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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돗추렴 2 / 양전형
2018-11-09 10: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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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의 세상여행 55> 돗추렴❷

                                                              2017. 11. 9 제민일보연재

               잘 기시려진 거 닮수다

 

“막 와리지 말앙 글라. 도세기궤기가 이레저레 다댁여지멍 헐리나곡 소곱잇 창지라도 터지민 잡기도 궂곡 맛도 읏어지느녜. 경ᄒᆞ난 리야카가 탕탕거리지 말게 뒐 수 시민 멩심멩심 끗으라이.” 리야카 뒤티서 모모아방이 크게도 안 ᄀᆞᆮ고 그자 ᄉᆞᆯᄉᆞᆯ 시기멍 가는디, 촐람생이 아으덜 너댓이 도세기도 거쪄봣닥 리야카도 밀려봣닥 놓앗닥 장난질ᄒᆞ멍 촐락촐락 ᄄᆞ라간다.

“두두아방, 돔베칼이영 신돌 이ᄌᆞ불지 안ᄒᆞ엿주이?” “예게 모모아바지, 하하아방이 ᄆᆞᆫ ᄎᆞᆯ렷수다. 도새, 하하아방이 배를 채곡 잡을 거난양. 게고 모모아바지, 칼로 손질ᄒᆞ곡 궤길 썰멍 갈르는 하하아방신딘 ᄒᆞᆫ 찍 기냥 안넵주양?” “게게. 경ᄒᆞ는 거주기게. 하하아방이 칼질은 질 잘ᄒᆞ메. 겐디... 도세기 기실리젱 ᄒᆞ민 보리낭이 셔사...” ᄒᆞ멍 ᄉᆞ방을 영 ᄉᆞᆯ펴보단 ᄒᆞᆫ 아으신디 시긴다. “거시라 보저. 느 토토 족은 아시로구나. 느 우리집 우잣디 강 보리낭 눌에서 보리낭을 두 뭇만 빵 오라. 눌 헤싸지지 말게 멩심ᄒᆞ영 ᄉᆞᆯ리 빠내사 ᄒᆞᆫ다이.”

내창에 ᄆᆞᆫ 오란덜 리야카에서 도세길 ᄂᆞ리고 닛이서 도세기 가달 ᄒᆞ나썩 심언 내창 안터레 들어간다. 가달 ᄒᆞᆫ 착을 들른 모모아방이 “어디 영덜 ᄉᆞᆯ펴보라. 펜펜ᄒᆞᆫ 딜 ᄎᆞᆽ앙 도세길 펜안이 눅지게. 잘 기실리곡 다듬아놩 잡아사 궤기도 ᄆᆞᆫᄃᆞ글락ᄒᆞ난...” 이때 부름씨 갓단 온 토토 족은아시가 “이디 이수다.” ᄒᆞ멍 보리낭 두 뭇을 안넨다. 두두아방이 보리낭을 받안 클르고 보리낭 ᄒᆞᆫ 줌 줴연 족은 화곽으로 불을 붙인 후제 도세기 꺼럭을 기시리기 시작ᄒᆞᆫ다. 거멍ᄒᆞᆫ 연기가 나멍 내창 ᄀᆞ득 보리낭께기 탁탁 카는 소리광 도세기 기시리는 내움살!

ᄒᆞᆫ 펜이선 도세길 ᄆᆞᆫ 기시려가고 ᄄᆞ난 ᄒᆞᆫ 펜이선 하하아방이 신돌에 쓱싹쓱싹 돔베칼을 ᄀᆞᆫ다. 모모아방이 “히야, 두두아방이 ᄒᆞ염직사리 잘 기실렴신게. 뒐 수 싯건 더 ᄏᆞᄏᆞᆯ이 기시려사 돗술이영 ᄌᆞᆫ꺼럭 벳기기 좋으메.” 아으덜은 내움살 제완 손고락으로 코를 ᄌᆞᆸ으멍이라도 비룽이 귀경ᄒᆞᆫ다. 어는제 ᄂᆞᆯ아들어신디사 가냐귀덜이 냇바위에 신 폭낭광 소낭가젱이에 시거멍ᄒᆞ게 지락지락 ᄃᆞᆯ려둠서 ᄂᆞᆯ게기 파들락파들락 페와가멍 까옥까옥ᄒᆞᆫ다. 도세길 ᄒᆞᆫ저 잡으렌 채족ᄒᆞ는 생이다.

“잘 기시려진 거 닮수다. 이제랑 잡아보카마씸.” “칼도 잘 ᄀᆞᆯ아진 거 답다.” “게건 하하아방이 시작ᄒᆞ여 보주기게.” “예, 알앗수다. 도세길 저 물 ᄀᆞᆯ른 디로 ᄀᆞᇀ이덜 ᄌᆞᆸ아뎅겨줍서.” 하하아방이 ᄀᆞᆯ으난 라이가 들어산 물 에염더레 도세길 웽긴다. 모모아방이 “거 ᄎᆞᆷ, 촉촉ᄒᆞ게 물욷져놔사 꺼럭이 잘 긁어지메. 아, 저디 낭푼이 이신게. 야이야 그 낭푼이 이레 ᄒᆞᆫ저 ᄀᆞ졍오라.” ᄒᆞ난 토토 족은 아시가 확 ᄒᆞ게 ᄃᆞᆯ아간 들런 온다. 하하아방이 낭푼으로 눅진 도세기 우터레 잘락잘락 물을 라번 지친다. 그때 “아이고 저 불 ᄒᆞᆫ저덜 꺼사켜.” ᄒᆞ는 소리가 ᄒᆞᆫ 펜이서 난 보난, 기시리단 남은 보리낭께기엣 불이 냇바위 자왈더레 웽겨부떠신고라 라이가 아이덜이영 ᄒᆞᆫ디 물을 지쳐간다 소낭가젱이로 두드린다 발로 ᄇᆞᆯ라간다 와리게 오몽덜 ᄒᆞᆫ다.

돔베칼로 걱죽에 남은 꺼럭덜 삭삭 긁어가난 도세기 걱죽이 히영ᄒᆞ여가멍 곱닥헤진다. ᄆᆞᆫ 벳기고 또시 물을 지쳐가멍 ᄏᆞᄏᆞᆯ이 싯친 후제, 두두아방이 “잘 기시리고 싯치난 걱죽이 ᄆᆞᆫ지락ᄒᆞ여졋저. 칼도 잘 들컨게.” ᄒᆞ멍 다른 칼 ᄒᆞ나를 하하아방 손더레 심져준다. 하하아방이 도세길 잘 눅져 놘 모감지부떠 알레레 ᄂᆞ신 돔베칼로 배를 쫙 ᄒᆞ게 갈른다. 오장창지가 나온다. 배설덜이 뭉갈뭉갈 에염더레 흘러가난 하하아방이 더 흘러가지 못ᄒᆞ게시리 양착 손 붙여놘 라번 가운디더레 ᄌᆞᆸ아뎅기멍 모도운다.

                                                                    양전형 시인 / (사)제주어보전회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