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의 세상여행 10>

어떤 아방                   2017년 9월 22일 제민일보연재

술을 막 좋아ᄒᆞ는 어떤 아방 이왁이우다. 땟ᄀᆞ심도 그자락 걱정읏고 한걸리 살아지긴 ᄒᆞ는 사름입주. 술도 술이주마는 벗덜을 경 좋아ᄒᆞ다보난 어쓱어쓱 술먹을 일이 한 거라마씀. 게도, 술에 취ᄒᆞ영 술부름씨로 광절ᄒᆞ거나 펙ᄒᆞᆫ 성질도 아니고, 시뭇이 궂도 안ᄒᆞ고 무신 실수를 ᄒᆞ는 것도 아니랑 그자 어울령 술 먹길 좋아ᄒᆞ는 애주갑주. “오장창지 어느 펜이산디 궂인 빙이 들어실지도 몰라게. 귄닥산이 벗어지게시리, 뽄닥산이 읏인 서늉으로 배까지게 훌터 경 술만 퍼먹어뎅기당 ᄉᆞ고가 나거나 큰 빙 낭 죽어지민 어떵ᄒᆞ젠 ᄒᆞ염수과? 무신 귓것이 소곱에 들언 ᄀᆞ만이 앚아신디사원...” 영 ᄀᆞᆯ으멍 어멍은 느량 ᄌᆞ들지 안 ᄒᆞᆯ 수가 읏어십주.

“경ᄒᆞ걸랑, 소곱에 빙이 곱안 실지도 몰르난 빙완에도 강 보곡 ᄒᆞᆸ센 지 ᄀᆞᆯ아봐도 듣도 안ᄒᆞ곡게. 나 오장상ᄒᆞ영 죽어지쿠다” “나 몸은 ᄀᆞ딱 읏어게. 나가 나 몸광 말 ᄀᆞᆯ으멍 살암시난 ᄒᆞ다 ᄌᆞ들지 말아게” 이추룩 아방은, 가당오당 빙완에 강 건강검진을 ᄒᆞ여봅센 ᄀᆞᆯ아봣주마는 빙완에 가는 게 실픈 거보다 ᄆᆞᄉᆞ완산디 ᄂᆞ시 안가는 거라마씀. 경ᄒᆞᆫ디 아방은 ᄎᆞᆷ말 환갑 넘도록 살멍 ᄒᆞᆫ 번토 빙완에 입원을 ᄒᆞ여나도 안ᄒᆞ고, 고뿔이나 걸리곡 무신걸 넘이 먹거나 잘못 먹엉 탈나는 ᄌᆞᆫ벵 말앙은 크게 아파본 도래가 읏어십주. 환갑 뒈는 그르해부터 혈압이 ᄒᆞ꼼 높으덴 ᄒᆞ연 혈압약은 먹엄주마는 그 흔ᄒᆞᆫ 당뇨도 읏어십주.

겐디, 아닐케라 그 아방이 교통ᄉᆞ고가 나서마씀. 벗덜이영 밤늦이 젓어뎅기멍 코가 ᄐᆞ라지게 먹단 이제랑 집이덜 가주긴 ᄒᆞ연 집더레 오는디, 동네 니커림질 횡단보도에서 와리게 ᄃᆞᆯ리던 택시가 급ᄒᆞ게 멈촤사멍 받아분 겁주. 아방은 질바닥에 멧 번 둥글단 ᄌᆞᆷ무쳐 불언마씸. 게도 ᄉᆞ망일언 뇌는 아무상토 아니ᄒᆞ고 못ᄌᆞᆫ딘 장석도 안나오난 버친게 ᄒᆞ나토 읏인디, 질바닥에 둥글단 보난 뒷야게기광 종애, 경ᄒᆞ고 갈리뻬에 골절상이 ᄒᆞᄊᆞᆯ 잇일 뿐이라십주. “이틀쯤 산소마스크를 창 중환자실에 잇당 깨어나믄 일반벵실로 웽경 보름쯤 물리치료를 받으민 뒈쿠다. 그르후제는 퇴원ᄒᆞᆸ서” ᄒᆞ는 이사선싱 말을 들으난, 어멍은 안심뒈멍도 빙완에 온 주멍에 아방 깨어나기 전이 아방 소곱잇 장기덜을 ᄆᆞᆫ 검사ᄒᆞ여 봐십주.

아방이 정신 ᄎᆞᆯ련 깨어난, 라 얼굴덜 바레멍 “이거 무신 일곤” 들으난 어멍이 ᄀᆞᆯ아수다. “아이고, 족ᄒᆞᆫ 사름 철려불엄젠 ᄀᆞᆯ으멍덜 큰 숭시 나카부덴 가심이 자락 털어지고 얼메나 금착ᄒᆞᆫ 중 알암수과? 거 봅서게 술이 취ᄒᆞ여노난 차를 비켜사지 못ᄒᆞ연 경뒈수게. ᄒᆞᆼ심으로 멩심ᄒᆞᆸ센 지 ᄀᆞᆮ단보난...겐디양, 빙완이서 ᄌᆞᆷ든 핑계우침에 초음파영 시티광 내시경으로 아방 소곱엣 것덜 매딱 쳐봐신디 무신 ᄉᆞ망산디사 ᄆᆞᆫ 정상이렌 ᄒᆞᆸ데다. ᄎᆞᆷ 벨 일 아니우꽈양” “......” 듣기만 ᄒᆞ던 아방이 눈 버룽이 트멍 부에난 양지가 뒌 거라마씀. 식솔덜은 ᄆᆞᆫ, 무신거가 잘못인고 ᄒᆞ멍 버버리 뒈언덜 셔십주. 부에난 얼굴로 아방은 종이광 펜을 도렌 ᄀᆞᆮ는 거라마씀. 게고 종일 받안 뭐셴산디 엥기리듯 멧 글제 ᄌᆞᆨ안 어멍신디 줘십주.

“누게 ᄆᆞ음대로 나 소곱을 ᄆᆞᆫ 쳐봐서. 게민 나 ᄆᆞ음ᄁᆞ지도 다 쳐봐실 거 아니라? 말은 안 ᄀᆞᆯ아도 식솔덜 크게 궤우곡 ᄉᆞ랑ᄒᆞ는 나 ᄆᆞ음, ᄆᆞᆫ 걸켜실 거 아니라? 부치럽게시리... 나 이제, 굴루이 사는 셈 쳥 느네덜 ᄌᆞ들지 말게 멩심ᄒᆞ커라 걱정덜 말아. 느네덜토 이녁만썩 다 잘 살 구길 ᄒᆞ여가멍 살아보게. 나도 지금 막 지꺼지다게 ...” 그 시간은, 오망오망ᄒᆞᆫ 손지덜광 식솔덜 ᄇᆞ레멍 눈 ᄀᆞ득 웃이는 아방광 식솔덜 ᄆᆞ음이 ᄆᆞᆫ 펜안ᄒᆞ여지는 어느 ᄀᆞ슬, ᄎᆞ근ᄒᆞᆫ 빗주제도 멧 번 삐여뎅기고 선선ᄒᆞᆫ ᄇᆞ름이 빙완을 ᄎᆞᆽ앙 들어오곡 ᄒᆞ는 초ᄌᆞ냑 ᄀᆞ리라십주.         양전형 시인 /제주어보전회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