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자료실

일반자료실 여름엔 자리물회 한그릇 먹으민 가슴이 노고록하여 마씸(6월18일토요일자)
2011-06-20 16:57:18
제주어보전회 <> 조회수 1839
211.110.124.91
(51)자리 보제기 이야기

   
 
  그물 드리운 테우(도승격 50주년 기념 사진집 「제주100년」)  
 

구상낭 테우 게베우난 빠르곡 하영 실어도 닥 읏은디

숙대낭 테우는 맹글기 쉽곡 모양은 좋아도 잘 뜨지 않주

# 자리 테우는 구상낭 테우가 제일이랏주

금은 배 맹그는 기술도 발전곡 궤기 잡는 기술도 발전난 발동선으로 자리를 쉽게 거령 자리물회를 시철 아무 때나 먹을 수 있으난 질 가당 친 벗을 만나민 “시원 자리물회나  그릇 먹게”는 말을 하영 는디, 제주 사름이나 관광객덜도 다 맛좋게 잘 먹는 자리는 읫날은 테우로만 뜨난 자리도 아무 때나 먹을수 읏엉 름 철이나 먹는 귀 음식이랏주. 읫날 사름덜은 면이 바당이고 밧용시도 잘 안되난 갯듸 가민 바릇도 잡곡 바당에 가민 바릇궤기를 잡앙 아 먹으멍 살당 보난 깊은 바당에 가민 궤기가 하영 실것 닮앙 어떵 민 바당에 가지코 궁리단 보난 낭 토막을 여러개 무껑 바당에 띄우민 되염직 연 맹근 것이 테우렝 는 것 닮아 마씸. 테우는 한라산에 올라강 멧날메틀 자멍 구상낭(구상나무)을 거두(큰 톱)나 도치(도깨)로 랑 쉐로 끄서당 다듬곡 리곡 테우를 맹글쟁 민 일년 넘게 걸려나서. 구상낭은 밋 덩체기는 크곡 웃터렌 늘아 부난 낭 광 낭 이에 트멍이 하영 난딘 는 낭으로 세 메우멍 맹글앙 바당에 띄우민 물 우터레 둥둥 뜨곡 게베우난 빠르곡 자리 석섬을 실어도 닥 읏은디, 숙대낭(삼나무) 테우는 맹글기도 쉽곡 모양 좋아도 잘 뜨지 안영 자리 섬만 실르민 바당물에 기영 테우가 느리곡 바당서 자리 뜨당 마름이나 불때 갯도에 들어 오젱민 손 붕물게 네를 젓어야 난 게벱고 잘 뜨는 구상낭 테우를 제일이엔 영 숙대낭 테우보다 두곱이나 비싸게 곡 사낫주.

# 제긴 보리 용시 곡 자리 뜨젱민 쉴 날이 읏어나서

제기는 밧용시도 곡 제기질 당 보난 일년 365일중 추석 맹질 곡 정월 맹질날 마랑은 갈중이 적삼을 벗어보질 못연 살아서. 음력 오월 보리가 익엉 보리 빌때영 자리 뜨는 시기가 트난 다 익은 보리를 호미로 비곡 등짐으로 집장 져당 보리클로 트곡 도께나 방에서 보리고고리를 비영 세벡 롯에 보리 스락을 불려사 보리 장만이 다 끝나는 거난 리에 보리도 장만곡 자리도 뜨젱민 제긴 눈 코 뜰 어간이 읏은 거라 마씸. 용시만 는 사름덜은 날 좋은 날은 일 여도 비오는 날은 게역 여 먹으멍 펜안게 쉬는 디 제기질 는 아방은 덜 쉴때 테우 탕 자리 뜨레 가젱 민 오곰도 저리곡, 어깨도 아프곡, 허리도 아팡 온몸이 피곤 영 실프기도 곡, 괴로와도 식구덜 살릴 생각영 자리 뜨레 가곡 여십주.

제기는 밧일 당 꼼이라도 틈만 나민 터진 그물도 아야지, 그물에 감물도 들이곡, 베껴진 사둘에움에 검은 옷칠도 곡, 상자리도 튿어진 것 고쳐야지, 저슬 들민 자리 테우를 튿엉 갯 더레 올령 비맞지 안게 람지 덮엉 놔 둬사 테우낭이 랑 자리 뜰때 테우낭을 메왕 바당에 띄우민 둥둥 떠서 네 젓을때 가벼우난 덜 보다 재게 강 좋은 자리왓을 지  수 있엉 좋으난 제기는 노는 날 노는시 읏이 보리 용시 곡 자리 뜨멍 살앗수다.

# 자리 하영 뜰때 ‘곰수기’ 지나가민 정성들영 빌어사 여

자리를 하영 뜨젱 민 ‘여’ 듸 엉장이 깊엉 자리가 하영 노는 자리 바둑을 먼저 지 여사 난 아시날 밤에 테우도 갯도에 걸리지 안게 갯도 배껫더래 네다 메곡, 동고량에 보리밥 거리곡, 된장, 콥대사니, 마농지, 풋고치, 물  데백이 지렁 바릇구덕에 령 놔두곡 갈중이 입은양 여시 자당 덜 보다 일찍 일어낭 좋은 자리밧에 먼저 강 테우를 세우젠 민 그 ‘여’의 위치를 잘 가늠 영 닷을 줘사 여 마씸. 가늠을 잘못민 자리 읏은  ‘여’에 세워졍 일찍 가본 보람 읏이 루 종일 좋은 자리밧 노랭 훼거름만 치곡, 자리도 베낀 못 떵 억울 여낫주. 바당은 물땐 바당물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곡 들물땐 동쪽에서 서쪽으로 흘러서(산북의 경우) 물 자리왓 곡 들물 자리왓이 토나기 때문에 물때가 다 되어가민 자리들이 하영 모영 노는 ‘여’로 테우를 덜 보다 빨리 옮겨사 자리를 하영 뜨난 그 시간을 잘 판단 는게 그날 자리를 하영 뜨는 비결이라 마씸.

테우는 바당물 흐르는 쪽 더레 테우 머리를 향게 앞 닷과 뒷 닷을 잘 정영 ‘여’우터 세워 놓고 아침 해가 올라왕 바당물이 사 가민 자리가 ‘여’위에 하영 나왕 기 시작 때 사들을 짚어서 ‘여’우티 그물을 피민 놀던 자리가 삐여(흩어)졌당 다시 그물 우티 하영 모여신가 수경으로 확인 되민 사들을 물 우터레  동기민 자리덜은 딱 지내덜이 놀던 ‘여’터레 내려 가젱 당 민 그물에 걸령 잡히는 거주기. 그물에 든 자리는 팍으로 채우쳥 바릇구덕 더래 담아뒁 계속 자리를 뜨당 보민 ‘곰수기’가 떼 지엉 테우를 들러 먹음직 게 바당 우터레 뛰어 올랐다 내려갔다 멍 와상와상 테우 더레 려민 금착영 사들을 확 걸쳐뒁 “용왕님께 비나이다. (보리밥을 케우리멍) 불쌍 인생덜 잘못 거 있거 들랑 용서곡 제발 빌엄시메 저디 오는 ‘곰수기’를 먼 바당 물알로 지나가게 여 줍서” “곰수기야 부에난 일 있거들랑 이밥 먹곡 음 풀엉 먼 바당 물알로 가라”멍 빌문 용왕님도 ‘곰수기’도 제기가 비는 음을 알안 건지 바당 우터레 튀던 것들이 물속 더레 속솜영 들어갔당 멀리서 다시 나왕 들러키멍 지나가곡 여 낫수다. ‘곰수기’가 테우 듸로 지나갈땐 자리덜도 수왕 다 엉장 더래 곱아 불민 자리는  사발도 거리지 못영 빈 테우만 들어오게 되난 제기가 용왕님과 ‘곰수기’ 신디 맹심영 빌어사 여 마씸.

# 자리 줭 보리 받젱 민 테우집 어멍은 숨 땅 죽을뻔 여나서

   
 
  자리장수(도승격 50주년 기념 사진집「제주100년」)  
 
물때가 맞앙 자리를 섬(소두 15말)이나 하영 거릴 때는 낮에 테우가 갯도에 들어왕  행비 자리를 퍼뒁 다시 바당에 자리 뜨레 가곡 때는 자리젓 젱 어멍덜이 말 들이 세귀 통이나 질구덕을 지멍 갯도에 모여든 사름덜 신디 당 남은 자린 질구덕에 득 담앙 지게에 졍 두 세 참 되는 읏드르 슬에 자리를 레 골목마다 이집 저집 돌아 뎅기멍 “자리 삽서, 싱싱 자리 왓수다” “곧 바당에서 잡아온 싱싱 자리우다” 목이 터지게 왜울르멍 뎅기믄 “아지망 자리 아뒁 갑서” 는 소리 들으민 지꺼졍 얼른 지게를 부려놩 “얼마나 사쿠광?” “두 사발만 줍서” 거펑으로 자리를 거령 통사발더레 득게 거려주민 “꼼 더 놉서” “이거 봅서게 사발 더레 더 놔도 털어 졈수겡” 멍 자리를 뎃개 더 주민 막 지꺼졍 여낫수다. “자리 사발에 보린 얼마나 받암수광?” “문 보리 만 줍서” 자리대신 보리받앙 오젱 민 테우집 어멍은 갈때도 질구덕에 자리 짐, 자리를 앙 집에 올때도 보리 짐 졍 오젱 민 한 름에 뎅기젠 난 으로 몸 곡, 목도 쉬곡, 어깨도 졸라졍 아프곡, 다리도 아픈디 작벳디 더위 먹으난 숨 땅 죽을뻔 여도 자리줭 보리 받는 재미로 자리 레 뎅겨낫수다.

# 자리 반찬 신 날은 보리쏠  뒈약세기 더 놩 밥여사

자리 뜨는 시기는 음력 5월부터 8월 지 인디, 쉬자리가 나옴시작 민 물알도 어둡고 바당물도 써넝여 가민 자리가 저슬 살젱 엉장 알더레 들어 가 불민 자리를 거릴수 읏게 되민 오징어나 갈치 나끄레 댕겨사 여. 자리는 알배는 음력 오뉴월이 제일 맛좋고 주로 자리젓, 자리볶음, 자리구이, 자리회를 만들어 먹엇주. 자리젓은 자리가 알배고 솔친때 자리 말(넉되)에 소금 되를 자리에 골고루 뿌령 자리젓 망데기에 꼭꼭 눌렁 곱닥 먹돌세기 두 세개로 잘 눌렁 미녕이나 갈천으로 쉬리가 들지 안게 신사라 끈으로 잘 묶엉 그늘진 곳에 놔둬사 코시롱 자리젓이 되고 벳난듸 놔두민 단내 낭 맛이 읏엉 못먹어 나서. 자리젓은 식구가 족은 집엔 말, 식구가 한 집인 두 세말 정도 갓당 마농지영 김치영 해동안 먹어 나서.

자리볶음은 청태콩이나 묶은 마농지를 자리 볶을때 찌놩 볶으민 베지근게 잘도 코소롱여. 자리구이는 큰 자리가 하영나는 음력 8월에 훍은 자리만 골라 내영 돌소금을 산산이 뿌령 시들시들게 시들우당 촐왓듸 갈때나 집이서 궈 먹으민 온동네가 쿠싱 내로 득여나서. 자리회는 강회와 물회가 신디 회를 멩글젱 민 차롱착이나 키구덕에 자리영 사금파리나  돌맹이를 남은게 찌놩 웨우다 돌리민 자리 비늘이 게 베껴지민 칼로 썰엉 된장에 찍어 먹거나 자리를 식초와 된장에 버무령 먹는게 강회엔 주기. 물회는 자리에 물외를 썰어놩 식초와 된장을 버무령 물 곡 제피를 놩 먹는게 '자리물회'라 마씸. 어떵당 자리물회가 번 밥상에 나오민 아이덜은 배 두드리멍 밥  그릇을 더 먹어불민 “어멍은 밥도둑놈 때문에  구럼젠” 부에난 멍도 보리  뒈약세기를 더 놩 밥을 영 줘나서. 이추록 그때 자리물회는 더운 름 조팟 검질메멍 더위 먹은 화든 가슴도 노고록게 녹여줘 나서 마씸.

글 강원희 ㈔제주어보전회 이사·전 제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노고록다 : 모자라거나 마음에 켕기던 것들이 사라져 여유가 생기다

제기 : 바다의 일을 주로 하는 사람 즉 어부를 말함

여 : 밀물때 물 속에 잠겻다가 썰물때 드러나는 바위 따위

자리뜨다 : 자리돔을 그물 따위로 밑에 있는 것을 거두어 들어 올리다

사둘 : 에움에 크고 넓은 그물을 달고 멸치나 자리를 뜨는 어구

에움 : 나무 따위로 원형으로 둥글게 만들어 그물을 고정시키는 테두리

동고량 : 대 따위로 만든 30정도의 동그스름한 도시락용 대그릇

상자리 : 테우의 뒷편 위에 ‘살평상’ 같이 만들어진 대(臺)

여시 : 잠깐 조는 잠

곰수기 : 돌고래

수왕 : 무서워서

웨우다 : 좌우로

작벳: 몹사 따가운 햇볕

쉬자리 : 알에서 깨인 어린 자리(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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