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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월사금 이왁 / 이종실
2018-02-23 17:47:52
양전형 <> 조회수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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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의 세상여행 22>

ᄒᆞᆨ교 월사금 이왁                       2018년 2월 23일 제민일보연재

 

엿날은 분기별로 수업뇰 내여도 월사금이엔 ᄀᆞᆯ아낫수다. 지금이사 계좌이체도 ᄒᆞ곡 스쿨뱅킹이엥 ᄒᆞ영 그자 앚아둠서 돈 내는 시상이주마는, 그 엿날은 어는제ᄁᆞ지 ᄒᆞᆨ교 서무과레 내렝 고지서를 아이 손에 심졍 보내곡, 돈 내민 도장 팡팡 찍으멍 아래 반착을 북 찢언 영수증으로 줘낫수다.

나가 아는 아이 ᄒᆞ나는 가일 막 애끼는 하르바지광 살앗수다. 하르바지가 느량 ᄀᆞᆮ는 말이, “사름이 질로 중요ᄒᆞᆫ 건 신용인디 돈 거래는 가소이 네기지 말앙 더 멩심ᄒᆞ여사 ᄒᆞᆫ다” ᄒᆞ멍 ᄀᆞ리쳣덴마씀. 꾼 돈도 물 기ᄒᆞᆫ을 지키곡 경 못ᄒᆞᆯ 땐 ᄆᆞᆫ저 ᄎᆞᆽ아강 여차여차ᄒᆞ쿠뎅 ᄀᆞᆯ으나, 아니민 어디강 꿔당이라도 꼭 갚아사 ᄒᆞᆫ덴 ᄒᆞ엿젠마씀. 경ᄒᆞ난 떼(끼니) 거를 정도로 에려와도 월사금은 기ᄒᆞᆫ에 내는 걸로 본을 베와서마씀. 고지설 ᄀᆞ져당 안네민 그 하르바진 똑 멩심ᄒᆞ엿당 기ᄒᆞᆫᄁᆞ진 아칙이 ᄒᆞᆨ교갈 때 “이거 강 내여불라”ᄒᆞ멍 월사금을 가이 손에 심져줘낫입주.

경ᄒᆞᆫ디 ᄒᆞᆫ 번은 오꼿 그게 심들어분 거 닮아양. 성안에 강 ᄑᆞᆯ 곡석이 읏어신지 촌이 바빤 성안이나 오일장에 갈 시간이 읏엇인진 몰르쿠다. 기ᄒᆞᆫ 뒈는 날 가인 돈 주카부덴 ᄒᆞᆨ교러레 ᄃᆞᆮ질 안ᄒᆞ연 ᄁᆞᆫᄁᆞᆫᄌᆞ들멍 하르바지 ᄋᆢᇁ이서 주왁주왁 헴시난 하르바지가 “ᄋᆞ 기여 ᄎᆞᆷ, 이거 ᄋᆞ졍 강 선싱님 안네라”ᄒᆞ멍 밥풀로 주둥이 부찐 핀지봉툴 ᄒᆞ나 줫젠마씀. 그땐 요지금광 ᄄᆞ난 수업료 안 낸 ᄒᆞᆨ생 일흠덜 ᄆᆞᆫ ᄌᆞᆨ앙 부찌곡 선싱님이 ᄄᆞ로 불렁 멘담(?)도 ᄒᆞ곡 넘이 늦어가민 훙이기도 ᄒᆞᆯ 때엿수다. 어떤 땐 서무과에서 모이렌 ᄒᆞ연 개죽개죽도 ᄒᆞ여낫입주. ᄒᆞᆨ교도 에려운 때난 수업료 잘 내는 ᄒᆞᆨ급은 웃주와도 주곡 ᄒᆞ엿입주. 아명ᄒᆞᆯ갑세 가인 그 봉툴 담임선싱님안티 간 안네엇수다. 그날 낮후젠 수업료 못낸 아이덜 다 모이렌 ᄒᆞ멍도 선싱님이 가인 안 불런마씸, 영수증이 읏인 걸 안 ᄋᆢᇁ이 아이가 선싱님이 느만 봐줨젠 놀려부난, 가인 집이 완 굴툭부련 막 배고파도 ᄎᆞᆷ으멍 그 귀ᄒᆞᆫ ᄌᆞ냑밥을 안먹엇젠 ᄒᆞᆸ디다.

뒷날은 인칙이 ᄒᆞᆨ교 간 선싱님안티 수업료 안 내어신디 무사 진 안불럿수겐 들어보난, 선싱님이 교무실에 가일 ᄃᆞ련 간 하르바지가 보낸 그 핀질 보여주는디, 그딘 눈에 익숙ᄒᆞᆫ 하르바지 글씨가 ᄇᆞ레어져렌마씀. “선싱님, 나 아무게 하르바지우다. 오널이 월사금 기ᄒᆞᆫ인 걸 잘 알암수다마는 촌 혱펜이 에려완 못내염수다. 이번 장날에 콩 ᄑᆞᆯ앙 그 뒷녁날 아이손에 심졍 보내크메 우리 아이안티랑 절대로 뭣옌 ᄒᆞ지 말아줍서. 이건 나 잘못이난마씀. 아무게 하르바지 올림”. 그 날은 하르바지가 고맙고 미안ᄒᆞᆫ ᄆᆞ음에 ᄌᆞ냑밥을 ᄎᆞ마 먹들 못ᄒᆞ연 울멍 ᄎᆞᆷ는디, 이번엔 올케로 하르바지신디 ‘아무쌍에나읏이 ᄌᆞ냑밥 이틀썩이나 굶으멍 눈물ᄌᆞ베기 흘쳠젠’ 욕을 쳐 들언양. 경ᄒᆞ난 이번엔 칭원ᄒᆞᆫ 건지 섭섭ᄒᆞᆫ 건지 용심난 건지 미안ᄒᆞᆫ 건지 구분ᄒᆞ지도 못ᄒᆞ멍 밤새낭 콧물 흘착흘착 흘치멍 울엇젠마씸. 그 엿날은 아명 에려와도 우리 부미덜 ᄆᆞ음이 ᄆᆞᆫ 경 ᄀᆞᇀ아나실 거라양.

                                                                                                      이 종 실 (전)제주외국어고 교장∙제주어보전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