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자료실

일반자료실 베염
2017-08-11 09:41:39
양전형 <> 조회수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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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의 세상여행 7>

 

베 염

                            2017년 8월 11일 제민일보연재

“손이랑 뒤터레 확 곱지곡 저레 가라게. 손 썩으민 어떵ᄒᆞᆯ티. 동카름 가이, 재엽쎈 개똥이 잇이녜. 요그르헤 버염 쒜완 하영 얼먹은 중 몰람시냐. ᄆᆞᆫ 죽단 제우 고비넘언 살아나시녜. 느 아울라 경ᄒᆞᆯ탸? 버염 신디서랑 ᄀᆞ만이 사둠서 줌막줌막만 ᄒᆞ지 말앙, 손도 내밀지 말고 바레지도 말곡 그자 속솜ᄒᆞ영 다른 펜더레 슬그믓이 고쩌사불라이. 나 말 멩심ᄒᆞ라 알암샤?”

엿날 사름덜은 베염을, ᄉᆞ뭇 ᄆᆞᄉᆞᆸ곡 건들지 말아사 ᄒᆞᆯ 중싱으로 네경으네 가차이 가지말렌 ᄒᆞ여십주. 손만 내밀아도 그 손이 썩넨 ᄒᆞ여시난마씨. 영물로 네견 손대지 말렌 경 ᄀᆞᆯ아실 거우다마는 아이덜사 경ᄒᆞᆸ네까게. 아무상읏이 막댕이로 건드려도 보곡 돌셍기 데끼멍 쫓아도내곡 ᄒᆞ여나십주. 경ᄒᆞ고 엿날엔 베염덜토 더 하나서마씀. 엿날 우리 초집 이왁 ᄒᆞ여보쿠다.

‘그실린 정지 천아반엔 배가 골착ᄒᆞᆫ 베염이 살아십주. 부지뗑이만ᄒᆞᆫ 이녁 몸뗑이보다 훍은 중이를 가메기수꾸락 닮은 입으로 탑삭 물언 ᄐᆞ가리가 칮어졈직사리, 야게걸엄직이 ᄉᆞᆷ지곡 ᄒᆞ여십주. 경ᄒᆞᆯ 때마다 아이덜은 ᄆᆞᄉᆞ완 ᄒᆞ멍도 물항소곱에 띠와 둔 이녁 입보다 큰 물웨를 꺼내연 우막우막 씹으멍, 저싱질 가는 중이꼴랑지가 ᄇᆞ들락거리는 것광 몸뗑이가 훍어지는 그 베염을 ᄀᆞ만이 바레곡 ᄒᆞ여십주. 등뗑이가 휘와진 초집지붕엔 가메기 소리에 금착금착 커지는 애기호박이 ᄒᆞᆫ여름 조작벳디 그실리멍 ᄇᆞ들랑ᄇᆞ들랑 ᄃᆞᆯ아젼 싯고, ᄉᆞᆯ카죽이 칮어졈직 ᄆᆞᆯ른 마당 우틴 고치밤부리덜이 주왁주왁 ᄂᆞᆯ아뎅이멍 잇어십주.’

요ᄀᆞ리엔 베염도 하영 나댕길 때우다. 베염이렝 ᄒᆞ민 징그럽곡 위염ᄒᆞ연 미러 다 궂인 중승으로 셍각덜 ᄒᆞᆸ주마씸. 게도 이 베염은 우더니가 온순ᄒᆞᆫ 동물이고, 이녁이 ᄆᆞᆫ첨 죽금살금 사름신더레 뎀벼들진 안ᄒᆞᆫ덴 ᄒᆞᆸ데다. 경ᄒᆞ고 엿날부텀 베염을 영리ᄒᆞᆫ 중승으로 네겨수게. 저슬엔 땅소곱이 살당 ᄄᆞ사가민 시상더레 나오곡 몸뗑이 겁덕을 ᄒᆞᆫ번에 벗어놓는, 똑 목심을 새로 내우는 ‘영혼불멸’ ᄀᆞᇀ은 걸 셍각ᄒᆞ게 뒈고 베염독은 약으로도 쓰이곡, 엿날인 집안 곡석 읏이대기는 중이를 잡아먹어주는 좋은 점도 하곡 ᄒᆞ여나서마씀.

하여간이 대부분 사름덜이 궂어라ᄒᆞ는 중싱이라마씀. 이 베염은 가달도 읏이 기여뎅이멍 사농으로 먹엉사는디 심은 걸 온차로 ᄉᆞᆷ지는 것 따문에 아무디서고 ‘사악ᄒᆞᆫ 동물’의 대명사로 나옵네께. 성경이서도 악마가 베염으로 나와그네‘아담광 이브’를 추그리는 나쁜 일을 ᄒᆞᆸ네께. 경ᄒᆞ여도 TV에서 보믄 목도리추룩 모감지에 감아그네 뎅기기도 ᄒᆞ곡 손에도 심엉 뎅기는, 애완용으로 질루기도 ᄒᆞ는 생이라마씀. 게메마씸 하도 베라벨 시상이라노난 뭐솅사 ᄀᆞᆮ지 못ᄒᆞ주마씨. 베염은 보통 1~2미터, 큰 건 10미터 넘는 것도 싯곡 ᄀᆞ노롱ᄒᆞ고 ᄌᆞᆯ마롱ᄒᆞᆫ 10센치짜리도 잇인디 지구상에 지금 456속에 2900종네기가 뒌덴 ᄒᆞᆸ데다.

그리스신화에 ‘메두사’엔 ᄒᆞ는 여신(女神)이 시수다. 보석광 ᄀᆞᇀ이 빗나는 눈, 봐지는 건 ᄆᆞᆫ 돌로 멩글아부는 능력을 ᄀᆞ진, ᄒᆞᆫ펜으로 징그럽곡 ᄆᆞᄉᆞ운 양지를 ᄒᆞ여노난 바레는 사름이 ᄇᆞᆨᄇᆞᆨ털당 돌이 뒈여분덴마씨. 그 ‘메두사’의 머리꺼럭은 ᄆᆞᆫ 베염으로 뒈연싯고, 톱니ᄀᆞᇀ이 ᄂᆞ신 니빨, 도세기 어금니, 청동 손, 황금ᄂᆞᆯ게기, 튀여나온 눈까리, 진 베염 셋바닥 모냥이난 셍각만 ᄒᆞ여도 몸이 으식으식ᄒᆞ지양. 겐디 이 ‘메두사’가 바당 신 ‘포세이돈’의 각시렌마씀. 경ᄒᆞ고 전쟁의 여신 ‘아테나’가 셔신디, 이 포세이돈을 넘이 좋아ᄒᆞ연 ᄒᆞᆫ디 살아보고정 ᄒᆞ여도 포세이돈은 메두사만 좋아ᄒᆞ여노난 ‘아테나’가 부엣절에, “따웃것이 뭔디” ᄒᆞ멍 ‘메두사’를 경 궂게 멘들아 불엇덴 ᄒᆞ는 이왁덜입데다. ᄆᆞᆫ 멩글아 논 이와기덜이난예, 기냥 ᄌᆞ미로 읽어 보는 겁주마씀.      양전형, 시인/(사)제주어보전회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