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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설룬 '메기'의 추억 / 이종실
2018-03-23 19: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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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의 세상여행 26>

설룬 ‘메기’의 추억

                                                                                       (2018년 3월 23일 제민일보연재)

우리 두릴 적 엿날 촌엔 건줌 매집이 개가 ᄒᆞᆫ ᄆᆞ리썩은 셔낫수다. 요지금은 갤 집안에 놩 키우멍 반려견이엔 ᄒᆞ염주마는 엿날은 올레나 쉐막 문뚱에 개집 ᄒᆞ나 ᄎᆞᆯ려놓곡 묶어놩 키우멍 ᄆᆞ쉬 ᄀᆞᇀ이 ᄃᆞᆯ안 살아낫수다. 요지금은 반려견도 관리를 잘 ᄒᆞ렝 ᄒᆞ영, ᄀᆞ찌 벢엿디 나올 적인 놈 물지 못ᄒᆞ게 개줄로 잘 묶으곡 주둥이ᄁᆞ지 씨우렌 법도 멩글아저ᇝ수다마는, 경헤도 더 멩심ᄒᆞ여시민 ᄒᆞ는 ᄆᆞ음에 엿날 이왁 ᄒᆞ날 ᄒᆞ여ᇝ수다.

엿날 개덜은 개것이엔 ᄒᆞ연 식구덜 먹단 남은 밥 쉰 거ᄁᆞ지 ᄆᆞᆫ ᄎᆞᆽ아놩 국물에 ᄌᆞᆷ앙 ᄎᆞᆯ레 남은 거영 하간 꽝이영 궤기까시영 서텅 멜라진 아리미(알루미늄)낭푼이나 지세(기와)그릇에 주는 거 먹엇수다. 개 키우는 적신(당번은) 도세기 것 주는 것광 ᄀᆞᇀ이 집안이서 질로 어린 아으가 맡앗수다. 아척이 ᄒᆞᆨ교 가기전이 주곡 ᄒᆞᆨ교 갓다왕 지 밥먹어나민 남은 거 ᄒᆞᄊᆞᆯ 주곡 ᄌᆞ냑이 밥 먹어나민 남은 거 ᄌᆞᆷ앙 주곡마씸. 이 개것 주는 일이 얼메나 기십이 사는지 집이선 질로 어리주마는 그 개안틴 훙임이 이만저만 아니라십주.

지금 나가 ᄀᆞᆮ젱ᄒᆞ는 개 일름은 ‘메기’라낫수다. 이웃 개덜이 ᄆᆞ녀 ‘독고 메리 쫑’이엔 ᄒᆞ여부난 제우 멩글안 부찐 일름마씀. 개덜 일름도 요지금은 ‘도도’, ‘나나’, ‘모모’, ‘추추’여, ᄒᆞ당 버치민 이녁 친구 일름ᄁᆞ지 부쩡 불러가멍 어르ᄆᆞᆫ져ᇝ주마는 엿날은 그자 ‘백구’ ‘독고’ ‘메리’ ‘쫑’이엇수다. 백군 흰 개고, 독고, 메리, 쫑은 영어(dog, Mary, John) 일름입주. 서양 사름덜은 지가 좋아ᄒᆞ는 사름, 아방 어멍ᄁᆞ지도 그 일름을 지 아덜이나 ᄄᆞᆯ신디 ᄒᆞ당 버치민 이녁 개안티ᄁᆞ장 부쪙 불러간다 불러온다 ᄒᆞ주마씸. 경ᄒᆞᆫ디 이 ‘메기’가 잘도 영리ᄒᆞ여낫수다. ᄆᆞ을 사름광 나그네도 구분ᄒᆞ곡 체얌 보는 사름안티 죾으당도 나가 ᄌᆞᆷᄌᆞᆷᄒᆞ렝 ᄒᆞ민 귀중울이멍 속심ᄒᆞ여낫수다. 그추룩 지안티 밥 주는 권력을 ᄀᆞ진 쥐인을 알아봥 나만 반가이 ᄒᆞ곡 나 ᄀᆞᆮ는 말은 경도 잘 알아들어나서마씸. 밥 ᄆᆞᆫ 먹으민 ‘메기~ 독닥~’ ᄒᆞ멍 놀려도 그걸 막 좋아ᄒᆞ영 꼴렝이 흥글멍 사름신드레 ᄃᆞᆯ려들곡 나만 봐지민 눈망데기 돌아가는 게 ᄄᆞ나낫수다.

경ᄒᆞᆫ디 ‘메기’ 가이광 나 ᄉᆞ이에 오꼿 ᄉᆞ건이 터져불언마씸. 난 성안 사는 벗덜이 우리 집이 놀레 오는 게 경도 궂엇수다. 초가집 사는 것도 돗통시 디딜팡도 부치럽들 안ᄒᆞᆫ디 올레 시작부떠 나는 개똥 냄살광 개집 ᄋᆢᇁ이 ᄂᆞᆯ아뎅기는 ᄑᆞ리광 개터럭이 경도 부치로와난마씸. 경ᄒᆞᆫ디 ᄒᆞ룬 오지말렌 아ᄆᆢᆼ ᄀᆞᆯ아봐도 우리집이 놀레온 성안 벗광 나영 올레 쉐막 ᄌᆞ끗디서 낭께기 들런 칼싸움 장난을 ᄒᆞ는디, ᄇᆞ뜨게 묶어논 줄이 풀어져신고라 이 ‘메기’가 좔락 나오멍 그 벗을 물언 개똥광 터럭덜 웃트레 둥그려불언양. 하영 물리진 안ᄒᆞ연 헐리가 안나난 ᄉᆞ망이랏주마는 옷도 ᄒᆞ꼼 터져분 가일 장항뒤에 ᄃᆞᆯ안 간 그 귀ᄒᆞᆫ 물 푸멍 싯어주고 옷도 ᄈᆞᆯ아줘십주. 그땐 차도 읏인 때난 가인 울멍시르멍 걸언 성안 집드레 갑디다. 뒷날 ᄒᆞᆨ교엘 간 가이신디 구숭듣고 벗덜이 입건지ᄒᆞ는 놀림을 들어지난 집이 들어오멍 난 그자 그 장난질 칼싸움헤난 막뎅이로, 비치락 몽그레기 ᄀᆞ젼 방둥이ᄒᆞ염신 ‘메기’를 나 심이 메기독닥ᄒᆞᆯ 때ᄁᆞ지 독살부리멍 몰록몰록 두들여 페여십주. 뒷날 아척이 보난 ‘메기’가 줄 그찬 ᄃᆞᆯ아나불어시관테 하르바지안티 ᄉᆞᆯᄉᆞᆯ ᄆᆞᆫ ᄀᆞᆯ아안네엇수다, 하르바지가 “가이 안돌아온다. 무사 경 ᄄᆞ려시니게. 가인 느가 벗안티 매맞암시카부덴 펜벡ᄒᆞ여준 거 아니가게.”ᄒᆞᆸ디다. 하르바지 말대로 그르후제는 그 ‘메기’를 또시 보들 못ᄒᆞ엿수다.

                                                     이종실 (전)제주외국어고 교장 / 제주어보전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