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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보제기 아덜 ⓶/ 김신자
2021-05-31 08: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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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제기 아덜 ⓶

 

2021. 05.28 제민일보 연재.

 

동네 사름덜 궂인일도 도웨주곡 발류와주곡

 

대ᄋᆢᄉᆞᆺ 멩이 새우ᄌᆞᆷ 자멍 서월더레 구짝 걸어가단 질염 큰큰ᄒᆞᆫ 감낭에 감이 지락지락 ᄋᆢᆯ안 신 거 봐지난 보제기 아덜신더레 감을 탕 오게 ᄒᆞ자고 헷수다. “야, 저 감을 탕 올 수 이시커냐? 넘이 높은 디 셔노난 우린 당추 못 타켜게. 느가 저 우티 올라강 탕 와 봐봐. 는 못ᄒᆞ는 게 읏인 아이난 막 잘 ᄒᆞᆯ 거 답다.” 요영 추구려가난 보제기 아덜은 니염 물어가멍 죽으리로 어마높은디 올라간 감을 타십주. 갯숙에도 담곡 손에도 줴곡 ᄒᆞ연 ᄂᆞ려오는디 다리가 걲어짐직ᄒᆞ연 하간 궁퉁일 굴리단보난 이놈덜 숭계를 짐작ᄒᆞ여져십주. “아, 난 이제 서월 귀경도 못ᄒᆞ곡 낭 알러레 ᄂᆞ려가도 못ᄒᆞ연 가나귀 밥이 뒈게 생겻저.” ᄒᆞ멍 막 설룹게 울어가난 양반 ᄌᆞ식덜은 이녁네만 도망가불단도 뒈돌아완 ᄋᆞ떵ᄋᆞ떵 ᄂᆞ려줫덴마씨.

감 탄 거 ᄒᆞᆫ디 먹으난 배고프진 아니ᄒᆞ연 또시 서월더레 ᄀᆞ닥ᄀᆞ닥덜 걸어갓수다. ᄒᆞᆫ참을 가단보난 꼿밧디 물 주는 곱닥ᄒᆞᆫ 비바리가 셧수다. 게난 또시 보제기 아덜을 어떵 털어촤보젠 내기를 걸엇수다. “야, 저 꼿밧디 물주는 처녀가 보염시냐? 저 꼿밧디 강으네 느가 비우차게 ᄒᆞᆫ 번 입을 맞추와오민 는 서월 강 귀경ᄒᆞᆯ 만 ᄒᆞ다.” “그것사 에려울 게 뭐 셔? 주둥이 확 맞추와불민 그만인디.” ᄒᆞ멍 꼿밧더레 ᄃᆞᆯ려들엇수다. 겐디 비바리신더레 간 ᄉᆞ정을 ᄒᆞ여봐도 ᄂᆞ시 안뒌덴 ᄒᆞ엿주마씀. 두루웨렌 욕만 처들어서마씀. 어느 비바리가 어가라 입을 맞추렌 경ᄒᆞ쿠과게. 게난 이녁은 똑기 서월을 강으네 과거시염을 봐사ᄒᆞᆫ덴 ᄒᆞ멍 손이 발이 뒈도록 빌엇수다. 게난 비바리도 이 사름이 멍충다리 도라짱은 아니로구나 셍각ᄒᆞ연 ᄉᆞᆯ리 허락ᄒᆞ여 줫덴양. 보제기 아덜은 양반 ᄌᆞ식덜이 보는 앞이서 큰냥ᄒᆞ멍 입을 맞추와십주. 게난 넘이 어이읏언 “저 보제기 놈은 상감에 쉐똥도 ᄆᆞ르지 아니ᄒᆞᆫ 것이” ᄒᆞ멍 욕을욕을 헤실테주마씨.

서월에 간 과거시염을 봐신디, 양반 ᄌᆞ식덜은 ᄆᆞᆫ 털어져 불고 보제기 아덜 글만 탁 ᄒᆞ게 올라완마씀. 털어진 양반 ᄌᆞ식덜이 보제기 아덜이 씬 글을 보난 ᄎᆞᆷ말 영리ᄒᆞ고 숭악ᄒᆞᆫ 놈인 걸 알아지고 다덜 놀레멍 집더레 ᄂᆞ려왓주마씨. 서월에 사는 정승이 보제기 아덜을 보난 ᄎᆞᆷ 영리ᄒᆞᆷ직ᄒᆞ연 말젯ᄄᆞᆯ광 절혼을 시겨십주. 밥도 주곡 아칙이 시숫물도 떠주곡 이녁 ᄄᆞᆯ광 ᄒᆞᆫ 방이서 자게도 헤주멍 살아갓수다. 경ᄒᆞᆫ디, 대감이 ᄀᆞ만이 셍각ᄒᆞ여보난 사둔 얼굴을 몰르는 거라양. 게난 사둔대훼를 ᄒᆞ젠 보제기 사우신더레 아바질 서월더레 불르렌 ᄒᆞ엿수다. 보제기 삼춘은 급ᄒᆞᆫ 주망에 닮암직ᄒᆞᆫ 옷을 입고씨고데나 아덜 사는 집을 ᄎᆞᆽ아 간 보난 얼토당토 안ᄒᆞᆫ 집이 살암시난 잘도 놀레여져십주. 정승이 사둔을 보난 옷 입은 쪼광 볼침이 읏어도 어떵헐거우꽈게. 이녁 말젯ᄄᆞᆯ애기는 보제기 아덜ᄒᆞ곡 부부간이 뒈어불어신디 돌라불들 못ᄒᆞ여실텝주.

보제기 삼촌광 아덜이 집이 오난 ᄆᆞ을에선 난리가 낫수다. 보제기 아덜, 보제기 아덜 ᄒᆞ멍 동네 사름덜이 입에 ᄃᆞᆯ안 와자자 헷주마씀. 그루후제 동네에선 보제길 상놈이렝 ᄒᆞ는 사름도 읏어졋덴마씀. 보제기 아덜도 높은 완장을 차민 눈이 멈직도 ᄒᆞ주만 경도 안ᄒᆞ곡, 이녁 부미도 잘 모시고 동네 사름덜 궂인 일도 도웨주고 발류와줘가멍 잘 살앗젠 ᄒᆞᆸ디다. 우리 하르바님신디서 영ᄒᆞᆫ 말 들언 셍각ᄒᆞ여보난, 요조금도 사름 귀천을 ᄀᆞᆸ갈르는 이덜이 가당오당 싯긴 ᄒᆞ여양.

 

                                                                                          김신자 시인 / (사)제주어보전회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