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아기 업은 어머니'(제주특별자치도 발간 사진집 「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 |
|
|
부모는 식덜 바레멍 어려운 일 다 앙 여내도
식덜이 부모 음 반착이라도 알아주민 다행입주
엿날부터 리랑은 셔도 치랑은 읏덴덜 아나십주. 치랑이 번찍게 읏어시랴마는 리랑 큰것 만이사 당췌 안되여노난 경덜 아실텝주. 그때나 지금이나 부모식간 랑이사 크게 틀리지 안주마씸. 어멍아방은 아의덜 바레멍 어려운 일 다 앙 여내곡, 못 먹곡 못 입으멍도 아의덜은 잘 멕이곡 입지곡 젱 주. 이녁 배우지 못거 아의덜은 다 배우게시리 읏어도 대장 보내젱 곡 주. 그런 부모 음 딱 생각는 식덜 멧이나 뒈코마씨. 부모 음 반착만이라도 알아주민 다행입주. 하여간의 리랑은 셔도 치랑은 읏덴 는 엿말이 막 틀린 말은 아닌거 달마마씀.
일화도 이제사 철들어그네, 효도 못 여드린 부모 생각민 “그 말이 맞아” 멍 고개 그닥여집네다게. 부모 생각멍 엿날 말덜 근근 다 진 못여도, 생각나는 것덜이 꼼 셔마씸.
부모자랑는 것이 팔푼쉬 닮뎅 테주마는, 일화네 아바지가 문자라나서마씀. 일화가 생각기에도 아바지가 문에 박식고 글씨도 멩필이라나서마씨. 중교때부터 아바지가 공일날이나 방학때 아의덜 불러들영 꿀려 안쳐놩 천자문부터 시작연 책 라권 익곡 쓰곡 게 여나십주. 두어해쯤 경 리쳐실거우다. 일화신디 족보 웬겨으렌 연 그때 웬겨은 족보가 지금도 이십주.
‘간세 말앙 인칙인칙 리멍 살뒈 너믜 욕심부리지랑 말라 놈덜 구숭다. 음이랑 베르쌍 살뒈 쪼난 것에 라정 다지지 말곡 히여뜩 생각덜토 설러불곡, 나쁜 벗덜이영은 그믓 긋으라. 가남이 읏이 뜨지 말곡 내밀심 읏이 줄락줄락 말곡 뭉부리지 말앙 고정게 살곡, 허천바레멍 뎅기민 푸더지난 느량 피멍 뎅기렌 그 말씀덜!’(시 ‘어떵네까 아바지’중에서)
아방 엇이 십년쯤 더 살멍도 그 말씀덜이 허멩이문세 안되게 잘 웨우멍 살암신디, 가당오당 허천더레도 바려지곡 간세도 여지곡 욕심광 히여뜩 생각덜을 무사 안여질 말이우꽈.
‘재기 글라, 왁왁여지기 전의 재기 글렌 재촉멍 어머니, 낭마중 간 낭토막 멧개 갈란 진 두린 나 못전뎜시카부덴 자꾸 나 양지만 바력바력 펴나십주. 나 입으로 배불리곡 나 입으로 웃으시던 어머니! 저 시상 창문 안 날 봠신가 연 속상 일 잇어도 꼴싱크리지 안곡 웃으멍 잘 살암수다 어머니. 오널 냑에도 밥 두사발 비와수다 어머니도 배 봉끄랑 시지 양?’ (시 ‘나 입으로 배불리는 어멍’중에서)
맞아마씀. 돌아가신지 오래 뒈엿주마는 어머니 살아 실 때사, 사는 보람이 다 식덜 뿐이라서마씀. 맛난 거 시민 식뎔 저 멕이곡 밥이 부족여도 식덜이 처라십주. 이녁 입이 아닌 식덜 입으로 먹곡 는 거라마씸. 식 입이 좋앙민 이녁 입도 맛좋곡, 식덜이 배불르민 당신 배도 불러붸곡 는 겁주게. 돌아가신 후제사 그 은공도 알아지곡 잘 지 못 효도 따문에 속상도 여지는 거. 경난 부모님 살아 실 때 효도를 잘 여사 는 거. 그걸 알멍도 잘 지 못는 게 또 사름이라마씨.
일화가 때쯤 죽어분 누이 나 시여마씨. 두이나 시쯤의 죽어실 거우다. 걷는 게 미낭 막 걸어뎅길쯤이라십주. 어머니가 웨방이라도 뎅겨오젱민 아기가 어멍 루카부덴 째기 “일화야, 아기 얼랑쉬 얼른 라. 나 웨방 갓당 오키여. 아기 령 질 바꼇더레 나가지 말앙 집의만 만이 시라 이?” 경 으민 난 얼른 아기신디 “이거 뭐꼬?” 멍 기여뎅기는 게염지를 리치거나 방둥이 거 들렁 아기가 어멍 나가는 거 못보게시리 얼랑쉬를 여십주. 그 이에 어머니는 확 나가불곡, 참 싯당 아기가 어멍 읏어진 거 알곡 막 울기도 주마씨. 경디 그 아기가 죽은 거라마씀. 어디사 아판 죽어신디 일화는 잘 몰릅주기. 메틀을 할강할강 멍 아판 아무 것도 못먹곡 누웡만 이서가난, 그때 벵완이엔 게 셔나신지 몰라도 그디 갈 돈이 읏어실 꺼고 약사 멕여나신지 말아신지 몰르쿠다마는, 어머니가 동네 심방 사름 려단 메틀을 울멍 빌멍 단건 생각나멘마씨. 누운 아기 듸서 심방이 무신거엔사 울러가민 어머니는 두 손 비비멍 심방말축그치룩 곱삭곱삭 절만 던게 지금도 눈에 선여마씨. 어느 날 보난 아기가 엇어졋고 어머니가 울멍 설룬 노래도 불러가멍 머리를 빗엄시멘마씨. 펴보난 아기구덕이 장항 뒤에 간 이신 거라마씨. 그때사 죽는 게 무신 건지도 잘 몰라십주. 커가멍 가이가 죽은 거로구나 알아져십주. 어머니는 그르후제도 동안 울어나서마씨. 설룬어멍이라수다. 지금 생각여보민, 가이가 지픈 감기가 들어실건디 벵완도 못가곡 약도 졸바로 못먹어노난 경 뒌 거 달마마씀.
|
|
|
|
|
'오누이'(제주특별자치도 발간 사진집 「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 |
|
|
번은 어머니가 아판 누워나십주. 일화가 초등교 년쯤이난 열 때쯤입주. 교에 갓단 완 보난 이웃의 사는 아주망덜이 멧 사름 완 싯곡 어머니는 구들에 누워둠서 막 아판 염시메마씨. 사름덜 으는거 들으난, 오징에 장시 지나감시난 오징에 물훼가 먹고정 연 그걸 나 사단 먹어신디 그 오징에가 무려난 거 달마마씀. 요조금 말로 식중독이엔 겁주기. 막 내치곡 얼굴이 허영게 뒈여난마씀. 경 못전뎡 멍도 다른 아주망덜신디 일화영 누이덜 리치멍 “아이고 나 죽어짐직 여도 야이덜 따문에 죽들 못쿠다” 여나십주. 어머니가 오징에를 좋아여나서마씨. 경디 그르후제도 오징에 걸로 먹엇다 민 똑 경 아프곡 여나십주. 경난 어머니 식겟날마다 오징에 라마리 사다그네 잘 구웡 올려드렴십주.
일화도 컨 장게갈 때쯤 뒈여도 간세곡 놀 때가 셔나서마씨. “게난 마씀, 보리씨도 뿌려사 건디 실믐 질게 들언 영도 정도 못연 오장 데와졈신디 작산 놈은 어느 죽산이가 들려신디사 오널도 뺀쭈룽이 련 허천더레 아나수게. 어드레 가신디사 풀개비 달믄 것광, 무신 살을 일이나 이섬수과게 버슬어옴이랑 말앙 먹성은 좋아마씀. 부름씨라도 잘 들으카 무신거엔 으민 붕당붕당거나 피짝만 곡. 게고제고 장게라도 확 가불민 좋주마는, 경염젠 영 이제와그네 확 돌라불지도 못곡.” 말 안 듣는 장게갈 만 작산 아덜이 빈둥빈둥 놀아가난 속상연 어머니가 놈덜신디 푸념는 말입주. 경 으멍도 엿날 어멍덜은 이녁 새끼 아까왕 리지도 못곡 장게강 로 살 때 장 쿰어안앙 꼬박꼬박 입지곡 멕이젱, 하근 궂인 일 다 멍 살앗주마씸.
요조금도 가시어멍덜이 사우신디 잘 대여 주주마는 엿날의도 시집보낸 어멍덜은 이녁 잘 령 살아도렌 사우신디 잘 여나서마씨. 이제사 먹을 컷덜도 하곡 가차운듸 시장덜이 하노난 필요 거 거씬 사와지기도 곡 전기밥솟에 가스렌지에 펜 시상이주마는 엿날의사 사우 오민, 그것도 어는제 오켕 미리 아줘나시카 전화도 읏인 때곡 갑제기 아들민, 오래 질루던 씨암을 거씬 물 꿰왕 들이쳣당 터럭 벳겨 잡앙 죽으로 마주젠 거나, 신 밥 려주젱 화륵화륵 와려져십주기. 솟강알에 불이나 잘 부트카 입으로 후후 불멍 불짇당보민 눈물 콧물 다 흘쳐지곡 주. ‘국 두그릇 먹으민 가시어멍 눈 멜라진다. 아명 심으젱이 궂거나 뚜럼 달믄 사우가 와도, 과짝 부지땡이로 아궁이 쑥덱여가멍, 국 새로 젱 야게기 대왕, 후후 불멍 와려지느녜. 게나제나 불이나 잘 부터사주. 두루 른 보릿낭께기나 콩꼬질로 불짇당 보민, 연기 제왕 눈물 찰찰 흘치멍 눈 멜라지느녜. 사우 노릇 졸바로 못여도, 이녁 신더레 눈꿀이라도 카부덴 가시어멍덜은 들아지느녜. 엿날, 가시어멍덜, 먹성 좋은 사우민 고생이랏주.‘(시 ‘가시어멍’ 중에서)
질게 을 말 읏이, 살아생전의 부모님덜 리랑 음은 찰찰 넘칠 만이 득안 싯곡, 아의덜 치랑은 너믜 흘락진 거 달마마씀.
글 양전형 시인·㈔제주어보전회 운영위원
웬겨다 : 옮겨적다
인칙인칙 : 일찍일찍
베르쓰다 : (밀봉을) 열다
다지다 : 너그럽지 못하고 다툼을 잘하는 성향이 있다
느량 : 늘
꼴싱크리다 : 얼굴 찡그리다
봉끄랑다 : 볼록하다
양지 : 얼굴
웨방 : 바깥 나들이
게염지 : 개미
부름씨 : 심부름
붕당붕당 : 불평 불만 되뇌이는 모양
피짝다 : 삐치다 |
|
www.j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