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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가시어멍 / 양전형
2018-04-20 1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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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의 세상여행 30 >

                                                가시어멍

                                                                                            2018년 4월 20일 제민일보연재

 

“닐 모리 잔치ᄒᆞ는 웃동네 ᄊᆞᆯ칩이 사우뒐 사름은 덕대쪼광 먹성이나 좋음직ᄒᆞ게 생겨서라게. 새각시도 곱닥ᄒᆞ곡ᄒᆞ난 잘 궤우멍 살테주기” “기냥 뽄세만 봥은 그 속내를 몰라마씀. 저 섯동네 심방 손지ᄄᆞᆯ 봅서. 실ᄒᆞ고 오도낫ᄒᆞᆫ 새스방신디 ᄑᆞᆯ암고렌 어멍이 능낙거렴선게 새스방이 술만 먹어지민 세간덜 ᄆᆞᆺ아불곡 각실 두드려노난 ᄂᆞ시 못살안 두 해만이 갈련 와불엇수게” “아이고 그 심방손지도 가이만이 ᄒᆞᆫ다게. 뭣옝ᄒᆞ민 대군대군ᄒᆞ고 이녁만 난체ᄒᆞ여노난 벗덜찌레도 쫄림받곡 ᄒᆞ여나시녜” “게메양, ᄊᆞᆯ칩 ᄄᆞᆯ랑 잘 살아불어시민 ᄒᆞᆯ 건디예” 엿날, 새스방 새각시 ᄑᆞᆯ 땐 다덜 잘 아는 이웃덜찌레난 하간 소도리도 ᄒᆞ여가멍 말덜이 하나십주.

‘국 잘 먹는 사우 ᄒᆞ믄 가시어멍 눈 멜라진다’ ‘사우 ᄉᆞ랑은 가시어멍’ 이엔 ᄒᆞᆫ 속담덜이 이십주. 가시어멍신디 사우는 질 귀ᄒᆞᆫ 손님이고 이녁 ᄄᆞᆯ을 펭승 ᄃᆞᆯ안 사는 사름이난 특벨ᄒᆞᆯ 수벢이 읏인 겁주. 아명 심으젱이가 궂이나 뚜럼 닮은 사우라도, 집이 ᄎᆞᆽ아오민 화륵화륵 먹을 컬 ᄎᆞᆯ립네께. 국 ᄀᆞ음을 ᄎᆞᆯ린다 화덕에 불을 붙인다 와려가멍 정신이 읏입주기. 게나제나 불이라도 시원ᄒᆞ게 확 살류와졈시민 ᄒᆞ주마는 덜 ᄆᆞᆯ른 보릿낭께기나 콩고질광 낭가젱이덜로 불 짇당 보민 연기 제왕 눈물도 찰찰 흘쳐가멍, 과짝ᄒᆞᆫ 부지땡이로 아궁이 숙덱여가멍 눈이 멜라지는 겁주. ᄒᆞ건 이녁 ᄄᆞᆯ신더레 눈꿀이라도 ᄒᆞ카부덴 ᄌᆞ들아지기도 ᄒᆞ곡 ᄄᆞᆯ ᄃᆞ령 살아주는 사우가 아꼽기도 ᄒᆞ여노난 엿날 가시어멍덜은 먹성좋은 사우ᄒᆞ민 고생은 뒈어난 생이라마씀.

ᄒᆞ긴, 사우도 사름에 ᄄᆞ랑 라찔입주. 착ᄒᆞᆫ 사우덜은 각시가 아까우난산디 처가칩 장남추룩 하간일 ᄆᆞᆫ ᄒᆞ여주곡 소본ᄁᆞ지 ᄒᆞᆫ디 ᄒᆞ여주는 정우도 셔마씸. ᄀᆞᆮ나읏이, ‘각시 아까우민 처가칩 잇돌(디딤돌)도 아깝나’엥 ᄒᆞᆫ 속담을 튼내와 줍주. 사우가 집잇 아ᄃᆞᆯ덜보단 더 멩심ᄒᆞ여노난 가시어멍이나 가시아방이 얼메나 좋아ᄒᆞ곡 아까울 거우꽈양. 겐디 경 안ᄒᆞ영 “벤소광 처가칩은 멀어사 좋으메” ᄀᆞᆯ으멍 ᄒᆞᆫ 해에 멧 번 뎅이지도 안ᄒᆞ곡 처가칩 도웨주는세읏곡 선세품 ᄒᆞ나 개뿔대가리도 읏이멍 각시신더레 개작개작 처가칩 내무리는 사름도 셔마씀.

미나리아재비과 으아리속에 속ᄒᆞ는 ‘사우질빵꼿’ 이왁 ᄒᆞ나 ᄒᆞ여보쿠다. 엿날에 귀ᄒᆞᆫ ᄄᆞᆯ ᄒᆞ나를 키운 홀어멍이 셔낫수다. 금이여 옥이여 키운 ᄄᆞᆯ을 시집 보내사 ᄒᆞ는디, 놈이집 메누리로 보내긴 넘이 아깝고 이녁신딘 아ᄃᆞᆯ이 읏으난, 집안에 남ᄌᆞ가 이서사 좋음직도 ᄒᆞ고 어떵ᄒᆞ코 ᄌᆞ들단 데릴사우를 들이기로 ᄆᆞ음먹언 ᄉᆞ방에 알아봐신디, 무신 ᄉᆞ망산디 데릴사우를 보게 뒈언마씀. 엿말에 것보리 서말만 셔도 처가살이는 안ᄒᆞᆫ덴 ᄒᆞ여신디 데릴사우로 들어가민 농시도 ᄒᆞ곡 촐도 비곡 낭도 ᄒᆞ여오곡 반은 장남인 셈이라십주. 게도 이 홀어멍은 ᄉᆞ망일언 ᄒᆞ꼼 약ᄒᆞ긴 ᄒᆞ여도 ᄎᆞᆷᄒᆞᆫ 사우를 ᄒᆞ게 뒈언마씀.

ᄒᆞ룬 고지에 낭을 ᄒᆞ레 가신디, 오는 질에 낭짐이 베연 사우가 흥창흥창 잘 걷들 못ᄒᆞ여가난 가시어멍이 “그 짐 이레 부리라 보저“ ᄒᆞ멍 이녁 짐더레 갈라놓은 후제, 이디저디 ᄉᆞᆯ피단 자왈소곱이서 풀줄거리 ᄒᆞ날 ᄌᆞᆸ아뎅견 ”이거민 뒛저“ᄒᆞ연게 그 줄거리에 마직ᄒᆞᆫ 짐을 멩글안 사우신디 지와십주. 보난, 그 끈이 넘이 약상ᄒᆞ연 ᄃᆞᆫ직ᄒᆞᆫ 짐은 못 지는 끈이라마씀. 가시어멍은 ”이루후제랑 똑 이 줄거리로만 짐을 지라이. 짐이 ᄃᆞᆫ직ᄒᆞ민 끈차질 거난 게벱게 이 질빵에 마직이만 등짐을 지민 뒌다” ᄒᆞ멍 경도 사우를 애끼더렌마씸. 경ᄒᆞ난, 높은 낭이나 자왈이나 배케더레 줄 벋으멍 히영ᄒᆞᆫ 꼿도 피우는 이 식물 일흠을 그때부떠 ‘사우질빵’이렌 불럿덴마씸.

                                                                                                              양전형 시인 / 제주어보전회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