과게 버슬어옴이랑 말앙 먹성은 좋아마씀. 부름씨라도 잘 들으카 무신거엔 으민 붕당붕당거나 피짝만 곡. 게고제고 장게라도 확 가불민 좋주마는, 경염젠 영 이제와그네 확 돌라불지도 못곡.” 말 안 듣는 장게갈 만 작산 아덜이 빈둥빈둥 놀아가난 속상연 어머니가 놈덜신디 푸념는 말입주. 경 으멍도 엿날 어멍덜은 이녁 새끼 아까왕 리지도 못곡 장게강 로 살 때 장 쿰어안앙 꼬박꼬박 입지곡 멕이젱, 하근 궂인 일 다 멍 살앗주마씸.

요조금도 가시어멍덜이 사우신디 잘 대여 주주마는 엿날의도  시집보낸 어멍덜은 이녁  잘 령 살아도렌 사우신디 잘 여나서마씨. 이제사 먹을 컷덜도 하곡 가차운듸 시장덜이 하노난 필요 거 거씬 사와지기도 곡 전기밥솟에 가스렌지에  펜 시상이주마는 엿날의사 사우 오민, 그것도 어는제 오켕 미리 아줘나시카 전화도 읏인 때곡 갑제기 아들민, 오래 질루던 씨암을 거씬 물 꿰왕 들이쳣당 터럭 벳겨 잡앙 죽으로 마주젠 거나, 신 밥 려주젱 화륵화륵 와려져십주기. 솟강알에 불이나 잘 부트카 입으로 후후 불멍 불짇당보민 눈물 콧물 다 흘쳐지곡 주. ‘국 두그릇 먹으민 가시어멍 눈 멜라진다. 아명 심으젱이 궂거나 뚜럼 달믄 사우가 와도, 과짝 부지땡이로 아궁이 쑥덱여가멍, 국 새로 젱 야게기 대왕, 후후 불멍 와려지느녜. 게나제나 불이나 잘 부터사주. 두루 른 보릿낭께기나 콩꼬질로 불짇당 보민, 연기 제왕 눈물 찰찰 흘치멍 눈 멜라지느녜. 사우 노릇 졸바로 못여도, 이녁 신더레 눈꿀이라도 카부덴 가시어멍덜은 들아지느녜. 엿날, 가시어멍덜, 먹성 좋은 사우민 고생이랏주.‘(시 ‘가시어멍’ 중에서)

질게 을 말 읏이, 살아생전의 부모님덜 리랑 음은 찰찰 넘칠 만이 득안 싯곡, 아의덜 치랑은 너믜 흘락진 거 달마마씀.

글 양전형 시인·㈔제주어보전회 운영위원

웬겨다 : 옮겨적다

인칙인칙 : 일찍일찍

베르쓰다 : (밀봉을) 열다

다지다 : 너그럽지 못하고 다툼을 잘하는 성향이 있다

느량 : 늘

꼴싱크리다 : 얼굴 찡그리다

봉끄랑다 : 볼록하다

양지 : 얼굴

웨방 : 바깥 나들이

게염지 : 개미

부름씨 : 심부름

붕당붕당 : 불평 불만 되뇌이는 모양

피짝다 : 삐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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