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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진올레 / 이종실
2018-11-16 13: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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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의 세상여행 56> 올레

                                                     2018. 11. 16 제민일보연재

  우잣광 베꼇 시상을 ᄀᆞᆸ갈르는 올레

 

엿날 나가 두릴 적이 살아난 동네 일름은 ‘진올레’랏수다. 올레가 진진ᄒᆞ연 기영 불러십주. 얼메나 질어신고 ᄒᆞ민 그 지럭시가 요지금 버스정류소 두 개만인 ᄒᆞ곡, 그 안네 사는 집덜이 열 다섯 쯤 뒈곡, ᄆᆞ을 공동수도가 들어올 땐 그 올레 안네만 시 개나 셔낫수다. 그 진 올레 들어오는 딘 ‘먼올레’엔 ᄒᆞ멍 그 어귀엔 짐 졍오당 쉬는 너브작ᄒᆞᆫ 팡돌도 셧고, 그 큰 올레 안이 집덜찌레 ᄄᆞ로 신 올레는 ‘누게누게네 집 올레’엔 불르멍 울담에 부쪙 어귓돌이영 바닥에 ᄂᆞᆽ은 돌ᄐᆞᆨ덜이 이섯수다.

올레 안은 식구덜찌레 ᄆᆞᆫ ᄀᆞ찌 어우렁 사는 우잣이 또 ᄒᆞ나 족은 시상이랏수다. 울담으로 빙 둘러진 우잣 안네엔 사름 사는 안거리광 밧거리, ᄆᆞ쉬가 사는 ᄆᆞᆯ막광 쉐막, 마ᄎᆞ를 놔두는 ‘구루마막’도 셧고, ᄉᆞᆼ키 ᄒᆞ여먹는 우영팟도 올레 어귀 울담에 부떤 셧수다. ᄆᆞ쉬 먹을 촐이영 조찝광 콩고질 눌어논 눌덜, 정지서 불 ᄉᆞᆷ을 보리낭광 지들커 데며논 눌덜, 장항뒤에 감젓눌ᄁᆞ지 이섯수다. 경ᄒᆞ연, 눌굽이 크민 잘 사는 집이엔 ᄒᆞ엿십주. 디딜팡 이신 돗통시광, 이디저디 밀감 낭 멧개썩도 셧수다. 식구덜 사는 게 ᄆᆞᆫ 이 우잣 안네서 일루와졋수다..

겐디, 올레 베꼇은 ᄄᆞ난 시상이랏수다. 이웃집이나 ᄆᆞ을에 볼 일이 시나, 밧디나 들이나 곶이 일을 ᄒᆞ레 가나, 성안이나 웨방에 가는 거 ᄀᆞᇀ이 집 베꼇 시상을 보젱 ᄒᆞ민 이 올렐 나사는 겁주. 어른덜은 아이덜신드레 ‘올렐 나살 적인 느량 멩심ᄒᆞ렌’ ᄒᆞ엿수다. 입는 것도 멩심ᄒᆞ곡 말도 멩심ᄒᆞ곡 헹실도 멩심ᄒᆞ렌마씀. ‘진올레’는 그 열 다섯 집이 또 ᄒᆞᆫ 식구라난 거 닮아붸우다. 올레 끗뎅이 막은창이서 두 번차 우리집 ᄋᆢᇁ인 ᄆᆞᆯ방에가 션 이웃광 수눌언 곡석도 ᄀᆞᆯ아신디 이게 읏어지멍 큰 폭낭 강알에 넙은 팡돌덜광 공동수도가 션 ‘ᄆᆞᆯ방거리’엔 불럿수다. 이 ‘거리’는 올레 안이 아이덜광 어른덜이 ᄒᆞᆫ 식구ᄀᆞᇀ이 모다들엉 놀곡 이왁을 ᄒᆞ는 디랏수다. 경ᄒᆞ난산디사 ‘진올레’ 안이선 먼 올레 나살 적만이 멩심 안ᄒᆞ여도 뒈엇고마씸.

올레 안인 들어오민 ᄆᆞ쉬여, 개여, ᄃᆞᆨ이여만 아니란, ᄂᆞᆷ도 웨방 사름도 ᄆᆞᆫ ᄒᆞᆫ 식구랏수다. 어른덜 벗이나 이웃이 오민 성이여, 아시여, 삼춘이여, 조케여 ᄒᆞ엿수다. 사는 게 에려운 때란 하간 거 펭소엔 읏어난 하간 먹을 것덜이 집 안 이디저디서 나오곡 ᄌᆞ미지게 이왁덜 ᄒᆞ난, 그게 보고정ᄒᆞ연 누게라도 집에 ᄎᆞᆽ아와시민 ᄒᆞ멍 지둘리기도 ᄒᆞ여나서마씀. 그 엿날은 농싯일이 ᄆᆞᆫ덜 거자 ᄀᆞᇀ으난 한걸ᄒᆞᆯ 땐 서로간이 잘 어울려십주. 하르바진 우잣 안이서 심심ᄒᆞᆫ 일 ᄒᆞ당 “아시 셔?” “벗 이서?” “조케 셔?”나 “성님 잇수과?” “삼춘 싯수과?”ᄒᆞ멍 사름이 ᄎᆞᆽ아오민 잘도 반가이 네겨낫수다. 하르바진 올레 안이선 ᄆᆞᆫ닥 식구난 식구찌레 잘 헤사 ᄒᆞ곡 ᄃᆞ투민 안뒌덴 ᄒᆞ멍, 싸우는 거나 ᄋᆢ망진 첵은 올레 베꼇 시상이서 ᄒᆞ렌 ᄀᆞᆯ아낫수다. ᄒᆞᆫ번은 ᄋᆢᇁ집 사는 성광 마당이서 ᄀᆞ찌 놀단 ᄃᆞ투게 뒈언 하르바지가 우영팟디 싯관테 나 펜들어 주카부덴 그 성신디 막 대들어신디, 하르바진 올레 안이서 싸와ᇝ젠 야단ᄒᆞ멍 나강덜 싸우렌 내쫓아부난 난 올레 베꼇디서 그 성신디 죽게 맞안 잘도 설루와낫수다.

‘올레’는 우리집만 아니란, 우리 속 ᄆᆞ음에도, 우리 ᄆᆞ을에도, 우리 제주에도, 우리나라에도 다 이신 셈이우다. 그 ‘진 올레’가 큰 질 난 읏어져불멍 ᄄᆞᆫ 올레덜도 읏어지곡, ‘우리덜은 ᄒᆞᆫ 식구’엔 ᄒᆞᆫ 정신도 나 ᄆᆞ음이나 시상이서 ᄀᆞ찌 읏어져부는 거 닮수다. 요지금, 똑기 ᄆᆞᆫ ᄀᆞᆽ춘 올레가 아니라도 그 안을 우잣 삼으민 모다 ᄒᆞᆫ 식구난 ᄃᆞ투지 말아사 ᄒᆞ는디 서로덜 ᄃᆞ투는 일덜을 붸려질 때가 합니다.

                                               이 종 실 (전)제주외국어고 교장 / 제주어보전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