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자료실

일반자료실 주넹이는 돈이라낫주 / 김신자
2018-03-30 13:47:32
제주어보전회 <> 조회수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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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네발 난초)

<제주어의 세상여행 27>

주넹이 ᄒᆞᆫ ᄆᆞ리에 ᄃᆞ투멍 따주우던 유년시절

                                                                              (2018년 3월 30일 제민일보연재)

 

엿날, 우리 ᄆᆞ을엔 술을 복작 먹엉 술로 죽는 사름덜이 하노난 부녀회에서 술 금지령을 ᄂᆞ린 때가 셔낫수다. 점빵에서 술을 ᄑᆞᆯ앗당은 궐받는 벌금을 똑 물려나십주. 경ᄒᆞ난 소나이 삼춘덜은 웃동네나 알카름 먼디ᄁᆞ지 걸엉 강 술을 대펭에 질엉 엄탁질ᄒᆞ멍 사오라낫수다. 어떵ᄒᆞ당 농ᄉᆞ일이 ᄌᆞ르지민 아이덜신더레 주젠지 ᄀᆞ졍 술 사오렌 조록조록 부름씨도 시겨나고양.

우리 동네 점빵은 하간 거 읏인게 읏인 백화점이라낫수다. 아이덜은 점빵 염엔 신 멧 백년 뒌 폭낭 강알을 중심삼앙 방실락도 ᄒᆞ곡 ᄆᆞᆯ타기도 ᄒᆞ곡 공기놀이도 ᄒᆞ당, 해 지는줄 몰르게 놂에 ᄉᆞᆸ졍 가름톨아나기도 ᄒᆞ여십주. ᄒᆞᆨ교광 밧디를 오멍가멍 점빵 안을 히뜩히뜩 붸리당 보민, 그 점빵 소곱 칸칸이서 보름ᄃᆞᆯ빵광 자야 가풀이 날 빈두룽이 붸리멍 끔나게 ᄒᆞ연 점빵주인 성님이 느량 불루와나서마씀. 나도 이루후제 어른이 뒈민 점빵주인이 뒈사주ᄒᆞ멍 다짐도 ᄒᆞ여십주. 삭삭 더운 ᄂᆞᆯ도 밧디 ᄒᆞᆫ 번 안가곡, 헤양ᄒᆞᆫ 손광 양지로 물건만 ᄑᆞᆯ곡 주리를 건네는 점빵주인이 잘도 불루와십주. 그 성님은 대통령보다 더 중ᄒᆞ곡 어디 아쓱 아팡 빙완이나 웨방이라도 가불엉 문이 ᄌᆞᆼ가진 날에는 동네 사름덜이 난리가 나마씸. 어는제 돌아오켄 기벨이 읏어도 점빵 ᄌᆞ끗디 ᄃᆞᆼ상 동동 지들리기도 ᄒᆞ여나십주.

그 날은 감제밧디 감젯줄 걷어놧당 아바지가 밧을 가는 날이랏수다. 밧갈쉐로 ᄒᆞᆫ고지썩 밧을 갈민 나광 어멍은 감제를 줏엉 ᄒᆞᆫ반디썩 모드락모드락 모다놧당, 감제기겡이로 빙빙 돌려가멍 썬 후제 ᄀᆞᆯ채에 담앙 훌훌 삐영 ᄆᆞᆯ려지민 뻿데기가 뒈는 겁주. 경ᄒᆞᆫ디 난 몽탁몽탁 새끼쳥 나오는 감제보단 주넹이 잡아진다는 셍각에 막 이날이 지들려졋주마씸.

멧고지 갈안 감제를 줏이는디 큰 황금 주넹이가 발발 기어감선, 아이고 이런 ᄉᆞ망일키가! 난 겁이 하부난 주넹이 봐져도 침도 못 빠곡 ᄆᆞᄉᆞ완 ᄂᆞ시 ᄆᆞᆫ직질 못ᄒᆞ여낫수다. 경ᄒᆞ난 고무신착 확 벗언 지둘롸둠서 아바질 불럿수다. “아바지~ 아바지~ 주넹이 나오랏수다!” 나가 웨울르는 소리에 아바진 밧갈단 잠대를 멍에질에 세와둠서 ᄃᆞᆯ려옵디다. 지녁이 질 애끼는 막둥이 ᄄᆞᆯ신디 완, 주넹일 똑기 누르떠놘 침을 빤 후제 술펭에 담안 줍디다. 난 그 주넹일 붸렷닥붸렷닥ᄒᆞ멍 감제를 줏엇주마씸. 겐디 이번엔 주넹이가 쌍으로 나오는거라예. ᄍᆞᆸ째기 눈이 커져가멍 아바지를 불르젠 ᄒᆞ연보난 아바진 저 멀리 싯고 밧갈멍 막 ᄌᆞ르진거 닮안, 아멩 철이 읏어도 ᄂᆞ시 불루지 못ᄒᆞ컵디다. 경ᄒᆞ난 나가 데멩이를 ᄒᆞ썰 굴련 술펭을 땅알에 눅젼 낭껭이로 주넹이를 술펭더레 들어가렌 다둘리멍 들이치지 안헷수과.

그추룩ᄒᆞ멍 모아논 것이 큰 주넹인 시 개, 족은 주넹인 니 개가 뒈난 어떵사 나 ᄆᆞ심이 푸지근ᄒᆞᆫ디사 그날은 부제가 ᄄᆞ로 읏엇수다게. 난 해가 무사 영 진고ᄒᆞ멍 ᄈᆞᆯ리 ᄌᆞ물기를 지들리단, 집이 가는 질에 주넹일 ᄑᆞᆯ젠 점빵엘 들려수게. 점빵 성님이 침도 안빠오랏젠 붕당붕당ᄒᆞ멍 주넹이 침을 빠가멍 수정을 세는거라예. 족은 주넹이부떠 ᄒᆞ나, 둘, 싯, 닛, 다섯 ᄒᆞᆯ 때 난 가심이 는착ᄒᆞ엿수다. “성님, 어떵ᄒᆞ연 이 큰 주넹이도 족은 주넹이광 ᄒᆞᆫ디 세멍 날 쒝염수과. 넹겨먹젠 헴수과? 이건 큰 주넹이 아니우꽈?”ᄒᆞ멍 ᄌᆞᆺᄌᆞᆺ이 따주와가난 “아우, 야이 족은 년 잘도 망져이” ᄒᆞ멍 빙삭 웃입디다. 큰 주넹이 시 ᄆᆞ리 금지를 제우 발루완 라멘도 사고 자야도 손에 심어지난 지꺼젼 아바지~ᄒᆞ멍 터젼 ᄃᆞᆯ으멍 집고망으로 오라낫수다. 그땐, 족은 주넹이 ᄒᆞᆫ ᄆᆞ리엔 10원이랏주마는 큰 주넹이 ᄒᆞᆫ ᄆᆞ리엔 50원이라낫주마씨. 경ᄒᆞ난 나가 점빵 성님광 ᄃᆞ투멍 따주우지 안ᄒᆞ여져시쿠과?

                                                                                                         김신자 시인 / 제주어보전회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