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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아지망덜이 왈락 데메젼 ᄉᆞ답을 ᄒᆞ여나십주/ 김신자
2020-08-31 11: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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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망덜이 왈락 데메젼 ᄉᆞ답을 ᄒᆞ여나십주

제주어는 보물이우다 26. 좁짓물

 

제민일보 2020. 08. 28 (금요일)연재

 

 

 

"인칙 오노렌 와신디도 좁짓물이 꽉 차신게게.” “아이고, 성님, 다 헷수다. 이레 왕 ᄋᆢ기서 ᄉᆞ답ᄒᆞᆸ서.” “감제밧디 두불 검질 메여지관테 오랜만이 ᄉᆞ답이나 ᄒᆞ여보카 ᄒᆞ연 와신디 어지릴 고망이 읏인게게.” ᄋᆢᆼ 마 쳐나민 우리 동네 좁짓물은 ᄉᆞ답ᄒᆞ는 삼춘덜로 왕왕작작이라낫수다. 하간 ᄉᆞ답 ᄀᆞ심덜을 구덕에영 다락에영 ᄆᆞᆫ ᄀᆞ졍 왕 ᄉᆞ답을 ᄒᆞ는 거라양. 식솔덜이 한 팔공줏집은 ᄈᆞᆯ렛감이 어마저푸게 하노난 ᄉᆞ답ᄒᆞ영 물 잘잘 나오는 것덜을 니야카로도 날라낫수다. 요새추룩 세탁기가 물기를 탈탈탈 ᄌᆞᆸ질아주민 오죽 좋으쿠과마는, 그 작산 ᄈᆞᆯ레를 멘손으로 꽉 ᄌᆞᆸ질젠 ᄒᆞ난 홀모게기가 남아나들 안ᄒᆞ엿주마씀. 

 

비가 메날 메틀 온 후제 벳이 막 좋은 날은 좁짓물 담 우틴 하간 옷덜이 늘비ᄒᆞ게 널어젼 이서낫수다. 제게 강 ᄉᆞ답을 안ᄒᆞ민 그 담도 ᄎᆞᆷ예ᄒᆞ기가 막 심들어나서마씀. “성님, 인칙이 둣카름 종필이삼춘 메누리 왓다 가신디양, ᄈᆞᆯ렐 ᄒᆞ는 거 보난 여간내기가 아닙디다게. 어떵사 ᄏᆞᄏᆞᆯᄒᆞ게 헤와간다 헤와온다 ᄒᆞ는디 잘도 ᄋᆢ망지게 ᄉᆞ답ᄒᆞᆸ디다게.” “아이고, 기가? 그 시어멍은 물질 못ᄒᆞ는 메누리가 초고리답덴 ᄒᆞ멍 막 ᄌᆞ들안게마는 게도 다행인게게.” “성님, 성도 각신 서방이영 싸완 세간 갈렷젠 ᄒᆞ연게마는 ᄎᆞᆷ말이우꽈?” “야인, ᄒᆞᆫ다 ᄒᆞᆫ다 ᄒᆞ여가난 히어뜩ᄒᆞᆫ 소리 ᄒᆞ여ᇝ저원. 두갓이 싸운 건 맞주마는 부에나난 이녁 친정칩이 가실 테주게. 고제읏인 소리ᄒᆞ엿당은 그 시어멍 악살에 혼꾸녕난다이” 

 

이추룩 좁짓물은 동네 소식을 생중계ᄒᆞ는 방송국이라나서양. 게고데나, 알젠 ᄒᆞ연 아는 게 아니랏수다. 먼디 떼어져 앚앙 ᄉᆞ답ᄒᆞ여도 닥닥 두디리는 막께질이 하도 커노난 삼춘덜은 귀막은 사름신더레 웨울르듯 목청은 막께질보담 더 쩡쩡 울려낫수다. 경ᄒᆞ난 두린 나신더레도 동네 사름 사는 이왁덜이 ᄆᆞᆫ 전헤졋주마씀. 알동네 삼춘이 ᄉᆞ답 다 ᄒᆞ연 “성님, 나 ᄆᆞ녀 가ᇝ수다. ᄎᆞᆫᄎᆞᆫ이 ᄒᆞ당 옵서.” ᄒᆞ멍 김첨지감투추룩 읏어져불민 또시 웃카름 삼춘이 그 ᄌᆞ릴 메꾸와가멍 ᄉᆞ답을 ᄒᆞ여십주. 아지망덜이 왈락 데메졍 ᄉᆞ답을 ᄒᆞ여가민 소나이 삼춘덜은 막 더와도 ᄂᆞ시 오들 못헤서마씀. 소나이 삼춘덜은 초ᄌᆞ냑이 뒈어사 으실렉이 나타나그네 그 ᄌᆞ릴 ᄎᆞᆷ예ᄒᆞ여낫수다. 오널ᄀᆞ찌 왈락 더운 날엔 좁짓물에 강 어 써글라~!ᄒᆞ멍 몸 ᄀᆞᆷᄀᆞ졍 ᄒᆞ여도 다 ᄎᆞ례가 이서낫수다. 

 

소나이 삼춘덜이 초ᄌᆞ냑이 몸 다 ᄀᆞᆷ아나민 예펜덜은 밤중이 들어사 몸 ᄀᆞᆷ으레 가는 거라양. 겐디 어떵ᄒᆞ당 막 ᄌᆞ르질 때 밧디 갓단 늦으막이 오는 삼춘덜은 누게가 머셴 안ᄀᆞᆯ아도 베꼇디서 지들려 줘낫수다머. ᄇᆞ뜬 지침소리 나가민 제게제게 ᄒᆞ렌 ᄒᆞᆫ 말이로구나 ᄒᆞ멍 막 다울려가멍 나광 성은 몸 ᄀᆞᆷ아낫수다게. 저착 먼먼ᄒᆞᆫ디서 담베푹세기모냥 북삭북삭 피와가멍 지들리당 버치민 “양, 삼춘 멀엇수과?” 웨울리는 소리가 나는거라양. 게민 우린 왁왁ᄒᆞᆫ디서 ᄈᆞᆯ레비누 치데겨가멍 몸 ᄀᆞᆷ저 ᄉᆞ답ᄒᆞ저 막 와려데기는 거라양. “아고, 다 뒛수다. ᄒᆞᄊᆞᆯ만 지들립서예~” ᄒᆞ멍 신호를 보냇주마씀. 그추룩 삶의 희노애락이 마직ᄒᆞ게 범벅뒈엇던 우리 동네 좁짓물도 이제는 물만 둥둥 터둠서 혼차 웨롭게 세월을 보내ᇝ수다게. 누게가 왕 물 ᄒᆞᆫ 박세기 거려먹어주카ᄒᆞ멍 사름의 온기를 막 지들렴서마씀. 

 

                                                             김신자 시인·㈔제주어보전회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