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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도체비 이왁 3 / 양전형
2019-08-31 19: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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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의 세상여행 95> 도체비 이왁 ③

                                                                       2019. 8. 30 제민일보연재

어둑을 땐 목장질 멩심ᄒᆞ여사

 

동카름 웃동네 심방아ᄃᆞᆯ이 정신ᄎᆞᆯ련 살아가기를 두어 해. “소문 들언보난 저 웃동네 심방아ᄃᆞᆯ이 막 착ᄒᆞ여젼 밧농시도 열심이 ᄒᆞ곡 암쉐도 두 ᄆᆞ리 질루멍 요자기 새낄 두ᄆᆞ리나 윤지게 내와노난 돈도 버실어짐직ᄒᆞ덴덜 ᄀᆞᆯ읍데다양?” “예게. 전이추룩 술 처먹엉 광절ᄒᆞ는 일도 이젠 읏고양. 올 ᄋᆢ름인 저 너른드르 큰 밧 빌언 ᄎᆞᆷ꿰농실 멩심멩심ᄒᆞ연 장만을 잘도 하영 ᄒᆞ여신고라 큰돈 벌엇젠도 ᄒᆞᆸ데다.” “히야, 그거 사름뒈곡 안뒈는 것도 눈 ᄁᆞᆷ짝ᄒᆞᆯ ᄉᆞ이로고이. 겐디, 어떵ᄒᆞ연 그 건풍다리에다 밍게쟁이로 나얼르단 확 바꽈져신고이?” “소문엔 도체비덜이 ᄃᆞᆯ려들언 정신ᄎᆞᆯ리게 혼겁을 내와노난 잘못ᄒᆞ엿고렌 빌멍 새사름이 뒈엿젠마씸.” ᄆᆞ을이서도 ᄒᆞ루아척에 ᄄᆞᆫ사름이 뒌 심방아ᄃᆞᆯ에 대ᄒᆞ연 ᄀᆞᆯ아간다 ᄀᆞᆯ아온다 ᄌᆞᄌᆞ이 소문덜이 나십주.

다음 해. 목장에 새 풀덜이 왕상ᄒᆞ여갈 ᄀᆞ리, 심방아ᄃᆞᆯ은 질루는 암쉐 두ᄆᆞ리에 금승송애기덜토 어멍 조롬에 졸졸 ᄄᆞ르게 ᄒᆞ연 목장일 가십주. 쉐덜이 지녁네 냥으로 ᄒᆞᆫ여름 잘 먹곡 크곡 ᄒᆞ영 ᄂᆞ려오게시리 ᄒᆞ는 겁주. 애씨게 질루는 쉐덜을 보기만 ᄒᆞ여도 코삿ᄒᆞ는 심방아ᄃᆞᆯ은 ᄄᆞᆷ 잘잘 흘치멍 쉐덜을 체족하고 ᄒᆞ연 오라리 목장에 짚이 들어산 쉐덜신더레 “이디서 잘 먹곡덜 ᄒᆞ염시라. 더 더와가민 진독덜이 몸더레 부떵 부구리 뒈여갈건디 부구리 털어주레 나가 또시 오마.” 경 ᄀᆞᆯ아둰 목장 알러레 ᄂᆞ려오는디, 그날 낮후제사 집을 나사나난 ᄌᆞ냑이 빨리 뒈연 목장 문또쯤이 오난 하늘광 땅이 부떰직이 날이 어두와져십주. “아이고 날이 ᄇᆞᆯᄊᆞ라 영 뒈불엇구나게. ᄒᆞᆫ저 가사켜.” 혼차 중은중은ᄒᆞ멍 재게 걸어가젠 ᄒᆞ여십주.

겐디, 갑제기 앞이서 퍼렁ᄒᆞᆫ 불덜이 핀찍핀찍 ᄒᆞ염선 “아고 저거 무신건고게.” 도체빗불에 넉나난거 셍각이 나고 금착ᄒᆞ연 더 나사질 못ᄒᆞ컨거라마씀. 가심이 자락 털어지멍 어떵ᄒᆞ코 줌막줌막ᄒᆞ염시난 누게산디 갑제기 나사멍 “너가 그 오라리 심방아ᄃᆞᆯ이지? 는 착ᄒᆞᆫ 사름이 뒈민 안뒐 건디 그 졸마롱ᄒᆞ고 ᄏᆞ뜽ᄒᆞᆫ 도체비 시성제가 들언 늘 사름뒈게 멩글앗젠 ᄒᆞ멍? 버르장머리 읏인 것덜 ᄒᆞ여당.” 허운데기광 녹디시염이 왕상ᄒᆞ고 큰 덩드렁마께 ᄒᆞ나 들르고 주럭 닮은 옷 걸친 산도독ᄀᆞᇀ이 생긴 큰큰ᄒᆞᆫ 소나이가 경 ᄀᆞᆯ아가거니 ᄋᆢᇁ이서 여제 ᄒᆞ나가 요빈닥시리 몸을 흥글멍 “아이 서방님, 오널랑 나영 ᄒᆞᆫ디 술이나 ᄒᆞᆫ 잔 먹게마씸.” 보난, 시장통 단골술칩 다락방이서 손심언 놀단 예펜이라. “아이고, 마우다게. 난 이제 술도 끊고 착ᄒᆞ게 살쿠다게.” ᄒᆞ여가난 그 소나놈이 웨울르멍 “이녀리 ᄌᆞ석, 너 먹을 커나 이레 내놔!” ᄒᆞ난, 바싹 ᄆᆞ스완 징심때 먹단남은 밥 반사발을 내놔십주기. 소나놈이 그 밥을 ᄒᆞᆫ 적에 움짝 먹어놓고 “너 그 옷도 이레 내놔!” “아고게 이거 입은 옷 뿐이우다게.” “이 ᄌᆞ석, 맞앙 벗을탸? 어가라 그냥 벗을타?” 영 ᄒᆞ연 심방아ᄃᆞᆯ은 옷도 ᄆᆞᆫ 벗어주고 제위 살마다 ᄒᆞ나만 걸친 냥 ᄄᆞᆷ 찰찰 흘치멍 겁절에 동네ᄁᆞ지 ᄃᆞᆯ려들어와십주.

“심방아ᄃᆞᆯ이 목장이 쉐 ᄆᆞᆯ아다 놓고 ᄂᆞ려오단 귀신신디 혼겁나노난 머리 차매고 집이 누웟덴 ᄒᆞ염신게.” “아고게. 어둑을 땐 목장질 걷지 말아사는디게.” 영덜, 살마다만 입은 냥 양지가 죽을상이 뒈연 돌아온 심방아ᄃᆞᆯ 이왁을 동네사름덜이 ᄆᆞᆫ 알아가난 한내창에 신 도체비덜도 그 말을 들어십주. 큰 성이 “뜰림읏이 산도체비 그놈 짓일 거여. 넘은 해도 ᄋᆢ라사름 먹을 커영 입을 커 ᄆᆞᆫ 언주와갓덴 ᄒᆞ연게. 우리 도체비법에 사름덜을 못살게 굴민 안뒌덴 ᄌᆞᆨ아져신디게.” “성님, 우리 싯이 들민 그녀리 ᄌᆞ석 ᄒᆞ나쯤 이겨질 텝주?” “성님덜, 그릅서. 우리 ᄆᆞ을 사름덜 못ᄌᆞᆫ디게 ᄒᆞ는 그놈 버릇을 고쳐놔사 ᄒᆞᆸ네다.”

                                                                 양전형/시인∙제주어보전회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