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제주어로 진찰하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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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 옆을 지나는 할머니들(「사진으로 보는 제주옛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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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는 서늉을 봐 봅서
올렛어귀 펭상에 울럿이 앉앙 사름들 걷는 서늉을 봐가민 미가 잇어마씀. 성 때 걸어지민 좋은 겁주. 걸은 공으로 선거에 당선되는 사름도 잇이난 양. 사름들의 걸음걸이는 다 닮댄 헴주마는 다 나마씀. 봅서예. 촐락촐락, 으상으상, 느랏느랏, 늘짝늘짝, 글글, 으싹으싹, 으슬랑으슬랑, 화륵화륵 홰걸음치멍 걷는 사름, 와닥거리멍 는 사름, 걸음걸음이 개성이 잇이난 익숙 눈에는 먼디서 봐도 “아, 삼춘 왐구나”, “아이고, 할마니 오셤구나” 멍 알아지는 거 아니우꽈.
경곡 걷는 모양세를 보민 그 사름이 페라운 사름산디 펜안 사름산디 어느 정도는 알 수가 잇어마씀. 남녜, 아의, 늙신네가 걸음이 다 나노난 걸음걸이만 봥 무신 병이옌 똑기 아집네까 마는 뇌수나 등꽝이나 독릅이나 발착에 문제가 잇인지는 짐작이 가 마씀. 걸음걸이가 보통사름이 봐도 달르댄 정도민 벵이 상당히 중해진 거난 의원티 확실게 진단을 받아삽주. 오널은 걸음걸이가 졸바르지 못 민 무신 벵광 연관이 잇인지 아보쿠다.
# 등꽝에 벵이 잇이민
동이가 아프민 허릴 숙영 걸읍주게. 허리를 과짝 세왕 걷지를 못난 이녁도 몰르게 동이를 소고록영 걷곡, 느릇질을 려가거나 동이를 뒤로 잦히민 통증이 더해지난 앞더레 숙영 걸어가는 겁주. 경민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이 잇수다. 조춤 앉앙 일는 사름이 잘 걸려마씀. 이 벵은 척추관이 좁아지멍 신경을 눌뜨난 통증이 생기는 거우다.
동이를 주 심게 잦히거나, 배 근육이 약거나, 동 쓰는 쎈일을 숨에 맞촹 아니 다가 갑자기 허리에서 쪽 발더레 자리곡 통증이 벋어나가민 대개는 추간판헤르니아 증세라 마씀. 디스크는 척수신경이 눌떠젼 다리에 통증이 생기는 벵이우다. 허리가 아프민 걷는 모양세가 납주. 걸음을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아판 조춤 앉았당 걷곡 여마씀.
다리에 힘이 풀려신디사 이레착 저레착 헬랑헬랑 걷는 사름을 봐 봅디가. 목다리꽝이나 등꽝에 협착증이 진행되민 다리 근력이 엇어지거나 감각이 이상해지난 걸음걸이에 힘이 빠젼 경주게. 현훈엔 는 벵은 평형감각을 잃언 술에 취 사름치 휘틀랑 걸어 마씀. 머리 위치가 달라지민 갑자기 히여뜩멍 구역질도 나곡 귀에 재열우는 소리(귀울림)가 나는 벵입주.
# 평소에 자세가 비틀어지민
생 때 앉곡 서곡 걷는 자세가 비틀어지민 척추가 펭승 옆으로 휘어지는 ‘척추측만증’이 되기 쉽수다. 몸집 전체가 휘어지곡 엉치까지 톨아지멍 걸음걸이가 자울락 자울락 불편해지고 심민 다리를 절어마씀. 또 척추불안증도 조금만 걸으면 허리나 다리가 아판 걷지를 못 니다. 나이가 들어가민 허리에 지름이 빠젼 아침에 일어나젠 민 허리 아프곡 주.
허리운동을 너미 하영 는 사름, 골다공증 잇인 여분, 준비운동을 아니 영 스포츠를 갑자기 는 사름, 밤새멍 노름는 사름, 장거리 운전는 사름, 토라진 자세로 오래 디는 사름한티 허리 아프는 숭시가 잘 생겨 마씀. 등뗑이 근육을 안 썽 은 세를 오래 다 보민 밧더레만 부담이 간 아프는 겁주. 요새 나비 치록 등뗑이를 오고롬 곡 가리를 앞더레 메죽이 내연 걷는 젊은이가 한 게 곧 허리가 아플 거우다.
# 동이가 아프우꽈?
걸음걸이가 이상 벵이 두 가지가 아니우다. 퀴눈이나 발콥 오그라드는 피부벵에서부터 전신병이나 내장의 이상, 암이 등꽝에 전이는 경우에도 동이가 아프곡 걷는 모양세가 톨아져 마씀.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민 중풍으로 사지가 씰리곡, 어릴 때 소아마비로 다리를 잘못 쓰는 사름도 잇곡, 뇌를 다쳐 ‘뇌성마비’로 수족마비가 오민 졸바로 걷지 못주게. 파킨슨병이라고 손도 박박 털곡 보폭이 좁안 앞더레 박아짐직 멍 걸음을 잘 걷지 못는 사름, 당뇨가 심 사름, 담배 하영 피우는 사름, ‘버거씨병’의 경우에도 걸음걸이가 불편주.
독릅관절이 좋질 못연 걷젠민 “아이고, 꽝이여!”는 소리가 나 마씀. 아귀작아귀작 엉삭엉삭 오리걸음으로 걷는 사름을 보민 똥싼 바지를 입어신가, 치질이 나와신가, 강알에 멍얼이 사신가, 골반광 다리를 잇는 엉덩이관절(고관절)에 이상이 잇인가 걱정뒈어 마씀. 말초 혈액순환이 잘 안 되연 보행장애가 되는 수도 있곡, 걸을 때 이녁도 모르게 가달이 벌어지는 천장관절증후군엔 는 벵도 잇수다. 다 동이가 아프곡 걷는 모양세가 톨아져 마씀. 벵원에 강 알아볼 일이우다.
굽 높은 하이힐이나 굽이 엇인 플랫슈즈를 신당 보민 걸을 때 발뒤치기가 아판 졸바로 걷질 못는 젊은 여가 늘엄수다. 족저근막염이라고 아침에 일어낭 첫발 내딛젠 민 아프는 벵입주.
이런 걸 봐도 걸음걸이는 척추·관절 건강에 ‘건강 신호등’이라도 됨직 아니우꽈. 경난 걸을 때 특정 부위에 통증을 느끼거나 걸음걸이가 이상민 척추나 관절에 무신 문제가 잇인가 의심해볼 수 잇입주. 다행히 큰 이상이 엇이 허리가 아프민, 일 젠을 말앙 무게 받지 않게 침상 매트리스 우터레 편안게 누웁서. 2∼3 주 후 급성통증이 가불거랑 요통체조를 잘 는 이한티 지도를 받앙 해봅서. 평소에 앉곡 걷곡 일는 자세를 바르게 여사 네다. 신발을 발에 맞추어사주 신발에 발을 맞추젠 맙서. 체중 관리를 잘 헙서. 몸집이 크고 무거우민 관절에 무리가 가는 거우다. 지펭이를 짚엉 댕깁서. 독릅을 이 곡 근력을 히 헙서. 걷기운동도 지나치면 해로운 거우다.
# 이녁 걸음이나 졸바로 걸읍서덜
삼촌이로렌 의 걷는 숭은 잘 털어졈수가. 경민 “삼춘은 영 걸어지는 거 닮수다” 멍 삼춘 숭을 틀어봅서. 경민 삼춘이 “무사 나 그초록 걸엄샤?” 거난 서로가 나쁘게 걷는 습관을 더러 고쳐가는 겁주. 경댄 영 의 숭만 틀단 보민 본치 뒈어마씀. ‘벨 걸음당 본 걸음 일른다’고 는 말이 잇수다. 의 앞의서 쳇길을 걷는 사름은 뒤에서 쫓아오는 사름 생각영 졸바로 걷곡, 의 걸음 숭 보지 말곡, 이녁 걸음이나 졸바로 걸읍서덜.
글 김정택 수필가·세종의원 원장·㈔제주어보전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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