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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집 나간 퉤겡이 / 강은아
2018-04-06 15:31:22
새봄 <> 조회수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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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의 세상여행 28>

                         집 나간 봉순이

                                                                           2018.4.6. 제민일보연재

 

가당오당 신작로를  번썩 리당 보민 노리영 발산거영 하간거 걸어젼 이실 때가 싯수다. 사롬덜이 멩근 도로가 동식물덜 오몽ᄒᆞ는 디를 다 막아불어노난 야네덜이 정체읏이 후갈아뎅기단 몹씰일을 당는 것이 아닌가 셍각들수다. 경하고 그 보기궂게 죽은 중싱덜을 보민 가심이 는착곡 ᄒᆞ여마씀.

멧 해 전 어느제산디 시장이 갓단 아으덜 ᄒᆞᆷ세에 퉤겡이 ᄒᆞᆫ ᄆᆞ릴 사단 질루왓수다. 그 일름 본명 봉순이(쭐리아)엿수다. 생겨먹은 걸로 말  것 으민 등뗑인 돗지름 ᄇᆞᆯ룬 거 모냥 벤질벤질곡, 허영 커럭은 양귀비의 속눈썹 닮아낫수다. 진진 오모숭이광 야덜야덜 몸 신 셍이 지생도 울고 갈, 롬 소곱 이대덜이 춤추는 것 이 정신깔리엇게 는 아으랏수다. 주뎅인 또시 고곱이란, 도세기 이 주는냥 먹들 안연 마투에 갈 때마다 헴 당근영 부루영 사과광 하간거 다 사오란 멕이멍 질루왓수다.

겐디, 그 지성광 미모가 질룽옌 단 보거들랑 이루제가가난 막 앙칼지곡 식솔덜 ᄆᆞᆫ ᄀᆞᆨ주와불곡, 오좀도 곱들락게 싸단 아으가 온방 가달 들렁 겨불멍 커텐광 하간디 다 문대겨불민, 서답도 자꼬 ᄒᆞ게뒈곡 페거롭기가 말도 못  지경이랏수다. 이 일는 성님안티 홀모게기가 헐리난 거 붸우멍 으난 “그 퉤겡이 ᄆᆞᆫ 커네 발정난 생이여게. ᄒᆞᆫ저 시집보내지 안 ᄒᆞ민 히스테리로 더 괄아져그네 이디저디 다 헤갈아가멍 뽄닥사니도 읏어져가곡, 늘 더 속상ᄒᆞ게 ᄒᆞᆯ 거여 게난 ᄒᆞᆫ저 시집을 보내라게” 영 ᄀᆞᆯ읍디다. 경 안여도 이녁네 집잇 아접씨가 촌이서 농장을 는디 퉤겡이도 라 리 질뢈시난 령 가보켄 는거라마씀.

눤 막 셍각을 엿수다. 집 벢엣딜  번도 안 나가봐신디 멩경도 안 붸리멍 살아노난 지가 퉷겡인지 고넹인지도 몰르는 말몰레기 주벤머리 엇인 저 두린 거를, 중이광 살곡 똥 랑 뎅기는 산적페거리 닮은 것덜 안티 보네젠 난 이 시 안듭데다. 게도 어떵 헤볼레기가 엇이난 그 성님 말을 들언 어느 철리 이신지도 몰르는 농장일 시집을 보냇수게. 메틀 싯단 그 성님이 퉷겡일 란오란 차불락거리멍 시는 말쏨 “신방 려주난 이 무디고 멍청 거, 노리롱 것도 궂다~ 검우룽 것도 다 실르다~ ᄒᆞ멍 하도 앙칼지곡 페닥질을 여가난 단 버쳔 기자 련 왓젠 읍데다. 일멩 ‘소박’을 맞안 온 겁주기. 상아릴 붸레난 꿩 다울리다 온 사농캐 서늉이랍디다. 그 시부터 쭐리안 동리 어멍덜이 ‘소박뎅이’옌 벨량을 붙엿수다.

 날은 집 소지를 젠 현관문을 아십주. 디 요것이 호록기 계단을 려 갑디다. “마 어떵리~” ᄒᆞ멍 화륵기 심젠단 오꼿 철려불언 어디사 가신디사 들멍 셔낫수다. 얼메 지나지도 안 엿수다. 나 눈망뎅일 의심엿수다. 시상이 3층 계단으로 누겐가 올라 옵디다게. 눈에 부튼 우아ᄒᆞᆫ 자태! 아~(감동의 물결) 어디산디 후루싸뎅이단 집 ᄎᆞᆽ아온 우리 쭐리아~

경ᄒᆞᆫ디, 그르후제도  번썩 문 아주민 기어나갓단 완게마는 메틀 후젠 ᄒᆞᆷ치 기어들어오질 안디다. 동리 애기어멍덜광 막 안 뎅기기도 ᄒᆞ여십주. 초동교 뎅기는 아덜이 학학대멍 “어머니~ 어머니~ 저디 쭐리아 시체 싯수다~” 강 붸레보곡 ᄒᆞ길 서너번, 붸레민 히영 고넹이 죽은 거,  번은 두테가리  대 박아가멍 “저건 노랑 거 아니냐게~ 쭐리안 히뚜룩느녜~” 영 ᄒᆞ멍 오래 지남시난 우리 가속덜은 지쳐불고 그 일름 ‘쭐리안!’도 ᄎᆞᄎᆞ 이ᄌᆞ불엇주마는, 가당오당 이추룩 튼나곡도 ᄒᆞᆸ네께.

                                                                  강은아 자연환경해설사 / 제주어보전회 여성부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