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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식겟날 ① / 김신자
2019-08-02 16: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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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게칩 아인 몹씬다

제주어의 세상여행 92. 식겟날 ①   ( 제민일보 2019. 8. 2 연재 )

 

 

 

「사진으로 엮는 20세기 제주시」 발췌

시상을 살아가당 보민 무뜩 무신 셍각이 낭 막 그려워지는 시간덜이 이서양. 바당이서, 오일장이서, ᄒᆞᆨ생덜로 ᄀᆞ득 담아진 뻐스안이서, ᄌᆞᆷ 소곱이서, 누겐가 ᄌᆞᆨ아준 시를 밤새낭 익은 시 소곱이서••••••, 그 그려움은 지나간 추억광 향수에서 시작뒈기도 ᄒᆞ고, 기냥 알 수 읏인 삶의 꿈덜이 우리덜 가심 ᄒᆞᆫ 펜에 부려놓은 불씨이기도 ᄒᆞ주마씀. 생각ᄒᆞ민 ᄆᆞ음이 ᄒᆞᆫ읏이 ᄃᆞᆺᄃᆞᆺᄒᆞ여지고 어떤 그려움덜은 10년이나 20년이 지난 후제에도 막 중정읏이 가심을 흥글어놓기도 ᄒᆞ여양. 경ᄒᆞ난 사름덜은 그려움을 먹으멍 살아가는 동물이렌 ᄒᆞᆫ 거 닮수다. 나도 국민ᄒᆞᆨ교 때 넘이나도 불빗을 그려워ᄒᆞᆫ 적이 이섯수다. 가로등 ᄒᆞ나 읏인 올렛질을 걷당보민 게미융ᄒᆞᆫ 삼십 촉 전구 아래로 사름덜을 모다앚게 멘들앗던 그 불빗. 나도 저 집 궨당이 뒈영 ᄒᆞᆫ디 앚앙 이시민 엘메나 좋으코게. 나가 그추룩 그려워ᄒᆞ던 불빗은 늦은 밤중ᄁᆞ지 게미융ᄒᆞ게 싸진 숙자네 집 불빗이라낫수다.

숙자네 집은 식게가 ᄒᆞᆫ ᄃᆞᆯ에 ᄒᆞᆫ 번ᄊᆞᆨ 이서난 거 닮아양. 숙잔 또시 어떵ᄒᆞ여시쿠과? “식게칩 아인 몹씬다‘는 말도 싯지 안ᄒᆞ우꽈? 식겟날만 뒈민 기십이 과짝 살앙 이신 숙자 ᄌᆞ끗더레 ᄆᆞᆫ 모도와졍 코 흐르탁흐르탁 흘치멍 불쌍ᄒᆞᆫ추룩 헤낫주마씸. 숙자신디 기십 안죽엇던 나도 그 땐 벨나우 읏어낫수다. 꼴렝이를 ᄂᆞ령으네 숙자 비우맞촹 잘 웃주와주곡 가이가 ᄒᆞ구정ᄒᆞᆫ데로 착착 일사천리로 움직여줘낫수다. ᄃᆞᆯ이나 훤ᄒᆞ게 튼 ᄂᆞᆯ 곱음제기 ᄒᆞᆯ 때도 숙자 데멩이가 지들케 눌 염으로 주짝 보여도 ᄂᆞ시 못 ᄎᆞᆽ은 거추룩 ᄒᆞ곡, ᄆᆞᆯ타기(말뚝박기) ᄒᆞᆯ 때도 역불러 젱겸보도 헤멜섹이추룩 죽어줘나서마씀. 월력에 벵도글락 쳥으내 메날 베력베력ᄒᆞ멍 오매불망 지둘리던 식겟날. 그런 시간이 다시 오카양. 오지도 안ᄒᆞ주만 기대도 ᄒᆞ지 말아삽주양.

언치냑은 나가 시집왕으네 체얌으로 식게를 ᄎᆞᆯ련 먹엇수다. 그 동안은 반세기가 넘이 살도록 느량 어머니 ᄋᆢᇁ이서 거들기만ᄒᆞ는 철읏인 메누리랏주마씀. 해마다 유둣ᄂᆞᆯ에 식겔 ᄎᆞᆯ려먹젱ᄒᆞ민 넘이 덥고 제ᄉᆞ 음식은 자게 쉬여부난, “날도 더운디 어머니, 올힌 간단이 ᄎᆞᆯ리게마씸.”ᄒᆞ멍 ᄀᆞᆯ아봐도 어머닌 “야인 원, 이게 무신거 하니? 일년에 ᄒᆞᆫ 번 ᄎᆞᆯ리는 식게, 정성들영 ᄎᆞᆯ려사 느네 새끼덜토 이루후제 잘 뒈는거 아니가.“ᄒᆞ멍 젊은 게 말이 하덴 날 꾸질먹ᄒᆞ여낫수다게. 식겟날만 뒈민 ᄀᆞᇀ은 동네에 사는 어머니 ᄉᆞ춘동서 시 멩이 똑기 아칙이부떠 우리집이 떡ᄒᆞ레 옵니다. 아모리 ᄌᆞ르져도 밧디도 안가고, 바당이 ᄇᆞᆰ아도 물에도 안가고 니 어룬덜은 팔십이 넘어도 멩심ᄒᆞ연 수눌듯 떡ᄒᆞ레 뎅겻주마씀.

동네 누게 아덜은 밧 ᄑᆞᆯ안 술장시ᄒᆞ단 ᄆᆞᆫ 들러먹언 거덜낫젠게. 웃동네 누게 메누린 메날 뻰지롱ᄒᆞ게 ᄎᆞᆯ려거젼 베꼇더레만 ᄃᆞᆯ안게마는 카드빚이 어마저푸게 나노난 집을 ᄑᆞᆯ아도 다 못 물언 서방 각시가 갈렷젠 ᄒᆞ연게 어떵ᄒᆞ민 좋으리게. 그 집 성님 소곱이 잘도 카불어시쿠다게. 게난, 경 애씨게 돈벌엉 새끼덜 줄 필요가 읏수다게. 맞아 맞아. 요샌 할망 하르방도 줸게 이서사 손지덜신디 대접받는 시상이라노난 ᄌᆞᆸ졍 이서사 뒈여. 성님, 올힌 대풍 완 치데겨부난 꿰가 ᄆᆞᆫ 씨러지고 안 ᄋᆢ물안 글러먹엇수다게. 영덜, 식겟날 떡ᄒᆞ멍 ᄀᆞᆮ는 말소곱이서 젊은 메누린 ᄆᆞ을 일덜을 ᄆᆞᆫ 훑어져나십주. 경ᄒᆞ당 나가 조짝 끼여들엉 ᄒᆞᄊᆞᆯ 웃지기도 ᄒᆞ곡 냉커피도 타 안네멍 왕왕작작ᄒᆞ던 식겟날이라나신디, 어머니가 이승을 뜨난 우리집이서 혼차 식겔 ᄎᆞᆯ리는디 알 수 읏인 그려움이 싸ᄒᆞ게 밀려옵디다게. 삭삭 더운 ᄋᆢ름ᄂᆞᆯ에도 왕왕작작 소도리ᄒᆞ멍 튀김ᄒᆞ곡 전 부찌곡 적갈ᄒᆞ던 어머니광 삼춘덜 목소리가 나 귓고망에 들구 감장도는 거라마씀.

                                                               김신자 시인. (사)제주어보전회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