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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곶드레 가는 질 / 이종실
2018-10-05 14: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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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의 세상여행 51> 곶드레 가는 질         2018년 10월 5일 제민일보연재

 

곶드레 가는 질은 하르바지 할마님네 피ᄄᆞᆷ 흘친 디랏수다.

 

엿날 나 두릴 적, 제주도에 차 멧 읏인 때, ᄆᆞ을로 통ᄒᆞ는 질은 사름덜광 ᄆᆞ쉬덜광 ᄆᆞ쉬가 끗는 마ᄎᆞ(馬車)덜이 뎅겻수다. 이 질덜은 ᄆᆞ을 사름덜의 삶을 쿰고 사름덜은 그 질을 ᄆᆞ음에 쿰언 살앗수다. 질은 구짝ᄒᆞ지 안ᄒᆞ연 구불구불ᄒᆞ곡 바닥은 아스팔트랑말앙 공거리 포장도 안뒈언 기냥 흑이나 자갈이라낫수다. 이 질덜은 시 종류랏수다. ᄆᆞ을 안이 밧디나 ᄌᆞ끗디 ᄆᆞ을드레 가는 질, 성안드레 ᄂᆞ려가는 질, 기영ᄒᆞ고 저 할락산 펜이 곶드레 가는 질덜마씀. 밧디 일ᄒᆞ레 가나 ᄋᆢᇁ ᄆᆞ을 갈적인 볼 일이 션 가는 거고, 성안드레 갈 적인 오일장이나 매일장에 머 사레 아니민 잘 ᄎᆞᆯ려입엉 놀레 갈 때난 ᄆᆞ음이 펜ᄒᆞ곡 가심이 튀엇일 거우다. 기영ᄒᆞᆫ디 곶드레 가는 질은 ᄎᆞᆷ말로 하영 ᄄᆞ낫수다.

곶드레 가는 질은 우리 하르바지광 할마님네 피ᄄᆞᆷ을 흘치멍 뎅긴 질이엇수다. 초가집 일 새영 각단광 어욱을 ᄒᆞ레 뎅기나, ᄆᆞᆯ이나 쉐가 먹을 촐을 ᄒᆞ레 뎅기나, 집 짓일 낭을 ᄒᆞ젱 나사민 ᄆᆞ쉬가 끗는 마ᄎᆞᆯ 읶엉 뎅겨십주. 또 집이서 쓸 솔닙을 걷으레나 장이강 ᄑᆞᆯ 장작을 ᄒᆞ여올 때 이 질을 뎅겨서마씸. 어느 ᄒᆞ나 쉬운 일이 아니랏수다. 마ᄎᆞ가 갈 때도 먼질에 마ᄎᆞᆯ 놔두곡 새여 각단이여 어욱이여 촐이여 ᄆᆞᆫ 등짐으로 젼 날랏수다. ᄒᆞ당보민 어욱이여 가시낭이여 입은 옷 우이로 ᄑᆞᆯ이여 가달이여 ᄆᆞᆫ 훑아불엉 피가 나도 몰를 정도랏수다. 더 ᄒᆞᆫ 건 돈 뒈는 장작을 ᄒᆞᆯ 땐디 그 먼먼ᄒᆞᆫ 곶이서 집이ᄁᆞ지 등짐으로 날라올 때랏수다. 곶이서 낭 ᄒᆞ는 게 법에 걸릴 때난 마ᄎᆞ로 뎅기민 산 직ᄒᆞ는 사름이 와ᇝ젠 ᄒᆞ여도 곱아불지 못ᄒᆞ난 사름으로만 ᄒᆞ여왓수게. 일메다쯤썩 마직이 ᄌᆞᆯ른 울뚱불뚱ᄒᆞᆫ 낭토막을 열댓개썩 등짐으로 졍 집ᄁᆞ지 왕 보민 등가죽이 벳겨진 일이 하낫수다. 기영ᄒᆞ난 어른 아이 ᄒᆞᆯ거 읏이 낭마줌이엔 ᄒᆞᆫ 게 셔낫수다. 아이덜은 ᄒᆞᆨ교 갓당 오민, 미릇 말 맞춘 디ᄁᆞ지 간 지드리단 ᄒᆞᆫ토막이라도 덜언 젼 왓수다. 낭 ᄒᆞᆫ토막만 덜어도 막 허끈ᄒᆞ덴덜 ᄒᆞ여나십주. 난 ᄒᆞᆫ번 ᄌᆞ미로 마줌 가는 식구덜 ᄃᆞᆯ라갓단 토막 ᄒᆞ날 젼 와신디 하도 심이 들언 다신 안갓수다.

우리 하르바진 성안 가는 질만 잘 알렌 ᄀᆞᆯ아낫수다. 벌초 갈 적이 ᄃᆞᆯ앙 가멍, 곶드레 가는 질은 죽엉 갈 때나 걸을 질이엔 ᄒᆞ멍 이영 ᄀᆞᆯ읍디다. “이 질은 고생 질이난 는 알 필요 읏다. 는 펜안이 살아시민 좋켜.” 기영헤도 하르바지영 벌초 갈 적이 ᄀᆞᆯ아준 곶드레 가는 질 일름덜이 하영 셍각남네께. 고단ᄒᆞᆫ 삶의 질을 오백메다 쯤썩 ᄂᆞᆫ누어신디사 우리 모살카름서 저 웃티 들렁귀(들렁궤, 방선문) 넘어ᄁᆞ지 고운 일름덜이 이섯수다. 국민ᄒᆞᆨ굘 지난 후제 도노미 가는 오롯질드레 들지 말앙 웬착으로 틀민 ᄒᆞᆯ내창(ᄒᆞᆰ내, 土川)이 나오곡 그딜 넘엉 동카름 가는 펜이 고지렛도로 가지 말앙 ᄂᆞ단착으로 구짝 올르민, ᄎᆞ례ᄎᆞ례로 소록돌, 넙은돌, 방개동산, 해낙큼, ᄀᆞ는목, ᄆᆞᆯ득기, 걸락큼, 들렁귀가 셧수다. 들렁귀 지나민 양 ᄋᆢᇁ으로 동징도여 섯징도여 ᄒᆞ멍 열안지 알로 곶드레 가는 질이 잇어져낫수다.

질 일름덜토 질우지썩 쓰멍에 ᄄᆞᆯ랑 씨는 거난산디 이젠 다 읏어지고 들렁귀ᄁᆞ장도 방선문으로 씨여ᇝ수다. 그 구불구불ᄒᆞ고 양ᄋᆢᇁ이 밧담광 낭덜로 꽉 찬, 낮이 뎅기멍도 혼찬 으슥져난 질덜이 이젠 구짝구짝 널찍ᄒᆞ게 잘 포장뒈고 차덜이 쎙쎙 ᄃᆞᆯ리는 질덜로 바꾸와졋수다. 하르바지 말광 ᄄᆞ나게, 이젠 그 웃터레 올르는 질로 뎅겨도 고생은 읏어져분 시상이우다마는 그펜 질로 뎅길 때마다, 저승 갈 적도 그 질로 간 우리 하르바지 할마님네 고단ᄒᆞᆫ 삶이 하영 셍각납니다. 그 덕분에 오널 요만이 살아져ᇝ구나 ᄒᆞ멍마씸.

           이 종 실 (전)제주외국어고 교장 / 제주어보전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