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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어머니와 딸
2017-10-13 11:18:44
양전형 <> 조회수 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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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멍광 ᄄᆞᆯ        -    2017년 10월 13일 제민일보연재

 

허운데기도 ᄆᆞᆫ직곡 / 양지에 분도 치닥치닥 문대기지 말앙 / 마직이 ᄇᆞᆯ랑 뎅기라 / 저 가달 내 논 뽄 보라 / ᄒᆞᆷ치 ᄆᆞᆫ 벗엉 뎅기주기 / 주랑주랑 ᄑᆞᆯ에 찬 것덜광 / 그 홀모개긴 못ᄌᆞᆫ디지 안ᄒᆞ염신가원 // 내붑서게 어머니 / ᄆᆞᆫ 나가 알앙ᄒᆞ는 나 몸 아니우꽈 / 무사 어멍 꺼우꽈 // 아고게, 무사 아니라게 기주기 / 나가 ᄆᆞᆫ딱 / ᄆᆞᆫ들락기 내여논 것덜 아니가 - 졸시 ‘어멍광 ᄄᆞᆯ’

‘잘 키운 ᄄᆞᆯ ᄒᆞ나 열 아덜 안 부럽다‘ 렝 ᄒᆞᆫ 말이 시수다. 우리나라 사회도 엿날인 그자 아덜만 아덜만 ᄒᆞ는 ’남아선호사상‘이 ᄀᆞ득ᄒᆞ여 나수다. 아덜이 집안의 대를 잇곡 식게도 ᄒᆞ곡 소본도 ᄒᆞ여사 뒈고, ᄄᆞᆯ은 출가외인이난 친정칩 조상덜 모시는 일이 드물어십주마씨. 1990년대 들언 셍각덜이 ᄎᆞᄎᆞ 바꽈지게 뒈고 나라 정책도 경ᄒᆞᆫ 펜으로 가게끔 ᄒᆞ여가고, 세계적으로도 거자 ’남녀평등‘ 추세로 바꽈져와네 부모덜 재산도 남ᄌᆞ 여ᄌᆞ 똑ᄀᆞᇀ이 물려주게 뒈십주. 사름ᄄᆞ랑 ᄄᆞ나기는 ᄒᆞᆸ네다마는, ᄄᆞᆯ덜이 버치멍도 친정에 대ᄒᆞᆫ 셍각을 더 하영ᄒᆞ곡 부모덜신디 소도(孝道)ᄒᆞ는 ᄌᆞᆫ셈도 더 한 거 ᄀᆞᇀ아마씀. 소나이덜은 느나읏이 다는 아니라도, 거딱거딱 나얼르멍 말도 투글락기 ᄀᆞᆯ아지곡, 탁 알앙 굴루이 웃어주도 안ᄒᆞ곡 ᄌᆞᆫ셈덜도 베량 읏인 펜이멍 부몰 뭬시는 일도 두루정이ᄒᆞ멍, 그자 ᄒᆞ는 체만 ᄒᆞ는 경우가 꽤나 실 거우다.

겐디 어멍광 ᄄᆞᆯ은 식솔덜 간이도 더 벨나게 가근ᄒᆞᆫ 거 ᄀᆞᇀ아마씀. 어떤 땐 친구ᄉᆞ이도 ᄀᆞᇀ아붸고 ᄌᆞ매ᄉᆞ이도 ᄀᆞᇀ아붸곡 ᄒᆞᆸ주. 아방광 아덜이나 아방광 ᄄᆞᆯ이나 어멍광 아덜이나 간에는 뭣산디 넘어사질 못ᄒᆞ는 기운이 신 거 ᄀᆞᇀ아도 어멍광 ᄄᆞᆯ은 비밀도 읏곡, 또시 서로간이 말을 안ᄀᆞᆯ아도 ᄆᆞ음을 익어부는 거 ᄀᆞᇀ이 다 아는 생이라마씀.

어멍광 ᄄᆞᆯ에 대ᄒᆞᆫ 이왁 ᄒᆞ나, 어디서 익엇던 걸 ᄀᆞᆯ아보쿠다. 어느 시장통이서 만두광 찐빵을 멘들앙 ᄑᆞ는 어멍이 셔나수다. 어느 ᄂᆞᆯ, 그날은 공일날이난 ᄒᆞ나 신 ᄄᆞᆯ이 미술ᄒᆞᆨ원엘 가고 어멍은 찐빵을 ᄑᆞ는디 갑제기 날이 우쳔게마는 ᄀᆞ레비가 오래 ᄂᆞ려가난 어멍은 ᄄᆞᆯ이 걱정뒈연 우산을 ᄋᆞ젼 미술ᄒᆞᆨ원을 ᄎᆞᆽ아가십주. ᄒᆞᆨ원 문을 안 들어사단 셍각ᄒᆞ여보난 이녁 모냥이 넘이 황당ᄒᆞᆫ 거라마씀. 헌헌ᄒᆞᆫ 신광 밀ᄏᆞ를이 대작대작 묻은 주럭 닮은 옷광, 분칠 ᄒᆞ나 안 ᄒᆞᆫ 양지쪼광 과상ᄒᆞᆫ 허운데기광, 그디 신 사름덜신디 구체봐지카부덴 건물 앞이서 지드리젠 ᄆᆞ음 먹언 ᄀᆞ만이 산 시난, 가차운 우이층이서 ᄄᆞᆯ이 ᄂᆞ려보는 거라마씀. 어멍은 반가완 손을 흥글어신디 ᄄᆞᆯ은 고개를 확 돌려불언마씀. 게고, ᄄᆞᆯ이 비죽이 고개 내밀앙 이레 바렷닥 자꼬 곱아불엇닥 ᄒᆞ여가난 어멍은 “아이고 날 부치러완 ᄒᆞ염구나” ᄒᆞ고 섭섭이 셍각ᄒᆞ단 그냥 돌아와 불어십주. 그루후제 어느 ᄂᆞᆯ, ᄄᆞᆯ이 “엄마, ᄒᆞᆨ원에서 나가 그린 그림이 대상을 받아수다. 부모님덜토 다 왕 봅셍 큰 전시회를 ᄒᆞᆯ 거마씀. 닐랑 똑 와그네 보곡 나영 ᄒᆞᆫ디 집이 가게양” ᄒᆞ고 ᄀᆞᆯ안마씀. 어멍은 ᄒᆞᆨ원엘 강 보는게 부치러와붸연 어떵ᄒᆞ코 ᄒᆞ단, 게도 안 가민 ᄄᆞᆯ이 애수록ᄒᆞ게 셍각ᄒᆞ카부덴 조막조막ᄒᆞ멍 가십주. 이레저레 ᄉᆞᆯ피단 ᄄᆞᆯ 일흠이 봐젼 간 보난, ‘자락자락 ᄂᆞ리는 비에, 밀ᄏᆞ를 반죽이 대작대작 묻은 거랑거랑ᄒᆞᆫ 주럭 닮은 옷에, 우산을 들런 비룽이 ᄇᆞ레는 자부셍이가 똑 이녁 닮은 예펜’ 그림이 그려젼 싯고, 그 우티 ‘시상이서 질룽 곱닥ᄒᆞᆫ 얼굴’이렝 ᄒᆞᆫ 제목이 대상으로 걸어젼 신 거라마씀. ᄄᆞᆯ이 그 비오는 날 야겔 내밀안 바력바력ᄒᆞ멍 그림으로 웽기던 셍각이 나고, ᄄᆞᆯ 속도 몰르고 섭섭ᄒᆞ엿던 이녁이 더 부치럽고 가심이 먹먹ᄒᆞ멍 ᄄᆞᆯ이 고마완 눈물이 잘잘 나와져십주기. 말짜엔 ᄄᆞᆯ광 ᄒᆞᆫ디 빙섹이 손 꼭 심언 집더레 갓젠마씸.      양전형 시인/제주어보전회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