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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우리나라 국보1호는 무신거니?/ 김신자
2021-02-01 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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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는 보물이우다 46. 사름도 ᄋᆢ라찔

제민일보 2021. 01. 29. (금요일)

시간이 지나민 석어부는 음식이 잇고, 발효뒈는 음식이 싯지양. 사름도 거자 비슴칙ᄒᆞᆫ 거 닮아마씀. 시간이 지나민 ᄆᆞ음 소곱에 부패뒈는 사름도 싯고 발효뒈는 사름도 시난양. 새해가 뒈연 더 철드난산지, 난 누게 ᄆᆞ음더레 부패뒈는 사름인가 발효뒈는 사름인가 어떤 모십으로 보비닥질ᄒᆞ멍 살아졈신가 ᄌᆞᆺᄌᆞᆺ이 셍각ᄒᆞ민 ᄌᆞ들아지기도 ᄒᆞ여마씀.

게도 ᄉᆞ망일케, 나신디도 시간이 가민 갈수록 자리젯추룩 쿠싱ᄒᆞ게 발효뒈는 벗이 ᄒᆞ나 싯수다게. 똑똑ᄒᆞ곡 사름 좋곡 놈덜보다 잘나도 잘난 체도 안ᄒᆞ고, 느량 겸손ᄒᆞ게 아모 사름신더레나 이녁을 막 ᄂᆞᆽ추와마씀. 경ᄒᆞ난산지 그 벗 ᄋᆢᇁ인 사름덜이 느량 궤는 거 닮아양. 그 벗을 셍각ᄒᆞ민 중ᄒᆞᆨ교 때 한문 시간이 튼내어집네다게. 한문 선싱이 잘도 독ᄒᆞ곡 벨난 사름이라나십주. 그 선싱 벨량이 ‘불독’이라 낫수다. 수업시간에 멘날 아이덜을 중이잡듯 잡아노난 찍소리도 못헤나서마씀. 아이덜이 오당가당 ᄒᆞᄊᆞᆯ 자파리 ᄒᆞ엿다 ᄒᆞ민 그자 앞더레 나오렌 ᄒᆞ영 귀뚱배기 착착 ᄀᆞᆯ기곡, 엎드리렌 ᄒᆞ영 잠지페기도 ᄄᆞ리당 버치민 발바닥을 착착 ᄄᆞ려낫수다게. 게난 다덜 ᄆᆞ소완 ᄇᆞᆯᄇᆞᆯ 기어낫주마씀. ᄒᆞᆨ교 천장이서 부시락부시락 회의ᄒᆞ단 중이덜토 한문시간엔 주둥이 딱 다물아둠서 우리영 ᄀᆞ찌 공비ᄒᆞ여 낫수다. 게고, 다른 과목 숙제는 안헤와도 한문숙젤 안헤오는 아이덜은 ᄒᆞᆫ 멩도 읏어낫고양.

어느날, 한문시염 본 뒷녁날이랏수다. 한문 선싱은 ᄒᆞᆨ생덜 시염지영 목동이영 ᄒᆞᆫ디 손에 들런 교실에 들어삽디다. 시염 보기 메틀 전이부떠 칠십점 못 맞이민 후려대겨불켄 무셍이 틀우듯 아이덜 ᄆᆞ음을 뒈우데겨서마씀. 1번부떠 일름 불러가멍 시염 점수를 말ᄒᆞ엿수다. 칠십점 못 맞인 사름은 ᄆᆞᆫ딱 앞더레 나오렌 ᄒᆞ난 멧 멩은 ᄇᆞᆯᄇᆞᆯᄒᆞ멍 앞더레 나갓주마씀. ᄒᆞ꼼시난, 쿠싱ᄒᆞᆫ 자리젯추룩 발효뒈는 벗 ᄎᆞ례가 뒈엇수다. 선싱이 앞더레 나오렌 ᄒᆞ난 가이가 ᄉᆞ세부득ᄒᆞᆫ게 막 불쌍ᄒᆞᆸ데다게. 선싱이 ᄌᆞᆺᄌᆞᆺ이 답안지를 붸려봅데다. “무신거? 백 번 묻는 놈은 개만도 못ᄒᆞ다고?” “죄송ᄒᆞ우다. 선싱님.” “이놈은 창의력이 좋네. 나가 벵ᄃᆞ글락은 다 못ᄒᆞ고 반점은 주켜.” ᄒᆞ멍 딱 칠십점이 뒈엇젠 들어가렌 ᄒᆞ엿수다. 게난 그 벗은 ᄉᆞ뭇 지꺼젼 이녁자리로 들어왓주마씀. 한문 시염 문제가 뭐여신고ᄒᆞ믄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는 한자말의 뜻을 적으시오‘ 엿수다.

어른뒌 후제 ᄒᆞᆫ 번은 벗데영 노래방엘 가신디, 그 벗이 막 감정 잡안 놀레를 불릅데다게. 놀레도 막 잘 불러노난 가이만 놀렐 불럿다ᄒᆞ민 여ᄌᆞ 벗덜이 막 좋아라 ᄒᆞᆸ네다게. 겐디 그날은 가이 놀레 불르는 걸 ᄌᆞᆺᄌᆞᆺ이 붸리단 보난 가이 남대문이 비룽이 ᄋᆢᆯ아진 거라양. 아이고, 게난 나가 이걸 어떵 말헤주리 ᄒᆞ멍 막 ᄌᆞ들앗수게. 놀렐 폼 잡안 다 불러지난 나 ᄋᆢᇁ더레 완 앚이쿠데 “양수야, 우리나라 국보1호가 무신거니?” 요영 들으난 “국보1호? 신자야, 암만ᄒᆞᆫ들 너 나를 국보1호도 몰르는 멍청다리로 알암댜? 남대문 아니냐게.” 웨울러가멍 베베짝ᄒᆞ멍 ᄀᆞᆯ읍디다. 게난 나가 막 웃임만 ᄒᆞ여가난 말짜엔 알아들은 생인고라 몰른 첵 ᄒᆞ멍 그레 붸리도 안 ᄒᆞ멍 남대문을 확 ᄌᆞᆼ간게마는, “야게. 더완 못ᄌᆞᆫ딘디 대문도 못 ᄋᆢ느냐게.” 헤삭이 웃이멍 놀레 ᄒᆞᆫ 곡질 더 불릅데다. 그때 가이 셍각ᄒᆞ난 오랜만이 나 ᄆᆞ음이 또시 ᄇᆞ각ᄒᆞ게 발효뒈염신게마씀.

 

김신자 시인·㈔제주어보전회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