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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까스치기 / 김신자
2018-11-30 13: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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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의 세상여행 57> 까스치기

                                                                                    2018. 11. 30 제민일보연재

까스치기 밤새낭 ᄒᆞᆫ 번 더 부떠보카

 

오널은 큰ᄆᆞ심 먹언 추적추적 ᄂᆞ리는 ᄀᆞ슬비 맞이멍 석굴암을 뎅겨오랏수다. ᄀᆞ슬 단풍이 정점더레 부영케 ᄃᆞᆯ려감십디다. 낭썹이 수북수북 털어진 거 보난 감성이 막 도젼 눈물ᄌᆞ베기도 나오곡양 ᄀᆞ슬 시상이 ᄀᆞᆯ을나우읏이 잘도 좋읍디다게. 산에선 ᄒᆞᄊᆞᆯ 선득선득ᄒᆞ연게마는 집이 오난 와싹 얼언 가스 보일러도 살륩고 전기장판도 꺼내연 몸 눅이멍 ᄄᆞᆺᄄᆞᆺᄒᆞ게 등뗑이 지지단보난 두령청이 두린 때 동네 성덜쾅 까스치기ᄒᆞ던 셍각이 나는거라마씀.

그 엿날이도 이추룩 비오는 ᄂᆞᆯ 밧디나 안가지민 굴묵 ᄃᆞᆺᄃᆞᆺᄒᆞ게 짇언 놔 둔 우리집 고망더레 ᄆᆞᆫ 모다들언 까스치기를 ᄒᆞ여나십주. 그땐 십원도 넘이 귀ᄒᆞ여노난 뭘 걸어도 걸어사만이 눈망뎅이 크게 벨라가멍 파짝파짝 착착 화톳장을 데꼇수다. 십원떼기나 홀모개길 ᄄᆞ리기로 ᄒᆞ멍 두 사름ᄊᆞᆨ 펜을 갈라둠서 까스치길 ᄒᆞ는거라마씀. 장부에 춤ᄇᆞᆯ라가멍 신자, 숙자, 멩심이, 멩춘이 일름덜을 ᄆᆞᆫ ᄌᆞᆨ앙 좍좍 토라지게 선도 긋곡 얼메 딴 거 엘메 일른 거 ᄌᆞᆺᄌᆞᆺ이 ᄌᆞᆨ아가멍 눈에 쌍불덜을 싸십주. ᄒᆞᆫ 번은 죽장 돈을 일러불어가난 멩춘이 성님이 오좀싸레 벤소에 간 트멍에 ᄃᆞᆯ광 ᄒᆞᆫ 장을 몰로로 곱젼 모른추룩ᄒᆞ멍 화토를 ᄒᆞ여십주. 경ᄒᆞ단보난 ᄉᆞ망일케 막 하영 따지는거 아니우꽈? 경ᄒᆞ난 ᄉᆞ뭇 좋안 멩심이영 눈 꼼짝꼼짝ᄒᆞ여가멍 웃어간다 웃어온다 가가가ᄒᆞ단 보난 오꼿 성님신디 껄쳔 죽게 욕 쳐먹고 홀모게기가 짓벌겅케 그믓날 만이 잘도 맞안 아가겨ᄒᆞ멍 울어낫수다게. 에에, 첫끗발이 개끗발이라서마씀.

ᄒᆞᆫ 번은 아이덜 초등ᄒᆞᆨ교 뎅길 때랏수다. 우리집 아방이 벗덜이영 술을 진탕 먹언 완 집이서 또시 ᄒᆞᆫ잔덜 ᄒᆞ멍 고스돕 화토를 치는 거라마씀. 난 기쟈 ᄋᆢᇁ이서 부름씨ᄒᆞ여가멍 붸려보멍 서방 돈 일러가민 ‘아이고, 이놈의 서방, 술을 조그마니 질어사 정신ᄎᆞᆯ령 돈도 따주기게.’ ᄆᆞ심으로만 셍각ᄒᆞ멍 막 서방신디 소리읏인 응원을 죽장 보내도 ᄒᆞᆯ 때마다 그 ᄂᆞᆯ은 재수가 읏인고라 들구 돈을 일러부는거라양. 경ᄒᆞ단 우리집 아방은 넘이 취ᄒᆞ연 소파에 자빠젼 자불고, 아방 대력 나가 여전사가 뒈연 그 벗덜쾅 화토판 전쟁터에 나산 부뜨게 뒈엇수다. ᄉᆞ실 난양 요지금도 고스돕을 못ᄒᆞ여마씀. 경ᄒᆞ난 아방신디도 ᄃᆞᆨ데강이렌 막 놀림받읍니다게. 경ᄒᆞᆫ ᄉᆞ실을 안 아방 벗덜토 게민 까스치기로 돌립주ᄒᆞ연 ᄒᆞᆫ디 오십원 떼기로 부떳수다.

막 ᄌᆞ미나게 돈 따고 일르곡ᄒᆞ멍 ᄒᆞ단보난 새벡 ᄒᆞᆫ 시가 뒈연 ᄒᆞᆫ 벗은 각시가 자게 집고망에 안들어왐젠 ᄌᆞᆫ다니 제완 집이 가사켄ᄒᆞ멍 일어산 가불고, 은석이 삼춘만 남은 거라마씀. 둘이 피튀기듯 치단보난 나가 오천원이나 일러불언마씀. 막 붕당붕당ᄒᆞ멍 안좋은 돗데멩일 아멩 둥굴려봐도 화토페가 잘 안 부뜨는 거라마씀. 경ᄒᆞ난 은석이 삼춘은 “유나어멍, 이제랑 그만 ᄒᆞ게마씀. 나가 오천원 도로 안네쿠다.” ᄒᆞ여도 난양 막 자존심도 상ᄒᆞ고 이제ᄁᆞ지 ᄒᆞᆫ게 넘이 억울ᄒᆞ연 “마우다. 끗ᄁᆞ지 ᄒᆞ게마씀.”ᄒᆞ난, 그 삼춘도 알앗수다 ᄒᆞ멍 막 실퍼신고라 삐딱ᄒᆞ게 드러누워둠서 까딱까딱 화토페를 데껴도 착착 부떠가멍 따먹어부는거 아니우꽈. 말짜에 가가난 화토를 기냥 성의읏이 나 먹으렌 역불로 막 데껴줍데다게.

일른 돈이 5천원에서 2천원으로 줄어들 때 쯤 씨레기차 소리가 납디다. “유나어멍, 이제랑 나 집이 가도 뒈쿠과?”ᄒᆞ난 밤고넹이추룩 두 눈 벌겅케 보낸 모십이 넘이 우스완 오고셍이 보내드렷수다. 요지금도 은석이 삼춘은 우리 아방광 잘도 가근ᄒᆞᆫ 벗이라노난 ᄒᆞᆫ ᄃᆞᆯ에 ᄒᆞᆫ 번ᄊᆞᆨ 부부모임으로 만나는디양, 기쟈 심심ᄒᆞ여가민 “유나어멍, 우리 가스치기 밤새낭 ᄒᆞᆫ 번 더 부떠보카?” ᄒᆞ멍 날 막 약올려마씀.

                                                                                                            김신자 시인 / 제주어보전회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