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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귀신이왁 ㅎ.여보쿠다
2017-08-11 09:37:49
양전형 <> 조회수 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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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의 세상여행 ❺>

 

귀신이왁 ᄒᆞ여보쿠다

                         2017년 7월 14일 제민일보 연재

어느 ᄂᆞᆯ, ᄉᆞᆺᄉᆞᆯ 뒌 아이를 둔 여ᄌᆞ가 아일 ᄃᆞ련 높으곡 진 ᄃᆞ리가 신 산에 놀레가수다. 경ᄒᆞᆫ디 그 아이가 ᄃᆞ리를 넘으멍 어멍신디 “엄마 나 고와?” 들으난 어멍은 웃이멍 “이 시상이서 질 곱닥ᄒᆞ주” ᄒᆞ여수다. 가다그네 또시 가이가 “엄마 나 고와?” 들으난, “ᄎᆞᆷ말로 곱닥ᄒᆞ주게”렌 ᄀᆞᆯ아줘수다. 경ᄒᆞ여신디 가운디쯤 가네 ᄒᆞᆫ 번 더 가이가 “엄마 나 ᄎᆞᆷ말 고와?” 들으난에 귀치아년 어멍이 “기여게”ᄒᆞ멍 손으로 ᄉᆞᆯ째기 ᄄᆞ리는디 오꼿 손을 놔젼 가이는 ᄃᆞ리 알더레 털어젼 죽어불언마씸. 경ᄒᆞ고 멧 년 후제 또 ᄄᆞᆯ을 나신디 가이가 ᄉᆞᆺᄉᆞᆯ 뒈던 헤에 그 산엘 또시 놀레가수다. 가이도 ᄀᆞᇀ은 디서 “엄마 나 고와?” 들으난 “기여게 곱닥ᄒᆞ주게“ ᄒᆞ멍 웃어줘수다. 또 가단 그전이영 ᄀᆞᇀ은 디서 ”엄마 나 고와?“ 들으난 어멍은 와싹 겁이 나수다. 경헤도 웃이멍 ”기여게 ᄎᆞᆷ말 곱닥ᄒᆞ다게“ ᄒᆞ여수다. 겐디 가운디쯤 가난 또시 ”엄마 나 ᄎᆞᆷ말 고와?“ 들으난, 어멍은 웃이멍 ”넘이 넘이 곱닥ᄒᆞ다게“ ᄒᆞ난 가이가 어멍 양지를 비룽이 바리단 ”겐디 무사 그땐 날 죽연?“

어디서 들은 말을 ᄀᆞᆯ아봐수다. 무큰무큰ᄒᆞᆫ 날덜이 매날인게마씀. ᄀᆞ만이 셔도 ᄄᆞᆷ을 잘잘 흘쳐지곡, 무신 일이라도 ᄒᆞ꼼 오몽ᄒᆞ민 숨토멕이가 그차졈직ᄒᆞ멍 더우먹을 ᄀᆞ리우다. 귀신이왁이라도 들으민 ᄒᆞᄊᆞᆯ 으슥으슥ᄒᆞ카부덴 귀신이왁을 ᄀᆞᆯ아졈수다. 귀신은 두가지 의미가 부뜬 말이옌 ᄀᆞᆯ읍데다. ‘귀(鬼)’는 음(陰)의 정기를 ᄀᆞ진 영(靈)이곡 ‘신(神)’은 양(陽)의 정기를 ᄀᆞ진 영인디, ’혼백(魂魄)‘이렝 ᄒᆞᆫ 말도 음양으로 갈라젼, 정신을 ᄀᆞ리치는 양의 넉이 혼이고 몸을 ᄀᆞ리치는 음의 넉이 백이렌, 경ᄒᆞ난 사름이 죽으민 백은 땅소곱이 들어강으네 ’귀(鬼)‘가 뒈곡 혼은 승천ᄒᆞ영으네 ’신(神)‘이 뒌덴마씀.

게메양. 귀신이 신디 읏인딜 몰르켄덜 ᄀᆞᆯ읍네다마는, 난 양 무신론자라노난 귀신은 읏덴, 히여뜩ᄒᆞᆫ 소리 말렝 ᄀᆞᆮ는 사름이우다. 게도 귀신이 신것추룩 ᄀᆞᆮ는 사름도 하마씀. 귀신을 ᄆᆞ음에 두민 잇인거고 읏뎅 호르쌍 데껴불민 읏인걸텝주예. 나가 쑤무나문 ᄀᆞ리, 우리집이 오라리 촌이라노난 성안에 강 벗덜도 만나곡 술도 ᄒᆞᆫ 잔 ᄒᆞ곡 걸어그네 집더레 올라와사 ᄒᆞᆯ 땝주. 밤도 왁왁ᄒᆞ고 날도 우침직 ᄒᆞᆯ 땐디, 지금 공설운동장이 신 한내창 에염질로 흥창망창 ᄆᆞ을더레 걸어오는디, 저 앞이서 헤영ᄒᆞᆫ 옷 입은 여ᄌᆞ가 산 잇인거라마씀. 추물락ᄒᆞ여집데다. 게도 시상에 귀신은 읏뎅ᄒᆞ는 사름이, 술도 ᄒᆞᆫ 잔 먹은 주멍에 기십을 내연 앞더레 걸어가십주. 겐디 그 여ᄌᆞ가 하늘 우터레 올르멍 ᄑᆞᆯ락ᄑᆞᆯ락 춤을 추는 거라마씀. “아이고멍아, ᄎᆞᆷ말 귀신인 생이여 이거 어떵ᄒᆞᆫ 일이고...” 술도 확 깨여불고 식은ᄄᆞᆷ을 찰찰 흘쳐집데다. ᄒᆞᆫ동안 ᄀᆞ딱도 못ᄒᆞ연 ᄀᆞ만이 산 잇다네 “에이 소나이가...” ᄒᆞ멍, 집더레 가는 질이난 니 ᄌᆞ그리물언 더 여헤여 가십주. 멧 발 더 감시난 ᄇᆞ름이 불어완게 그 여ᄌᆞ가 헤뜨글락이 갈라졋닥 일어낫닥 ᄒᆞ는 거라마씀. 경ᄒᆞ고 똑기 그때 맞촨 에염에 싯단 ᄆᆞᆯ이 파들락기 일어사부난 식겁ᄒᆞ멍 간 털어지곡 ᄌᆞᆷ무쳐짐직 ᄒᆞᆸ데다. 제우 정신ᄎᆞᆯ련 ᄎᆞᆫᄎᆞᆫ이 ᄇᆞ레여보난예, 질 에염 ᄇᆞ름코쟁이에 신 큰 폭낭에 너르닥ᄒᆞᆫ 비닐이 걸쳐젼 잇입데다. ᄆᆞᆯ은 사름이 와가난 누원싯단 확 일어산거고양. ᄎᆞᆷ말로 금착놀레여십주. 비옴직ᄒᆞᆫ 날 밤인 헤영ᄒᆞᆫ 여ᄌᆞ귀신이나 도체비덜이 나온덴 ᄒᆞ는 말을 하영 들으멍 커시난, 그냥 ᄃᆞᆯ아나불어시민 말째에는 귀신을 봣젠 ᄀᆞᆯ아져실거라양.

겔쎄우다. 귀신은 동서양 ᄆᆞᆫ 잇다 읏다 ᄒᆞ는 말인디, ᄆᆞᆫ첨도 ᄀᆞᆯ아수다마는 다 사름ᄆᆞ음에 신 거 ᄀᆞᇀ아마씀. 빙들엉 몸이 약ᄒᆞ거나 넘이 지쳥 정신이 히여뜩ᄒᆞᆯ 때 헛것이 보이기도 ᄒᆞ곡, 헛셍각도 나곡 귓것이 봐지는 게 아닌가양. (양전형, 시인/제주어보전회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