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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거멍ㅎ.ㄴ 금요일(블렉프라이데이)
2017-11-24 10:27:11
양전형 <> 조회수 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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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의 세상여행 – 14>

거멍ᄒᆞᆫ 금요일(Black Friday)

                                            2017년 11월 24일 제민일보연재

어느 촌에 나 든 농바니 두가시가 살앗우다. ᄀᆞ진 건 좋은 ᄆᆞᆯ ᄒᆞᆫ ᄆᆞ리 뿐이랏우다. 어느 ᄂᆞᆯ 할망은 하르방신디 이젠 짐날르는 일광 밧딧일도 버치곡 ᄒᆞ난 ᄆᆞᆯ을 ᄑᆞᆯ거나 다른 걸로 바꽈옵센 시겨십주. 겐디 이 하르방은 장에 간 오래 살안게마는 그 ᄆᆞᆯ을 오꼿 ‘석은 사과’로 바꽌 오는디, 그 말 들은 어느 부제소나이가 “집이 가믄 난리가 나곡 보시종제기께나 벌러지쿠다. 어떵ᄒᆞ쿠가게.” ᄒᆞ난, “아무상토 안ᄒᆞ메. 뜰림읏이 잘 ᄒᆞ엿뎅 ᄒᆞᆯ 거라.“ ”어디 경도 ᄒᆞᆸ네까. 만약시 경ᄒᆞᆫ뎅 ᄒᆞ민 나가 금돈 ᄒᆞᆫ 찰리 내쿠다.“ ᄒᆞ여십주.

“장에 들어간 체얌엔 ᄆᆞᆯ을 암쉐영 바꽛주.” “우유 먹게 뒈난 좋은 겁주.” “겐디 또시 그 쉘 염쉐영 바꽈서.” “잘 ᄒᆞ여수다. 염쉐젯이 잘도 좋덴마씨.” “그냥 오카ᄒᆞ단 ᄉᆞᆯ지고 잘난 암ᄐᆞᆨ이 봐젼 또시 그 ᄃᆞᆨ으로 바꽈불엇주.” “아고게, ᄃᆞᆨ세기도 나곡 빙애기도 라번 깨우곡 ᄒᆞ멍 양계장도 ᄒᆞ여지쿠다게.” “ᄃᆞᆨ을 들런오단 어떤 할망이 석은 사괄 ᄑᆞᆯ암선, ᄀᆞ만이 ᄇᆞ레단보난 아무도 안 산 할망이 울엄직 ᄒᆞ여고... 불쌍ᄒᆞ연 그 사괄 ᄃᆞᆨ광 바꽌 들러왓주기.” “잘헤수다게. ᄆᆞ침 식초가 읏인디 이 사과로 맛 존 식초나 ᄒᆞ여먹읍주게.” ᄀᆞᆮ는 할망은 눈 ᄒᆞᆫ 번 실구지 안ᄒᆞ고 뭐셴 웨제기지도 안ᄒᆞ고, 헉숙펀펀ᄒᆞᆫ 거 닮음이랑마랑 그자 잘ᄒᆞ엿우덴만 ᄀᆞᆯ아십주. 부제소나이는 어이읏엉 ᄒᆞ멍도 금돈 ᄒᆞᆫ 찰리를 내놧덴마씸. 안데르센 동화 ‘썩은 사과’ 이왁입주. 물건을 바꾸멍 하르방 말앙 다른 장시덜은 건줌 공먹듯 냉겨먹은 거라양.

“ᄒᆞᄊᆞᆯ 갂읍서게. 제위 만원을 안 ᄂᆞ려주쿠과?” “지금도 하영 ᄂᆞ린 거우다. ᄄᆞᆫ디 강 봅서. 영 좋은 갈중이도 읏주마는 그만이 싸게 사도 못ᄒᆞᆸ네다.” “영 올라시카원. 알앗우다 내붑서. 박박우겨봣자 베롱ᄒᆞᆫ 트멍도 읏일 거고, 집이 신 헌 갈중일 바농질 ᄒᆞ멍이라도 더 입당 말짜에 새로 ᄎᆞᆯ리쿠다.” “아고게 알앗우다게. 만원 더 갂으커메 ᄋᆞ정갑서. 이거 밋지멍 안네는 거우다양. 그중이나 아십서.” “아주망도원 입 아프게 말앙 어가라 줄 거 아니우꽈. 게건 그 페와져분 거 ᄏᆞ찡이 개영 이레 줍서.” 영덜 ᄒᆞ멍 흥정이 뒈는 겁주.

오널이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우다. 날우치는 걸 ᄀᆞᆮ는 게 아니고 미국서 질 큰 세일(에누리)기간이 시작뒈는 날이렌마씨. 매해 11월 마즈막 금요일, 11월 니번차 목요일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다음날인디, 미국에 모든 장시덜이 이날부텀 크리스마스광 새해초ᄁᆞ지 잇어지는 ‘홀리데이 시즌(Holiday Season)에 크게 할인행사를 ᄒᆞᆫ덴마씨. 추수감사절은 미국 멩질로 우리나라 추석광 중국의 중추절, 일본의 오봉절광 비슷ᄒᆞᆫ 멩질입주. 이 ᄀᆞ리에 장시덜이 장부에 적자(Red ink)대신 흑자(Black ink)가 ᄌᆞᆨ아진뎅 ᄒᆞ멍 경 일흠짓엇덴 ᄒᆞᆸ데다.

동양권이서도 이 멩질덜 ᄀᆞ리에 장시를 잘 ᄒᆞ여보젠, 박리다매(薄利多賣) ᄒᆞ쿠뎅 ᄀᆞᆯ아가멍 베라벨 상품 선전덜을 ᄒᆞ곡, 블랙프라이데이렝 ᄒᆞᆫ 숭내덜을 내멍 장시를 ᄒᆞ는디, 미국광 ᄐᆞ낭 바가질 씨우는 일이 하덴 ᄒᆞ는 글을 익어나기도 ᄒᆞ여수다. 이녁덜 ᄆᆞᆫ 먹어살젠ᄒᆞ는 일이난 뭐솅 ᄀᆞᆮ지 못ᄒᆞ여양. 게고, 우리나라 ‘장시’는 이문을 냉기젱 물건을 사곡 ᄑᆞᆯ곡 ᄒᆞ는 일을 뜻ᄒᆞ는디, 중국은 장시를 ‘셩이(生意)’렝 ᄒᆞ영 ‘살아가는 의미’렌 ᄒᆞᆸ데다. 게난 중국엔 장시덜이 한 생이라마씀. 우리나라이선 흥정을 ‘깝을 갂은다’렝 ᄒᆞ는디, 중국이선 흥정을 ‘따저’렝 ᄒᆞ영 ‘깝을 걲은다’렝 한 뜻이렌마씀. 깝을 반착이상으로 걲은뎅 ᄒᆞ는 뜻 ᄀᆞᇀ은디, 사고정ᄒᆞᆫ 물건이 시민 반착깝부터 흥정을 시작하여도 뒈는 거 닮아마씀. 게메양, 중국여행도 멧 번 뎅겨신디 가는 다마다 장시덜이 하영 부떠들어와노난 잘도 성가시러웁데다. 게고 무신 걸 산 후제 놈덜신디 들으민 난 똑 바가질써져십데다. (양전형 시인/제주어보전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