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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1 09:39:35
양전형 <> 조회수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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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의 세상여행 6>

 

용(龍)

                    2017년 7월 28일 제민일보연재

 

“동네 ᄆᆞ쉬덜 봐주멍 둠비주셍이라도 봉그렝이 먹어지곡, 농시 끗난 놈이 가름팟 구석이서 ᄌᆞᆷ지롱ᄒᆞᆫ 지슬이라도 봉강 구워먹어지민 양지가 비지그랑이 웃어지곡 ᄒᆞ던, 저 웃동네 칠섹이 아방 얼메나 좋암시코이” “삼춘 무사마씀” “요작이 신문보난 그 칠섹이가 ᄉᆞ법시염에 합격ᄒᆞ엿덴 나와서라게. 가이 복장 크게 먹어낫저이” “게메마씸양. 가이넨 빈 거리만 ᄎᆞᆽ아뎅이곡 비 들이 삐는 집이 살멍 살렴이 어려와노난 불 ᄒᆞᆫ ᄌᆞᆸ시 싸곡 ᄌᆞᆸ음 ᄒᆞ나 놘 식게도 제우 ᄒᆞ곡 ᄒᆞ여나신디...가인 이제 용 뒈여불고 불세나게 뒈어신게양. ᄎᆞᆷ말 개천에서 용 나수다” “아이고, 느도 두린 땐 공뷔께나 ᄒᆞᆫ덴 소문나나신디 ᄒᆞ여논 게 무신거고 ᄀᆞᆯ라보저. ‘불 담으레 온 인생’이니 뭐니 붕붕이추룩 비잘비잘 뎅기곡, 그놈이 술이나 복젱이 똥물 먹듯 졸락졸락 드르쓰멍 빈빈 놂이나 ᄒᆞ단, 젊은 날은 보록기 읏어져불고 용 뒐 일도 읏곡 이제사 후웨ᄒᆞ여졈주이?” “그만 ᄀᆞᆯ읍서게. 무사 영 아척부터 사름 베채우곡 기십죽임이우꽈게. 삼춘은 어떵마씀” “기여게, 늘 내미릴 ᄌᆞ격도 읏인 나주기. 말만 이그라진 체 ᄒᆞ멍 분쉬ᄀᆞᆸ데가리읏이 살단보난 살렴 불루와 놈이랑말앙 좋건 우영팟ᄁᆞ장 오꼿 ᄂᆞᆯ려먹어시녜게. 동네사름덜 ᄆᆞᆫ 비득비득 ᄒᆞ멍 우세ᄒᆞᆯ 만 ᄒᆞ주. 이제사 어떵ᄒᆞᆯ 거라게”

요즘말로 출세ᄒᆞ민, 사름덜은 용 뒈엇젠 ᄀᆞᆯ읍네다마는, 엿날부터 용은 크고 훌륭ᄒᆞᆫ 존재로 비유뒈곡 왕의 상징이기도 ᄒᆞ여십주. 중국이서 천자(天子)의 양지를 용안, 덕을 용덕, 지위를 용위, 의복을 용포렌 ᄒᆞ여신디 우리나라 임금덜안티도 그게 전ᄒᆞ여진 생이라마씀. 의복을 곤룡포, 앚이는 평상을 용상, 탕 뎅기는 용거, 눈물ᄁᆞ지도 용루렌 ᄀᆞᆯ아나십주. 영, 왕광 관련뒌 것에 ‘용(龍)’제가 들어가는 건 용이 ᄀᆞ진 능력을 크게 믿으멍 미더ᄒᆞ게 셍각ᄒᆞᆫ 따문일 거우다양. 게고 이 용이 물을 ᄎᆞ지ᄒᆞᆫ 걸로 셍각ᄒᆞ연, 물이 질 중요ᄒᆞᆫ 농ᄉᆞ에서는 큰 믿음의 ᄒᆞ나로 못아나십주. 얼메 전ᄁᆞ지도 어떤 ᄆᆞ을이선 걸궁패가 우물 ᄌᆞᄁᆞᆺ딜 지날 때는 그 우물에 모다들엉 벵벵 돌멍 장단ᄒᆞ당 상쉐가 우물더레 “물줍서 물줍서, 용왕님마씀 물줍서. ᄄᆞᆯ롸지라 ᄄᆞᆯ롸지라, 물고망 팡팡...” ᄀᆞᆯ아뒁, 큰 장단 ᄒᆞᆫ 번 더 ᄒᆞ는 ‘샘굿’ ‘용왕굿’ 따우를 ᄒᆞ엿젠 ᄒᆞᆸ데다.

용은 인충(鱗蟲) 가운디 장(長)으로써, 달른 아홉 중승광 ᄀᆞᇀ은 모냥을 ᄒᆞ여신디 대가리는 낙타, 뿔은 깍녹, 눈은 퉤껭이, 귀는 쉐, 모감지는 베염, 벳부기는 큰 조갱이, 비늘은 잉어, 발콥은 매, 주먹은 호렝이광 비슷 ᄒᆞᆸ네덴 중국 문헌 ‘광아(廣雅)’의 익조(翼條)에 용의 모냥을 ᄌᆞᆨ아논 말이 시수다. 이 모냥을 ᄀᆞ만이 셍각ᄒᆞ여 보민 배설고비 그차지게 웃어짐직ᄒᆞᆫ 뽄 아니우꽈예. 게도, 누게가 이영 멩글아놔신디는 몰라도 이 상상동물인 용을 길ᄒᆞᆫ 중승으로 네경 ᄆᆞ음으로 웃주우곡 못안도 살암서덜양. 겐디, 동양의 용은 ᄂᆞᆯ개기 읏이 여의주를 물곡 착ᄒᆞ게 셍각뒈는디 서양의 용은 입으로 불을 품어데끼곡 ᄂᆞᆯ아뎅이멍 궂인 짓을 ᄒᆞ는 나쁜 동물로 나옵네께.

기영ᄒᆞ고대고 용날이난 영 ᄀᆞᆯ아졈수다마는, 용꿈도 다 존 건 아니렌마씀. 이녁이 용이 뒈여놩 뎅기는 건 살렴도 좋아지곡 일흠 ᄂᆞᆯ릴 일이 실 거렝 풀이ᄒᆞ곡, 용을 타그네 하늘을 ᄂᆞ는 꿈은 큰 출세몽인디 뎅기당 털어지민 아픔을 당ᄒᆞᆯ 징조렌 ᄒᆞᆸ데다. 용을 쿰어안은 꿈은 이녁보단 더 큰 능력을 ᄀᆞ지게 뒈는 뜻이렌마씸. 경ᄒᆞ여도, 용이 땅에 ᄂᆞ려완 앚안 잇인 걸 본 꿈은 능력은 하영 셔도 제 운을 못 만난뎅 ᄒᆞ는 뜻이고, 용이 죽는 꿈은 큰 손해를 보곡 태몽이민 애기가 잘못뒈거나 어떠ᄒᆞᆫ 궂인 일이 실 징조렌 ᄒᆞᆸ데다. 다 어중치기로, 말장시덜 말ᄀᆞ슴 ᄒᆞ렌 멩글아 논 말덜이라양.     (양전형, 시인/제주어보전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