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자료실

일반자료실 제민일보 원고(김창집)
2012-06-11 20:01:36
제주어보전회 <> 조회수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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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른 바당 앞을 재연 ?질 두질 들어가난 저싕질이 왓닥갓닥

[제주어기획/"어멍아방 영 살았져"](82) 물질

 

물로나 벵벵 ?아진 섬에

삼시 굶으멍 물질 ?영

? 푼 두 푼 모은 돈은

낭군님 술값에 다 들어간다

 

이젠 바당도 ? 오염뒈연 해물(海物)도 하영 아니 나부난, ?녀덜이 점점 읏어져 감주마는 엿날이사 열 ?만 넘어가문 소중의 입엉 동그랑케 이녁 ?비는 벌엇주. 경?고 일이 너미 힘들고 수입이 족아부난, 요즘 젊은 여?덜이 어디 물질?젠 ?염서게. 이젠 ?녀덜이 ? 늙어부런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리젠 ?여도 문제라.

# 구젱기, 전복, 대엽광 메역을 주로

처음에 물질 ? 땐 우선 휨부터 배와놩 눈 썽 ?깡이?지 오는 바당에서 숨들엉 바닥에서 돌도 일러보곡, 물 소곱에서 오래 ?디는 연십도 ?주기. 경?영 어느 정도 익숙으민 족은 테왁에다 ?게호미, ?겡이 ?정 물에 들엉 메역이나 정각, 톳, ? ?은 걸로부터 조쿠제기?지 잡는 거라.

더 익숙어가민 ?꼼 더 짚은더레 강, 하간 거 잡아. 할망바당이엔 ?영 ?로 정?기도 ?주마는 아의덜도 예픈 바당에서 ?? 짚은 바당더레 강, 지 어멍이나 성?는 거 보멍 배왕 상군 ?수가 뒈는 거난. 상군 ?녀가 뒈영 그 ?을에서 벌이가 시원치 아니?문, 육지나 일본더레 물질?영 돈 벌레 갓주.

# 물질 강 잡는 것덜

물찌가 뒈문 아척이 강 검질 매당 왕, 식은 보리밥 ? 덩어리 물에 닥닥 ?앙 후루룩 드르쌍 바당더레 터졍 ?주기. 이제사 고무?수복을 입주마는 엿날은 소중의 하나 입엉, 큰큰? 웨눈 바당물에 싯엉 씨멍 테왁 띄왕 호미에 빗창, 웨소살 ?정 물에 들어. 짚은 바당에 휘어강 돌을 일르거나 해초 트멍 더듬으멍 전복, 구젱기도 ?물곡, 물꾸럭도 잡곡, 미나 구살 같은 것덜 ?굿들로 잡는 거라.

돌이 으성 모살만 이신 바당에 든 ?녀덜은 대엽 ?물당 서대도 봐지문 쏘곡, 고망에 든 물꾸럭도 잡앙 나오메. ? 날은 안물에 들어사 대엽 고망도 잘 ?아지곡 서대도 잘 잡아지주기. ?을벨로 ?디 ?는 작업으론 우미, 톳, 감테, ?, 청각 등 ?이 ?영 ?곡. 돈 뒈는 건 ? ?영 ?는 거주기.

# 메역 해경 ?는 날은 식구 ?딱 동원

엿날 메역이 돈 뒈던 시절엔 아무 때나 ?부로 ?지 못?게 금?엿당, 날 정?영 그걸 풀엇주기. 4월말이나 5월초에 ?는디 메역이 하영 나는 바당을 ?진 ?을에선 난리가 아니랏주. ?녀덜은 큰큰? 망시리 ?아멘 테왁 띠왕 숨박?게 ?물아내문 마줌간 식구덜은 그걸 돌 우터레 끗어올령, 궤애기 바투앙 집더레 져날르는 거주.

물에 오래 이성 을미나 ?민 ?녀덜 초랜 불턱에 보리낭이나 조찝으로 불 살르와놓으문 메역귀 그창 궈먹넨 야단이곡, 어떤 사름덜은 굴멩이 잡아당 창지 내여뒁 재에 짇엉 궈먹기도 ?여서. ?여온 메역은 낭 짓이멍 ?류왕 묶엉 ?아. 메역은 아기 난 사름 국 끌령 멕이문 좋넹?영 더러 놔두엇당 국 끌령 먹곡, ?메역은 그냥 반찬도 ?영 먹어시매. 오토미나 놩 끌리문 오족 맛좋아.

# 점점 줄어가는 ?녀덜

먼 바당이나 여에 강 물질? 땐 테우 배를 젓엉 가는디, 젓이멍 신세 한탄?는 노래도 불르주. ‘물로나 벵벵 ?아진 섬에/ 삼시 굶으멍 물질 ?영/ ? 푼 두 푼 모은 돈은/ 낭군님 술값에 다 들어간다’나 ‘우리 팔제 험?구나/ 죽은 낭을 집을 삼곡/ 허제비?이 실린 네에/ 바당을 집을 삼곡/ 우리 팔제 험?구나’ ?는 게 보통으로 나와.

짚은 바당에 들어강 숨 끊어질 정도로 ?당 보민 죽는 게 벨거 아닌 거라. ‘널른 바당 앞을 재연/ ? 질 두 질 들어가난/ 저싕질이 왓닥갓닥/ 칠성판이 왓닥갓닥’. 욕심 부리당 보민 ?를에 ?답 시간도 더 물질?당 보문, ?수벵 걸령 뇌선으로 사는 사름도 하. 경?나 정?나 ?든 넘도록 물질?는 사름도 신 반면에 어린 ?녀들은 으서가난 이 일이 언제?지 갈티사.

글 김창집 소설가·제주작가회의 회장

㈔제주어보전회(www.jejueo.com)제공

 

?녀 : 해녀, 잠녀(潛女)

소중의 : 무명이나 삼베로 만든 여자의 속옷인데, 폭이 넓고 길이는 무릎까지 옴

동그랑케 : ‘동그랗게’란 뜻인데, ‘일을 완전하고 야무지고 말끔하게 챙기는 꼴’을 뜻하는 말

휨 : 헤엄, 수영(水泳)

눈 : 물안경

?깡이 : 겨드랑이

?게호미 : 미역이나 톳 따위를 베고 캘 때 쓰는 낫

조쿠제기 : 작은 소라 새끼

할망바당 : ‘할머니바다’로 나이 든 해녀를 위하여 구역을 설정해 놓은 조금 얕은 바다

물찌 : 무수기. 날짜에 따른 사리 때를 일컫는 말로, 간만의 차가 클 때를 말함

빗창 : 해녀가 바다 속에서 전복 같은 것을 캘 때 쓰는 쇠로된 도구

대엽 : 대합

서대 : 바닷고기의 일종. 광어와 비슷하나 더 얇고 꼬리가 김

안물 : 아침물

우미 : 우뭇가사리나 그걸로 만든 음식

해경 : ‘경계를 풀다’의 뜻으로 산이나 바다의 산물을 일정 기간 금지했다가 그것을 해지하는 일

망시리 : 해녀들이 바다에서 잡은 것들을 넣는 둥그스럼하면서도 시루처럼 생긴 그물

테왁 : 해녀들이 물에 들 때 가지고 가는 박으로 만든 도구. 망시리를 뜨게 하고 의지하여 쉬기도 함

궤애기 : 물기 있는 물건을 질 때에 깔아 지는 물건. 소가죽 같은 걸로 만들었음

굴멩이 : 군소

여 : 바닷가 바닥이 앝거나 조수가 썰 때 나타나는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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