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자료실

일반자료실 살마 파던 시철/ 김신자
2019-06-28 09:46:19
화수분 <> 조회수 770
122.35.187.126
ᄀᆞ물아신디 무사 영 살마에 ᄒᆞᆨ이 하영 부떠시니?제주어의 세상여행 87. 살마 파던 시철(2019. 6. 28 제민일보 연재)

 

엿날엔 누게신디나 간식거린 바람(願)이고 바람(風)ᄀᆞᇀ아서 넘이넘이 간절ᄒᆞᆫ 거라나서양. 용수리 해안도로를 ᄒᆞᆫ 바쿠 벵 돌단보난 차르륵 차르륵 영화 필림 돌아산 듯ᄒᆞᆫ 세월이 벌겅케 익어십데다. ᄒᆞᆫ 방올 ᄒᆞᆫ 방올ᄊᆞᆨ 타먹는 벌겅ᄒᆞᆫ 탈덜이, 시간에 이ᄌᆞ를 부쳥 대출ᄒᆞ여주는 ‘시간은행’모냥 두린 날 불러내웁데다게.

“신자야, 살마 파레가게. 요ᄒᆞ루기 주넹이 잡으레 갈 때 보난이, 상필이 삼춘네 밧디 살마가 잘도 하선게. 까마귀좀팍도 막 하선이, 살마가 잘도 훍음직ᄒᆞ여라게.” 조반 먹자마자 유미광 영순이가 우리집더레 왓수다. ᄀᆞᆯ겡이영 분유깡통 들런 살마파레 주짝주짝 나삿주마씀.

쭐럿쭐럿 돌아뎅기멍 노리롱ᄒᆞᆫ 인동고장도 탕으네 쪽쪽 ᄈᆞᆯ아먹단보난 고랑창 염에 연ᄒᆞᆫ 동고리낭덜이 눈에 들어온거라양.

경ᄒᆞ난 그염더레 ᄆᆞᆫ ᄃᆞᆯ라부떠ᄋᆞ젼 “야, 누게가 훍은 가시 이신 냥 잘 먹는지 내기ᄒᆞ게.” ᄒᆞ난 영순이가 조짝 나사멍 “난이, 이추룩 훍은 가시가 이서도 ᄒᆞᆫ 입에 오물렉이 다 먹어진다.” 깍깍 찔림직ᄒᆞᆫ 훍은 가시가 영순이 입 소곱더레 들어가가난 나 눈이 확 ᄀᆞᆷ아집데다게.

오도낫ᄒᆞ고 겁도 하고 눈망뎅이가 큰 유미는 ᄌᆞᆫᄌᆞᆫᄒᆞᆫ 가시만 이신 동고리낭을 움짝움짝 씹어먹어십주. 그 다음 번은 나 ᄎᆞ례가 뒈엇수다. 영순이광 유미신딘 지럭시로도 졸리곡, 곱닥ᄒᆞᆫ ᄂᆞᆺ으로도 ᄒᆞᄊᆞᆯ ᄄᆞᆯ리난 기십 안죽젠 이걸로라도 막 이기고정ᄒᆞ연 엄탁질ᄒᆞ엿수다.

동고리낭 센센ᄒᆞᆫ 걸로 걲으난 훍은 가시가 다닥다닥 부떤이신거라양? 게도 어거지로 입 천장 깍깍 찔러가멍 먹어십주. 센거 걲어노난 아멩 씹어도 ᄃᆞᆯ코롬ᄒᆞᆫ 물은 ᄒᆞ나도 읏고 풍선끔추룩 들구 씹어가난 영순이가 ᄌᆞ들아가멍 웨울릅데다.

“아고게, 신자야 느 입에서 피남서.” 훍은 가시가 나 닛몸을 건드린 생인고라 피가 잘잘 나가도 이거 ᄎᆞᆷ ᄌᆞ존심 따문이 울도 못ᄒᆞ고 기쟈 콧물 닦아난 빈직빈직ᄒᆞᆫ 소매로 쓱 닦으멍 질긴 동고리낭 탓만 ᄒᆞ여나십주.

보리철에 번ᄒᆞᆫ 밧디 간 보난 까마귀좀팍덜도 하고 살마덜이 나울나울 이십데다. 누게가 ᄆᆞᆫ여 ᄒᆞᆯ거라읏이 “야, 이 살만 나꺼여이.” 웨울러가멍 그뭇긋어가멍 ᄀᆞᆯ겡이로 파기 시작ᄒᆞ엿수다.

겐디 ᄒᆞ루헤원 돌아뎅기멍 파봐도 분유깡통은 짚으기만 ᄒᆞ고, 영순이가 “영 ᄒᆞᆯ 중 알아시민 우리 주넹이 잡으레 가는게 낫임직ᄒᆞ엿저게” ᄒᆞ여노난, 물도 바싹 기륩고ᄒᆞ연 집더레 나삿수다.

전방칩이 가차와가난 싯이서 데멩일 짠 여산으로 “야, 이거 넘이 ᄒᆞ꼬만 파노난 ᄒᆞᆫ 근도 안뒈커라. 닐랑 ᄒᆞᆨ교 뎅겨 온 후제 또시 파레 가게.” 나가 경 ᄀᆞᆯ으난 다덜 경ᄒᆞ겐ᄒᆞ멍 집더레 주왁주왁 왓수다.

난 집이 오자마자 장항 뒷티 새우리 싱거진 염에 살마덜을 ᄆᆞᆫ 묻언 물도 뿌려줘십주. 지발 ᄒᆞ루 ᄉᆞ이에라도 살마가 하영 컹으네 막 훍어지곡, ᄒᆞᆨ도 ᄒᆞᄊᆞᆯ 부떵으네 근수가 하영 나가시민 좋으켜ᄒᆞ는 ᄆᆞ음을 담안 고사리ᄀᆞᇀ은 손바닥으로 독독 두디려줫수다.

다음 ᄂᆞᆯ 싯은 또시 살마파렐 갓수다. 어둑아가난 집더레 완 살마덜을 ᄒᆞᆫ 밧디 모도완 뿔릴 다듬아신디 막 족아젼 금질 얼메 못 받을 거 닮아서양.

경ᄒᆞ난 나가 ᄒᆞᆨ에 물을 들구 뿌련 살마덜을 막 두루섞은 후제 분유깡통에 담안 들런보난 ᄃᆞᆫ직ᄒᆞᆫ 거라마씀. 게난 싯은 코삿ᄒᆞ연 전방칩더레 ᄃᆞᆯ려가십주.

전방칩 성님이 근수 뜨젠 땅알더레 비우난 살마에 ᄒᆞᆨ이 찐닥찐닥 부떤 션, 막 용심내멍 “야네덜, 우턴거여게. 요새 비 안 완 ᄀᆞ물아신디 무사 영 살마에 ᄒᆞᆨ이 하영 부떤 신거라? 이 ᄒᆞᆨ덜 ᄆᆞᆫ 떼여.”

싯은 아뭇소리도 못ᄒᆞ고 전방칩 구석텡이에 ᄌᆞ지레기 앚안 ᄒᆞᆨ덜을 ᄏᆞᄏᆞᆯ이 털어낸 후제 저울에 재연보난 제우제우 ᄒᆞᆫ 근이 뒈연, 생엿이영 라멘땅광 아카시아끔 ᄒᆞ나 산 니게반뜩ᄒᆞ게 갈란 움짝움짝 먹으멍 집더레덜 돌아와낫수다.

 

김신자/시인∙(사)제주어보전회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