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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어머니의 빨간 슬리퍼 / 강은아
2018-07-08 17:12:36
새봄 <> 조회수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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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의 세상여행 38> 어머니광 강ᄒᆞᆫ 실리파

                                                                           2018년 7월 6일 제민일보연재

어멍 셍각나민 털어지는 눈물ᄌᆞ베기



  루긴 우리 어마니 지ᄉᆞ랏수다. 엿날ᄀᆞ찌 누게덜이 담아들엉 왕왕지도 안곡 기자 식솔덜만 밥 거려놘 먹엇수다. 어멍 셍각민 나 신세도 트곡 상 우티 사진 붸레민 눈물 베기만 닥닥 털어져마씀. 두린때, 어멍을 인칙 저시상으로 보내둰 두  지 동싱 나 이신거 업언 질루젠 난 나 갑장덜 보단 처 철이 들어분 거 닮수다. 벤또를 쌀 때도, 동싱신디만 세기 나 지졍 놔주곡, 좋아라 멍 그 웃임나는 동싱 양지가 나도 지꺼지곡 ᄒᆞ여나십주. 나 직시엔 짐치만 싸민 밥광 책귀야지가 강게 짐칫물이 들곡 여낫수다.

두린때 튼내보민 어멍은 시 아판 구둘 바깟딜 나오지 못엿수다. 어마니 기억이라곤 다 손락 안이우다. 어멍광 잘 뎅기던 신작로 질, 머리ᄒᆞ레 뎅기던 집 옥희언니, 시  때 니사무소에 접종 갓던 일, 공동수도 이왁이광 그 멧 개 안 뒈는 기억을 나 ᄉᆞᆯ이 심언 살암수게. 그 중이서 시제도록 심에 남는 일은 어마니 웨방갈 때 신던 강ᄒᆞᆫ 실리파의 기억이우다. 구둘이 누운 어멍을 안아보질 못멍 살아시난 닐곱 ᄍᆞ리 심은 오죽 여시쿠가. 어멍 쿰에 들구적연 방문을 멩심멍 ᄉᆞᆯ짝ᄉᆞᆯ짝 베옥이 앗단도, 오몽을 못연 누원이신 심엇인 어멍을 붸레기만 ᄒᆞ단 문을 또시 쩨기 덖으곡 여낫수다. 경  적마다 할마닌 어멍 성가시게 말앙 올래 강 놀당오렌만 여낫수다. 어멍 이나 붸레지카부덴 맨날 어멍 방문을 지켜사민 무뚱 안이 신 어마니의 강ᄒᆞᆫ 실리파만 자꼬 붸려지곡 ᄒᆞ연, 루에도 라번 그 신을 닦으곡 ᄒᆞ여낫수다. 누게가 시기질 안여도 구둠 털어내곡 게 닦안 무뚱 이 세와두곡 여낫수다.

어느ᄂᆞᆯ 어마니가 방문을 씨게 밀치멍 바깟더레 나옵데다. 어떵사 반가운디 벡을 짚은 어마니안티 려들언 간 실리파를 워가라 발더레 끼왓수게. 경디 신을 신던 어마닌 앞더레 기자 박아져붑데다. 정지에 신 할마니안티 웨우르멍 으난 할마니가 벤소에 어마닐 부축연 가 완게마는, 요강을 리우젠 바깟딜 두어신디 오꼿 들여놓지를 못엿고렌 디다. 신을 신지멍도 신착을 ᄂᆞ단착광 웬착을 발르게 놓지 못ᄒᆞᆫ 셍각이 드난 막 후회가 납데다.

그 후제 어마닌 벵원서 ᄂᆞ시 오질 안디다. 매날 올레더레만 바력바력ᄒᆞ멍 지드리단 어느ᄂᆞᆯ ᄒᆞ룬 아바지신디 어멍 아다 놓읍센 울멍실멍 아가리질을 난, 알동리 법당이 강 붸레보라 디다. 지쁜 심에 워가라 법당일 아간 보난 어멍은 법당 난간 벡이 직산연 이십디다. “어마니~ 어마니~” 울르멍 불러봣주마는, 어마니는 나 흑 묻은 손만 ᄀᆞ만이 심어줍디다.

집이 사람덜 담아들고 메칠 시난 마당이 꽃상여가 들어오고, 그 꼿상여를 란 진진 오름질을 울멍 올라난 기억이 튼내수다. 지금도 가당오단  번썩 꿈에 시꿉네다. 어머니가 잇던 그 법당말이우다. 꿈이서 깨여날 때마다 나 어멍이 그 법당에 이서시민 얼메나 행복카 는 셍각 말이우다.

시월이 지난 시방도 어마니가 씨러진 날광 그 강ᄒᆞᆫ 실리판 어제 일ᄀᆞ찌 생생기만 네다. 어머니에 대ᄒᆞᆫ 미안ᄒᆞᆷ광 가심을 차올르는 설러움 덩어리를 막 눌르멍 살앗수다. 나 가심에 강ᄒᆞᆫ 소독약을 아멩 라봐도 낫질 안직우다. 시제토록 살멍도 간색이 들어간 물건이 붸려지민 ᄆᆞ심이 아프고 설러운 셍각만 들언, ᄈᆞᆯ강ᄒᆞᆫ 색깔이 든 건 산 써보들 안엿수다.

강은아 자연환경해설사 / (사)제주어보전회여성부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