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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내창 이왁 / 이종실
2018-09-02 15: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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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의 세상여행 46> 내창

                                                 2018년 8월 31일 제민일보연재

엿날 웃드르 ᄆᆞ을선 내창이 젯줄이랏수다

 

엿날 웃드르 ᄆᆞ을덜은 물이 질로 귀ᄒᆞ엿수다. 헤벤이사 갯ᄀᆞᆺ디 ‘나는물’(용천수)이 콸콸 솟아노난 그자 물 ᄌᆞ듦이 읏어실테주마는 우리 ᄆᆞ을 ᄀᆞᇀ이 물이 귀ᄒᆞᆫ 웃드르선 ‘나는물’이 신 내창이 ᄆᆞ을 사름덜광 ᄆᆞ쉬가 ᄆᆞᆫ 먹으멍 살곡 농ᄉᆞᄒᆞ곡 ᄉᆞ답ᄒᆞ곡 몸을 싯는 젯줄이랏수다.

우리 ᄆᆞ을 젯줄은 동카름광 서카름 ᄉᆞ이에 이신 한내창이라신디 이젠 읏어져불엇수다. 저 열안지오름 우이서부떠 용소(용연)ᄁᆞ지 흘르는 큰 내엔 ᄒᆞᆫ 한낸 지금도 한천이엔 ᄒᆞ멍 어디 안간 잘 싯수다마는, 이 한내엔 들렁궤(방선문) 아래로 고지레도(고지교 자리)ᄁᆞ지 깅이소, 애기소, 판관소, 다람쥐궤, 창곰소, 항소옌 ᄒᆞᆫ 일름덜이 지금도 기냥 ᄆᆞᆫ 질루지만썩 전설광 존 경칠 쿰언 잘 싯고마씸. 엿날, 내창이엔 ᄒᆞ민 우린 그자 이 한내창이로고나 ᄒᆞ멍 잘도 가차이 네겨신디 이디 셔난 하간 일름덜이 읏어져부난 한낸 기냥 셔도 한내창이 읏어져불엇젠 ᄀᆞᆮ는 말입주. 그 읏어진 일름덜은 강굿물, 앞내창이 ᄀᆞᆯ래수광 태역밧, ᄆᆞᆯ물내, 동산물이우다. 일름이엥 ᄒᆞᆫ 게 사름덜 쓰멍에 ᄄᆞᆯ랑 ᄄᆞ로ᄄᆞ로 부찌곡 쓰멍에 읏이민 으스대겨불곡 ᄒᆞ는 거난 ᄒᆞᆯ 쉬가 읏주마는 이 일름덜광 ᄀᆞ찌ᄒᆞ여난 셍각ᄁᆞ지 읏어지는 건 아닌 거 닮수다.

앞내창엔 물이 막 하낫수다. 엿날 한내에 ᄀᆞ로로 내창 우이 놔진 다리(교량)는 저 용소 웃펜이 ᄒᆞ나벢이 읏고 다른 다리덜은 ᄆᆞᆫ 이펜과 저펜을 세멘(시멘트)으로 잇인 ‘베고픈ᄃᆞ리’(세월교)덜만 이신 때 이왁이우다. 이디저디 ‘나는물’도 셧고, 태풍이 부나 마가 지나 산이 비가 하영 왕 내가 터지민 보름 넘게 물이 흘르당, ᄒᆞᆫ 열흘 더 ᄀᆞᆯ란도 셔나서마씀. 오죽ᄒᆞ민 우리 아이덜이 물에서 히는 것도 바당 안 간 이디서 베우곡 바우 우이서 물더레 털어지는 것광 멀리 히는 심벡도 이디서 ᄒᆞ여져시코마씸. 나도 히는 거 이 앞내창이서 베왓수다. ᄀᆞ물 땐 이디서 나는 물을 허벅으로 져단 먹곡 밧디 줄 물광 ᄆᆞ쉬 먹을 물도 이디서 젼 날랏수다. 보통 땐 먹는 물을 밧에염에 신 구룽(빗물 받아논 일종의 못)물을 허벅으로 져단 먹엇주마는 그디 물 읏인 땐 물 질레 앞내창드레 ᄃᆞᆯ앗수다. ᄀᆞᆯ래수 물 뿔어불민 강굿물 가곡 강굿물 ᄆᆞᆯ라불민 고지레도에 이신 항소ᄁᆞ지 가낫수다. 이디서 나는 물덜은 ᄎᆞᆷ 고와나서마씀. ᄆᆞᆯ물내창이나 동산물도 앞내창 ᄀᆞᆯ래수ᄀᆞᇀ이 질어단 먹기도 ᄒᆞ곡 서답덜도 ᄒᆞ곡 저슬엔 ᄆᆞ쉬 ᄆᆞᆯ안 간 멕이기도 ᄒᆞ엿수다. 내창엔 어른덜 몸 ᄀᆞᆷ는 디도 남ᄌᆞ탕 여ᄌᆞ탕 허멍 우알로 션 여름 ᄌᆞ냑인 사름덜로 북작북작ᄒᆞ곡 ᄎᆞᆷ ᄌᆞ미졋수다. 앞내창 ᄀᆞᆯ래수엔 물만이 아니랏수다. 그디 태역밧은 잘도 좋은 ‘천연잔디구장’이랏수다. ᄒᆞᆨ교 운동장이 셔도 아이덜은 이디서 공 하영 차십주. ᄒᆞᆨ교 ᄆᆞ친 후제 동카름광 서카름 아이덜이 축구 심벡을 이디서 ᄒᆞ엿수다. 내창이 경치도 좋고 태역밧이 좋아노난 저디 성안이 신 국민ᄒᆞᆨ교 아이덜 소풍도 이디로 와낫고마씸.

그 앞내창이 이젠 읏어져불엇수다. 내가 터져도 ᄒᆞ루 이틀이민 뿔어불곡 ᄆᆞᆯ라불곡 물이 셔도 곱질 안ᄒᆞ우다. ‘고지레도’ 아래로 바웃돌덜광 오망오망 고운 돌덜이영 태역밧이 고운 일름덜광 ᄀᆞ찌 ᄆᆞᆫ딱 읏어져불언마씀. 잘 놔진 다리 우이서 펀펀ᄒᆞᆫ 내창드레 보민 가심이 는착ᄒᆞ여집네께. 내창 물 읏어질 때쯤 공동수도가 올레 ᄆᆞᆯ방에 터에 들어옵디다. 난 그ᄎᆞ록 펜안헤진 게 넘이 좋안 할으바지신디 ᄀᆞᆯ아십주. “시상은 좋아져서양. 내창물 ᄆᆞᆯ라가난 수도도 들어오곡.” 할으바진 영 ᄀᆞᆯ읍디다. “물 ᄆᆞᆯ라가난 그게 들어온 게 아니고 사름덜 펜ᄒᆞ젠, 요영ᄒᆞᆫ 수도 ᄀᆞᇀ은 거 멩글젠 ᄒᆞ난 물이 ᄆᆞᆯ라불엄시녜. 펜ᄒᆞᆫ 건 몰르켜마는 하늘은 주는 게 느량 똑 ᄀᆞᇀ은다.”

                                                    이 종 실 (전)제주외국어고 교장 / 제주어보전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