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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사냥꾼과 저승사자 / 양전형
2018-07-20 17: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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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로 읽는 세상사 40 > 사냥꾼과 저승사자 ❶

                                                                               2018년 7월 20잏 제민일보연재

                      난 갈 날이 멀엇수다게

 

착ᄒᆞ기도 ᄒᆞ고 꿰도 많은 홀아방 사농바치가 이녁 심으레 온 저싱ᄉᆞᄌᆞᆯ 보고 심상ᄒᆞᆫ 첵 "차사님 알앗수다게. 걱정말앙 이레 들어옵서. 도새 가사ᄒᆞᆯ 질! 나도 신이나 ᄀᆞ진걸로 ᄎᆞᆯ리곡 언치냑 사농ᄒᆞᆫ 노리궤기나 구워먹엉 가게마씸" ᄒᆞ난, 저싱ᄉᆞᄌᆞ가 고갤 그닥이멍 들어완 앚고 사농바친 노리궤길 잘 굽고 술 ᄒᆞᆫ 펭이영 ᄒᆞᆫ디 상더레 바친 후제, ᄀᆞ진신 신으멍 ᄉᆞᆯ금ᄉᆞᆯ금 여사단 뒷문으로 나산 와랑와랑 ᄃᆞᆮ기 시작ᄒᆞ엿다.

ᄃᆞᆯ아나는 사농바칠 ᄀᆞ만이 붸리단 체시가 코시롱ᄒᆞᆫ 노리궤기 ᄒᆞᆫ 점 웬착 손에 심어둠서 ᄂᆞ단착 손으로 술 ᄒᆞᆫ 잔 비완 괄락괄락 들이싼게마는 빙섹이 웃이멍 벡장더레 간 사농ᄒᆞ는 총에 총뽀롱이 ᄒᆞ나 들이쳐 놘 멀리 간 사농바칠 장ᄒᆞ단, 팡! ᄒᆞ게 쏘앗다. 사농바친 겁절에 기냥 푸더져불고 숨풀 소곱이서 산도세기 ᄒᆞᆫ ᄆᆞ리가 나오멍 헹끌랭이 갈라졋다.

사농바치는 ᄆᆞᄉᆞ완 ᄇᆞᆨᄇᆞᆨ털단, 이녁이 총 맞인 게 아닌 걸 알아지난 또시 일어산 “종애야, 날 살리라” ᄒᆞ멍 알동네로 ᄃᆞᆯ앗다. ᄄᆞᆷ이 찰찰 나고 ᄀᆞ진신 바닥이 지접도록 ᄃᆞᆮ단 베롱ᄒᆞᆫ 불빗이 봐지고 사름소리도 들어지는 어느 집 무뚱이서 “아이고 살려줍서게” 웨울럿다. 집 주연이 나오란 무산딘 들으난 “아이고 지금 멧시우꽈?” 듣고, “새날 ᄃᆞᆼ기는 ᄌᆞ시가 뒈어수다” 소리에 “하이고 살앗저”ᄒᆞ멍 빙섹이 웃엇다.

사농바친 어가라 돌아산, 이레저레 ᄉᆞᆯ피멍 이녁 집더레 갓다. 왁왁ᄒᆞᆫ 밤이라도 ᄆᆞᄉᆞᆸ지도 안ᄒᆞ고 안심뒌 ᄆᆞ심으로 "나 죽을 날 넹겨시난 체시도 가불어실 거, 또시 어는제 올티사 미릇 존 궁길 ᄒᆞ여놔사키여" ᄒᆞ멍 집일 들어갓다. 상에 ᄎᆞᆯ려논 거 ᄃᆞ끈 잡수와 둰 간 생인고라 저싱ᄉᆞᄌᆞᆫ 읏고 빈 펭에 빈 상만 울럿이 이섯다. "게민 경ᄒᆞ주. 체시도 새날 뒈민 일 ᄆᆞ쳥 돌아가사주기" 노고록ᄒᆞᆫ 듯 중은중은ᄒᆞ엿다.

또시 날이 어둑아갓다. 오널도 사농바친 장꿩 두ᄆᆞ리 심어ᄋᆞ젼 돌아완 이녁냥으로 잘 ᄎᆞᆯ려먹고 푹삭푹삭 담벨 피왐시난 아이고 시상에, 으슬락기 거멍ᄒᆞᆫ 옷 입은 어저께 그 체시가 들어왓다. “이녀리 ᄌᆞ석, 담베푹세기로구나게 밤벳불 확 끼와뒁 ᄒᆞᆫ저 글라” ᄒᆞ난, 사농바치가 파들락기 노레멍 “아니 – 난 어저께 죽을 날 넹겨시난 갈 날이 멀엇수다게” 앙작을 부렷다. 저싱ᄉᆞᄌᆞ가 ᄀᆞᆮ는 말, “ᄌᆞᆫ소리 말앙 글라. 느가 꿰다린 걸 알아지난 나도 미리셍이 ᄒᆞ를 ᄆᆞᆫ저 어저께부터 와시녜”

"아고게 차사님, 겐디 나양. 배가 넘이 골학ᄒᆞ연 걷질 못ᄒᆞᆷ직 ᄒᆞ우다. 무신 거 ᄒᆞ꼼 ᄎᆞᆯ려먹엉 갑주게" "이녀리 ᄌᆞ석, 또시 무신 ᄌᆞᆫ꿸 부려보젠 ᄒᆞ염시니. 나가 죽장 늘 ᄉᆞᆯ피멍 뎅겸신디 느 소곱을 몰르카부덴? 아까도 장꿩 ᄒᆞᆫᄆᆞ릴 ᄉᆞᆱ안 움짝움짝 잘 먹엄선게 그짓갈도 선수여원. ᄄᆞᆫ 셍각말앙 벡장 우티 궤소곱에 보난 저싱옷도 잘 ᄎᆞᆯ려선게 ᄒᆞᆫ저 그 옷으로 바꽈 입으라. 염라대왕신디 강 느 살아온 거 재판 받젱ᄒᆞ민 곱닥ᄒᆞ게 ᄎᆞᆯ려사 좋은다" 사농바치가 이레주왁 저레주왁 ᄒᆞ여가난 체시도 목청이 ᄒᆞᄊᆞᆯ 들러졋다. "이놈이 ᄌᆞ석 보라보저! 청 먹은추룩 속솜, 두린추룩 두릿두릿 ᄒᆞ네“

사농바치는, "어저께추룩 ᄃᆞᆯ아나그네 시간만 끌민 뒐 건디..." ᄒᆞ멍 벨 꿰를 빠봐도 존 셍각이 나들 안ᄒᆞ엿다. "아이고 차사님, 알앗수다게. 호상 잘 입엉 질을 나사쿠다. 갈 때 막 훙이지 말아줍서양. 나가 어저께 ᄂᆞ려젼 발모게기 ᄀᆞ무까노난 잘 걷질 못ᄒᆞ쿠다게" ᄉᆞ뭇 죽어가는 소릴 ᄒᆞ여가멍 호상옷을 ᄎᆞᆯ려입은 사농바치광 저싱ᄉᆞᄌᆞ가 질을 나삿다.

양전형 시인 / 사단법인 제주어보전회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