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자료실

일반자료실 오라리 목장펜의 묻은 큰 딸 식겟날만 되면
2012-01-04 17:06:04
제주어보전회 <> 조회수 1604
211.110.124.91
(66)엿말 곧기②

   
 
  '죽은 사람을 위한 굿'(「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  
 
"아기덜을  여분 큰 년이 또시 서방장 죽어부난

 헤를 살단 그냥 죽어붑데다

신 착을 못신젼 묻어진 생이라마씀"

엿날 우리 동네  어른이 목장의 놔둠서 멕이단 을 집더레 려오젱 으레 가신디, 어떵연 그날은 몸뗑이차 불렴직사리 름도 씨게 불곡 눈도 잘 트지 못만이 방이 어지로와노난, 쉐나 덜토 름 읏이 폭 듸만 들어가부런 그 널른 목장의서 을 기가 어려와난 생이라마씀. 이착 저착 냇창덜 구석광 자왈 소곱의영  돌아뎅겨도 시 이녁네 을 못안 애아가단 날 어둑어가사 제우 을 아내엿젠마씸. 경여도 망일언 을 아졋구나 연  찰찰 흘치멍 고생 건 오고셍이 이불곡, 하도 반가완  둑지 라번 직아준 후제 그 을 탄 목장 알더레 려오단 보난 땅광 하늘이 부텀직이 어둑어분 생이라마씨.

너믜 어둑어노난 이 자왈더레도 가지곡 저 자왈더레도 가지곡 멍 라번 질도 여불곡 젓어뎅겨신디 갑제기 어떤 예펜 나를 만낫젠마씀. 목장밧 에운 돌담 우의 조지락이 헤영 옷 입은 예펜이 앚아둠서 발 착 직으멍 한숨을 푹푹 쉬염신디 잘도 곱들락 여자라렌마씀. 주물락멍 잇인디 예펜이 하도 반가완 멍 그 어른신더레 “아이고 아지바님, 나가 신 착을 못 신언 잘 걷들 못쿠다. 저듸 오라리 민오름 듸지만 그  좀 태와주민 은혜를 꼭 가프쿠다” 멍 정엿젠마씸. 그 어른도 정실을 민오름펜더레 들어사사 이녁 집일 앙 려올거난 녁으론 지꺼지기도 고 그 예펜이 불쌍도 여붸연 “게민 기영주. 이  타걸랑 민오름펜더레 잘 글읍서” 멍 을 태와주엇젠마씨.

한숨 쉬멍 지친 거 답던 그 예펜이 을 태와주켄난 이녁냥으로 락게  우터레 타그네 막 지꺼진 생인고라 고맙덴 라번 고개 자울이멍 인를 여렌 데다. 기영 예펜은  우이 타고 그 동네 어른은  수 읏이 석을 줴연 뒤에 조차가는디 하, 그거, 그 예펜을 태운 이, 은 질 걷는 것만이 잘 걸어렌마씨. 그 어른이 생각길 하도 이상도 고 녁으론 습기도 곡 신통도 연 어염의서 걸어가멍 그 예펜신더레 “이 밤의 어떵 일이우꽈” 들어보난, 꼼 전지 정도 곡 반가완도 여나신디 참 후제는 입을 그물어둠서 모른체 멍 , “어디 갓단 옴이우꽈” 여봐도 , “무사 신은 착만 여붑데가” 아봐도 그 예펜은 만 여렌마씀. 기영 참 걸엄시난 목장 알더레 다 나완 이 민오름 발라레 구짝 잘 가렌마씸. 경단 베롱 불이 싸진 집 앞의 오난 그 예펜이 “아이고 다 와져수다 고맙수다. 나영 찌 저 집더레 글읍서”멍 락게 이녁냥으로 에서 련게마는 그 집 소곱더레 쏙 들어가렌마씨. 그 어른은 “거  이상도 다” 멍 그 집더레 가카 말카 줌칫염시난 그 집의서 어떤 하르방이 나완게마는 “어떵 일이우꽈” 고 들어렌마씀. 그  주인 어른은 어떤 예펜 만난 후제 목장의서부터 지금장 신 일덜을 이 아내여십주.

그 말 들은 하르방이 “아이고 고맙수다. 이레 들어옵서” 멍 은 올레에 신 머쿠실낭에 무껀 청촐  뭇 줘두고  주인을 집 안터레 못안 간 먹을 커를  상 득 려주어렌마씨. 경멍 는 말이

“나신디 레기 이 셔나수다.  날  시에 로로 시집을 보내여신디 큰 이 다섯해만이 또시 레기를 난마씸. 그때지 족은 은 식 소식이 읏언 들단 두어해 더 지난 후제 아기가 들어사난 너믜 지꺼지고 시집의서도 막 좋아덜 여십주. 경듸 열 다 찬 산기가 완 아기를 낳는디 아척부터 냑지 벨 맥을 다 써도 아기가 나오들 안연마씸. 아닐케라 밤이 지프도록 울멍시르멍 심을 쓰단 오꼿 죽어부런마씸. 죽은 다음에사 아기 머리가 미죽이 나완 아뎅겨보난 서로 몸이 데와젼 포부튼냥 죽은 레기 지집아의덜이라렌마씀. 아이고 불쌍 것덜쾅…. 시집의서 잘 묻어주곡 연  이부러십주. 족은 광 새끼덜이 죽언 멧  안뒈여실 거우다. 무신 숭시산디 또시 큰  아래 레기덜이 궂인 빙이 들언, 아명 용 심방 려단 빌곡 굿을 여봐도 낫틀 안연 그 레기덜토 시 일러부런마씸. 아이고 경 일도 십네까? 나 팔가 경도 궂언마씀. 어려실 때나 장게간 후제나 스무남은 헤 홀아방으로 살멍도 놈신디 욕먹을 일 꼼도 읏곡 식게 멩질 잘 멍 조상님덜도 잘 못아신디마씸. 너믜 을큰데다. 아기덜을 모른 빙으로  여분 큰 년이 또시 서방장 죽어부난 그듸서 시 살들 못켄멍 친정엘 와신디양, 무신거 먹젠도 안곡 누원만  헤를 살단 그냥 죽어붑데다. 가이를 저 오라리 목장펜의 묻어신디 오널이 그 식겟날입주. 아까 은 그 예펜이 우리  닮아마씀. 아멩 생각여도 영장 때에 신 착을 못신젼 묻어진 생이라마씀. 아이고 불쌍 년, 식겟날마다 심들게 와실 거 아니우꽈. 이제라도 어드레 철리멍 신 착 잘 신져사쿠다. 게고제구 너믜 고맙수다. 린 건 읏어도 하영 먹곡 알더레 려갑서” 엿젠마씸. “벨고 불쌍 일도 다 싯구나” 멍도 그 우리 동네 어른광 은 배고푼 주멍에 뿍 얻어먹언 집더레 닥닥 잘 려왓젠 데다.

오라리 목장이엔 민 탐라교육원 서펜 열안지오름 에염에 신 널른 목장이라나신디 지금은 거자  개발뒈연 쉐나 을 키우는 사름이 멧 엇입주기. 엿날읜 쉐나 을 키우곡 밧일도 시기곡 새끼도 내우곡 민 살렴에 큰 재산이 뒈여나십주기. 봄의 밧일 쳐지믄 쉐광 을 목장의 보내영 여름 그듸서 먹으렝 는 겁주. 슬들어가민 집의서  두어시간 걸엉 강 그 쉐광 덜을 집더레 끗어와나신디, 요조금도 오라동 고지랫도에 잇인 오라올레질 걸을 때나 방선문축제 때나 열안지오름광 오라목장펜이 갈 때영 정실을 민오름 올를 땐 그런 말덜 들은 엿날생각이 막 납네께.

글 양전형 시인·㈔제주어보전회 이사

헤 : 하루종일,

망일다 : 다행스럽게 잘 되다

여불다 : 잃어버리다

석 : 고삐

발라 : 방향(쪽)

구짝 : 곧장

베롱 : 희미한

줌칫다 : 머뭇거리다

이 : 자세히

청촐  뭇 : 안 마른 꼴 한 묶음

레기 : 쌍둥이

아닐케라 : 아니나 다를까

울멍시르멍 : 울며 불며

을큰다 : 서운하고 안타깝다

철리다 : 묘소를 이장하다

주멍 :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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