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자료실

일반자료실 이젠 시간도 제깍제깍 잘 지켜마씀/ 김신자
2019-03-26 22:39:48
화수분 <> 조회수 154
122.35.187.126

 (제주어의 세상여행 72.) 초등ᄒᆞᆨ교 때   -2019.3.15 제민일보 연재 

느량 알안 지내던 집 잘 짓는 목수 ᄒᆞᆫ 분이 이섯수다. 줸거 하영 이서도 ᄀᆞ진양도 안ᄒᆞ고 기쟈 잘도 소탈ᄒᆞᆫ 분이라서마씀. 어느 ᄂᆞᆯ 그 삼춘이 나 앞이서 집짓는 거 ᄀᆞᆯ아주켄ᄒᆞ멍 땅바닥에 집을 기리는디 멘 ᄆᆞᆫ저 주춧돌을 기린 후제 지둥, 도리, 들보, 서까래, 지붕, 영 ᄒᆞᆫ ᄎᆞ례로 기리는 거라마씀. 그 삼춘이 집을 기리는 순ᄉᆞᆫ 집을 짓는 순ᄉᆞ광 똑ᄀᆞᇀ아서마씀. 진짜베기로 일ᄒᆞ는 사름이 기린 기림이라십주. 난양, 그 모십을 보는 순간 데강이에 총맞은 것추룩 충격이랏수다. 아무때고 지붕부떠 기림을 기려온 나의 대움ᄒᆞᆷ이 잘도 부치로웁데다. 경ᄒᆞ고 그 삼춘이 설멩ᄒᆞ여가멍 ᄀᆞᆯ아가난 집 짓는 것도 제라ᄒᆞ게 알아짐직ᄒᆞ엿고 선싱님신디나 책에서만 배와지는게 아니로구나 ᄒᆞ는 셍각이 두린 ᄆᆞ음에도 납데다게.

나도양 국민ᄒᆞᆨ교 일ᄒᆞᆨ년 때 셧던 경험덜이 환ᄒᆞ게 튼내어졈수다. 그때 우리덜은 거즘 일 킬로메타나 뒈는 질을 걸언 ᄒᆞᆨ교엘 뎅겨낫수게. 그 일ᄒᆞᆨ년 아이 ᄆᆞ심으로 느찌는 일 킬로 메타가 오죽 멀쿠과게. 걸어도 걸어도 끗이 읏어난 셍각이 나마씀. 마들엉 비가 하영 오곡 내가 터진 날은, 벗덜찌레 ᄒᆞᆫ디 업어도 주곡 고사리 손으로 돌생기 날라당 지둘롸가멍 물이 봉봉 든 장꿩밧딜 넘어그네, 질 말짜에 고모신착 벗어들러ᄋᆞ졍 그 내창을 넘어가곡 ᄒᆞ여나십주. 눈 팡팡 ᄂᆞ리고 ᄇᆞ롬이 어마저푸게 부는 ᄂᆞᆯ엔 눈도 졸바로 트지 못ᄒᆞ멍 제우제우 ᄒᆞᆨ교엘 가나서마씀.

일ᄒᆞᆨ년은 징심시간도 읏이 ᄒᆞᆫ시 두시 ᄉᆞ이에 ᄒᆞᆨ교가 끗나낫수다. 어느 ᄂᆞᆯ 이왁이우다. 환ᄒᆞ게 튼내지는 그 ᄂᆞᆯ은 선싱님이 쉬는 시간을 하영 주난 ᄒᆞᆨ교 뒷펜에 신 드르에 놀레 간 얼합지게 똥고리낭 순이영 생기리(먹으민 시큼ᄒᆞᆫ 풀 종류)영 탈이영 탄 먹단 보난 시간이 넘이 지나분거라마씀. 두린 ᄆᆞ심에도 이거 큰일낫저ᄒᆞ멍 와랑와랑 교실안터레 들어간 보난 산수시간이랍데다. 요지금은 2ᄒᆞᆨ년 때 시계보는 거 배우는디 우리땐 1ᄒᆞᆨ년 때 배와나서양. 나가 알아부는 돗데멩이라도 하도 매맞아나난 ᄌᆞᆺᄌᆞᆺ이 기억이 납니다게. 교실 소곱은 중이새끼 죽은 것 모냥 ᄌᆞᆷᄌᆞᆷᄒᆞ연 싯고 선싱님 혼차만 막 열내멍 시계보는 방벱을 ᄀᆞ리참십디다게. 나광 창선이가 딱 들어가난 머ᄒᆞ단 이제사 와시녠 실겨보멍 이레 나오렌ᄒᆞ연 손바닥 석 대 ᄊᆞᆨ 와싹와싹 맞고, 칠판에 시계 그림을 ᄀᆞ리치멍 저거 멧시녠 들어봅디다.

아니 시상에, ᄌᆞᆺᄌᆞᆺ이 설멩을 헤줘도 부작ᄒᆞᆯ 판에 밋도 끗뎅이도 읏이 멧시녠 들어보난 알아질 말이우꽈? 석 대 맞아노난 ᄆᆞ습기도 ᄒᆞ고 ᄃᆞᆯᄃᆞᆯ거련 아는 것도 이ᄌᆞ불판이라서마씀. 경ᄒᆞᆫ디 데강이 좋은 창선인 척 ᄒᆞ게 맞추와노난 들어가렌ᄒᆞ고 나신딘 또시 시계보는 방벱을 ᄀᆞ리차주멍 이 시계가 멧시녠 들어보민, 난 고갤 자웃자웃ᄒᆞ는 첵 ᄒᆞ여봐도 가심만 탕탕튀곡 ᄂᆞ시 알아먹들 못ᄒᆞ고 대답도 못ᄒᆞ연 그 ᄂᆞᆯ은 ‘비오는 ᄂᆞᆯ ᄆᆞᆫ지 나듯’ 잘도 하영 맞앗수다. 그 때부턴 쉬는 시간에 ᄒᆞᆫ 눈 ᄑᆞᆯ지도 안ᄒᆞ고 시간도 제깍 제깍 잘 지키게 뒌 거 닮아마씀. 죽게 욕 처먹고 매맞은 다음 ᄂᆞᆯ 눈치읏인 우리 어멍이 ᄒᆞᆨ교에 주짝ᄒᆞ게 들어산거라양. 난 추물락 놀레연 무사 와신고ᄒᆞ멍 붸려보난 오일장에 강 나가 입을 멩질옷 사주젠 ᄒᆞ난 날 ᄃᆞ리레왓젠 선싱님신디 ᄀᆞᆮ는 거라마씀. 경ᄒᆞ난 선싱님이 ᄒᆞ는 말, “하이고, 우리 신자 곱닥ᄒᆞᆫ 옷 하영 사줍서예. 막 ᄋᆢ망지고 똑똑ᄒᆞ연 선싱님 말도 잘 들어마씀” 나가 영ᄒᆞᆫ 말을 들으난양 두린 ᄆᆞ심에도 우리 선싱님이 앞으로랑 졸바로 잘ᄒᆞ렝 ᄒᆞᆫ 말이구나 ᄒᆞ는 셍각이 들어집디다게. 게난 영 ᄒᆞᆫ 경험덜이 요지금 나가 반득ᄒᆞ게 살아가는디 큰 선싱이 뒈곡ᄒᆞ여마씀. 현인선 선싱님, 막 보고정ᄒᆞ우다~!

                                                     김신자 / 시인∙방과후 독서논술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