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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ᄃᆞᆨ세기 반찬을 느량 불루왕 ᄒᆞ여낫주마씀/ 김신자
2020-09-26 23: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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ᄃᆞᆨ세기  반찬을 느량 불루왕 ᄒᆞ여낫주마씀

제주어는 보물이우다 30. ᄒᆞᆨ교 징심밥

 

제민일보 연재( 2020.09.24 )

 

요새 아이덜은 ᄒᆞᆨ교서 급식을 ᄒᆞ여노난 잘도 시상이 좋아져서양. 영양에 맞촹 하간 ᄎᆞᆯ레덜이 착착 멘들아젼 나오라노난 오죽 좋수과게. 그자 심상ᄒᆞ게 받아 먹는 아이덜토 좋주만 부미덜토 오널은 ”무신 ᄎᆞᆯ렐 멩글아 주코게“ ᄒᆞ멍 ᄌᆞ들지 안ᄒᆞ여도 뒈난 말ᄒᆞ영 뭣ᄒᆞᆸ니까. 게도, 경 맛좋게 멘들앙 ᄂᆞ놔줘도 ”짐친 안 먹쿠다, ᄂᆞ멀도 주지맙서, 궤기도 난 안먹젠마씨“ ᄒᆞ멍 하도 ᄐᆞ다지게 ᄒᆞ여가난 아이덜 조롬이 졸졸 ᄄᆞ라뎅기멍 ᄉᆞ뭇 멕여보젠 ᄒᆞ는 선싱님덜토 하서마씨. 어떤 ᄒᆞᆨ굔 급식을 ᄏᆞᄏᆞᆯᄒᆞ게 잘 먹는 아인 칭찬 스티커도 부쪄주멍 스티커 하영 모도민 급식왕 상장이영 이녁 사진이 들어간 머그컵을 주난 아이덜이 막 좋아라 ᄒᆞ멍 밥을 넹기지 안ᄒᆞ연 문짝 먹어렌 ᄒᆞᆸ디다.
나 두릴 적인 읏언 못 먹엇주 요영ᄒᆞᆫ 건 꿈도 못 꿔봣수다게. 우리 중ᄒᆞᆨ교 뎅길 적인 징심밥을 싼 뎅겨낫수다. 아칙이 일어낭 보민 어멍은 동세벡이 밧디 간 읏고 나냥으로 콩지영 짠짠ᄒᆞᆫ 마농지영 놓곡 ᄋᆞ떵ᄋᆞ떵 ᄒᆞᆫ 때 밸 채와보젠 싼 가낫주마씨. 벗덜찌레 앚앙 징심을 먹어가민 그 집안 ᄎᆞᆯ레덜을 ᄆᆞᆫ 봐져낫수다. 경 벨나게 ᄐᆞ난 반찬은 읏엇주만 게도 ᄃᆞᆨ세기 반찬을 느량 ᄒᆞ여오는 벗도 이서나십주. 그게 질 불루왕 ᄒᆞ여낫주마씨. 난 ᄃᆞᆨ세기 ᄎᆞᆯ렐 소풍 때나 귀경 ᄒᆞ여나신디, 나 벗중에 ᄃᆞᆨ세기 반찬을 잘도 곱게 멘들앙 오는 유숙이가 이서낫수다머. 어떵사 곱들락ᄒᆞ게 돌돌 감아신지, 거무룽ᄒᆞ게 칸 거 ᄒᆞ나읏이 색도 곱기가 ᄎᆞᆷ.
어느 ᄂᆞᆯ, 징심밥을 ᄒᆞᆫ디 앚앙 먹으멍 그 ᄎᆞᆯ레 ᄒᆞ나 는테영 먹어보젠 ᄆᆞᆫ덜 주우릇ᄒᆞ멍 가이신더레만 부떤 이섯주마씨. ᄇᆞ딘디 앚은 나신더레 가이 ᄌᆞᆸ음이 뻬쪽ᄒᆞ게 걸어완게마는 ᄃᆞᆨ세기말이 ᄒᆞ날 툭 데껴둰 마농질 ᄒᆞ나 앗앙 가는거 아니우꽈? 아이고, 시상이나. 나 밥 우티 노리롱ᄒᆞᆫ ᄃᆞᆨ세기말이가 이시난 잘도 지꺼집디다게. 밥을 ᄒᆞᆫ굴레 ᄀᆞ득 담안 그 ᄃᆞᆨ세기말이를 ᄒᆞ꼼 ᄐᆞᆮ안 먹엇수다. 밥이 어떵 나 목고망으로 넘어가신지 몰라양. 넘이 맛좋안 막 애껴먹단 보난 ᄃᆞᆨ세기말이 ᄒᆞ나로 밥을 ᄆᆞᆫ 먹어져서마씨.
ᄒᆞ룬 동네 폭낭 알서 방실락ᄒᆞ단 유숙이네 집이 놀렐 갓수다. 배가 고프난 가이가 ᄃᆞᆨ세기 두 갤 낭푼이에 까 놘 밀ᄏᆞ루 ᄒᆞᄊᆞᆯ 뿌린 후제 소곰도 잘도 하영 팍팍 놘 착착착착 수제로 젓입데다게. 경ᄒᆞ연 곤로에 후라이팬을 놘게마는 어드레간 뚜껭이 덮어진 옴막ᄒᆞ게 들어간 낭푼이를 ᄀᆞ져오는 거라양. 그걸 ᄋᆢᆯ안게마는 수제로 ᄒᆞᆫ 번 어따블라ᄒᆞᆫ 후라이팬에 떠 노난 그 히양ᄒᆞᆫ게 치지직 소리나가멍 잘잘 녹안게마는 지름이 뒈는 겁디다.
그 지름 우티 반죽뒈어진 ᄃᆞᆨ세길 ᄒᆞᄊᆞᆯ썩 놔가멍 게미융ᄒᆞ게 곤롯불을 조절ᄒᆞ여가멍 돌돌 ᄆᆞ는 모십을 보난 잘도 신기ᄒᆞ고 나가 체얌 접ᄒᆞ는 신문화라서마씀. “유숙아, 이건 무슨 지름이고?” “어, 이거? 우리어멍이 궤기사레 갓단 얻어온 돗지름게. 우린 이거로 적도 지졍 먹은다. 잘도 베지근ᄒᆞᆫ게 맛존나.” 그날 빗난 ᄃᆞᆨ세기말이 썰어논 거 두 개에 밥 ᄒᆞᆫ 사발 얻어먹언 왓수다. 우리어멍은 ᄃᆞᆨ세기 반찬 ᄒᆞ민 국사발에 ᄃᆞᆨ세기 까추아 논 후제 세우리 ᄌᆞᆷ질게 썰어놓곡 뀃ᄀᆞ루 놩 밥 틈잘 때나 국을 ᄒᆞᆯ 때 솟 안터레 들이쳥 ᄃᆞᆨ세기찜만 멘들아 낫수다게. 똑ᄀᆞᇀ은 ᄃᆞᆨ세기라도 봅서게. 보기에도 좋아사 맛도 좋는 거라양.

        김신자 시인·㈔제주어보전회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