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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새비낭꼿
2017-08-11 09:29:31
양전형 <> 조회수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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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의 세상여행❷>

 

새비낭꼿

                                 2017년 5월 26일 제민일보연재

 

“저펜더레 강 긁으라게. 이딘 나가 ᄆᆞᆫ첨 ᄒᆞ염시녜. 저펜이도 하영 시녜게. 똑 나 조롬에만 ᄃᆞᆯ롸뎅이멍 ᄒᆞ염시.” “ᄋᆞ따가라. 경 안ᄒᆞ여도 저펜더레 긁어가젠 ᄒᆞ염수다. 자부세쪼광, ᄉᆞ뭇 사름이나 심어먹엄직사리 웨울르지 맙서.” 이 말은 글겡이로 솔입 긁는 아주망 둘이 투작투작ᄒᆞ는 말인디, 싸우는 건 아니고 그자 예점덜 ᄀᆞᆮ는 말입주. 엿날인 지들커가 족아노난 소낭밧디 강 솔똥도 봉그곡 그차젼 썩어가는 소낭굽동도 발로 차멍 걲으곡, 삭다리도 언주우곡 글겡이로 소낭 아래 잇인 솔입덜도 긁어놩 ᄃᆞᆫᄃᆞᆫ이 묶엉, 질빵으로 지여오곡 ᄒᆞ여나십주. 둑지꽝이 ᄂᆞ려앚암직 심이 들어도 먹엉살젠ᄒᆞ는 일이라십주. 보릿고개 ᄉᆞ시엔 잘 ᄆᆞᆯ류왕 장에 강 ᄑᆞᆯ아그네 먹을 컷도 받아오곡 ᄒᆞ여나수게.

보리가 물기 전 ᄀᆞ리인 보릿고개때 드릇질에 뎅기당 보믄, 족아도 망지게 눈 턴 잇인 ᄆᆞᆯ코장꼿덜이 날 바리곡, 새비낭꼿덜이 모도락이 앚아둠서 헤양ᄒᆞᆫ 시상을 멩글안도 싯고, 어떤 질에염엔 새비꼿 혼차 오도겡이 사둠서 헤양케 피연 잇인 것덜도 잇언, 좁작ᄒᆞᆫ 질에서 옷을 ᄌᆞᆸ아뎅기멍 ᄉᆞᆯ도 찔러불곡 ᄒᆞ연 성가시기도 ᄒᆞ여나수다마는, 이 새비꼿은 내우살도 좋곡 고장도 ᄎᆞᆷ 곱닥ᄒᆞᆫ 꼿이라마씀. ‘찔레꽃’인 이 새비꼿 꼿말은 ‘온화∙고독∙자매의 우애’옌 ᄒᆞᆸ데다. 매인 ‘새비’는 벌겅케 익읍주마씨. 그걸 탄 먹어보난 ᄃᆞᆯ코롬ᄒᆞᆸ데다.

질레에나 드르에 이녁냥으로 살멍 꼿을 내우는 이 새비낭이, 게도 시상이서 질 곱덴 ᄀᆞᆯ아주는 ‘장미’과에 속ᄒᆞᆫ 꼿이라마씀. 이 장미꼿은 인기가 질 좋은 꼿입주. 2014년 우리나라 사름덜이 좋아ᄒᆞ는 꼿이 장미(30%) 국화(11%) 코스모스(8%) 안개꽃(5%) 백합(4.4%) 무궁화(3.6%) 개나리(3.6%) 튤립(3.6%) 진달래(3.5%) 해바라기(3.4%) 프리지어(2.8%) 목련(2%) 벚꽃(1.5%) 철쭉(1.1%) 따우 순이라십주. 이추룩, ‘한국갤럽’이 조사ᄒᆞᆫ 기록마다 느량 일등이랏젠마씨.

사름덜이 좋아ᄒᆞ는 장미과이기도 ᄒᆞ주마는 이 새비꼿은 봄광 름 ᄉᆞ이에 피어나는 촌새각시ᄀᆞᇀ이 고정ᄒᆞᆫ 꼿입주. 다ᄉᆞᆺ 장 꼿입은 힌 옷을 좋아ᄒᆞ는 우리 민족이 ᄀᆞ진 마음광 ᄏᆞ찡ᄒᆞᆫ 토종꼿이고, 장미 가운디 질룽 좋은 꼿이엔 셍각이 들어마씀. 짚은 내우살은 ‘향기의 여왕’이곡 드르의 주연이멍 ‘들장미’렌도 불르주마는, 사름덜이 질롸주지 안 ᄒᆞ여도 지냥으로 ᄀᆞ뭄이나 홍수나 다 ᄌᆞᆫ디멍 사는 잘도 질긴 꼿이기도 ᄒᆞ여마씀.

누게산딜 ᄉᆞ랑ᄒᆞ지 안ᄒᆞ민 / 꼿을 내우지 못ᄒᆞᆫ다 / 풀광 낭은 ᄀᆞᆯ을 것도 읏고 / 시상 아무거라도 / 누게산딜 미치게 ᄉᆞ랑ᄒᆞ지 안ᄒᆞ민 / 꼿이 피어나들 안ᄒᆞᆫ다 // ᄉᆞ랑ᄒᆞ는 ᄆᆞ음 무륵이 넘쳥 / 칮어진 오모숭이 멍 ᄆᆞ츰내 / 왈칵왈칵 구구절절 피와내는 것 / 하영 아플수록 / 더 곱곡 향기도 더 나는 것 // ᄉᆞ랑은 아프게 헤사 ᄒᆞᆫ다 / 꼿이 아프게 피어나듯 / 가심이 칮어지도록 헤사 ᄒᆞᆫ다 / 게고 그 헐리는 ᄎᆞᆷ말 곱닥ᄒᆞᆫ 것 // 아, 저 하니ᄇᆞ름 질목 갯고랑창 새비꼿 / ᄒᆞᆫ 저슬 얼메나 아팡ᄒᆞ여시코 / 온몸 까시에 ᄄᆞᆯ롸지는 거 ᄌᆞᆫ디멍 / 누겔 저영 활활 ᄉᆞ랑ᄒᆞ여신고게

졸시 ‘새비꼿 ᄉᆞ랑’이우다. ᄉᆞ랑이엥 ᄒᆞᆫ 것도 이 새비꼿추룩, 하니ᄇᆞ름코지에서 ᄒᆞᆫ 저슬 못ᄌᆞᆫ디당, 꼿을 내우는 게 아닌가 셍각이 들언 써 본 허지랑ᄒᆞ고 부치러운 시우다. 요즘도 이 꼿이 합데다. 헤양케 몸 ᄀᆞ득 꼿을 내 논 새비꼿을 바리민, 두린 때 목장이 뎅기던 셍각광 낭마중가던 헤양ᄒᆞᆫ 그 드릇질이 튼나곡 ᄒᆞᆸ네다. 게고, 헤도 구물악 구물악 지금ᄁᆞ지 살아오멍 그 까시에 하영 찔려도 봐나십주기. 올히랑, 장미꼿 피는 요ᄀᆞ리 드르에라도 나강, 더을ᄒᆞᆯ 만이 박삭박삭 핀 새비낭꼿 바리멍 장미과 가운디 질룽 존 꼿이 아닌가 긴가 ᄉᆞᆯ펴보게마씸. (시인 / (사)제주어보전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