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자료실

일반자료실 메누리 주멩기꼿
2017-08-11 09:35:42
양전형 <> 조회수 398
14.49.158.196

 

<제주어의 세상여행 4>

 

메누리 주멩기꼿

                2017년 6월 30일 제민일보연재

땅 우티 ᄀᆞ득ᄒᆞᆫ 고장덜 / 이녁만썩 / 지 가심에 멍울산 사름을 / ᄎᆞ근ᄎᆞ근 다 ᄀᆞᆮ는 초름 // 어둑음이 ᄎᆞᄎᆞ 쌔여가는 ᄌᆞ냑 / 질덜도 ᄒᆞᆫ굿들로 / 산을 ᄂᆞ려가기 시작ᄒᆞ고 / 중중ᄒᆞ던 고장덜토 / 눈두께가 ᄃᆞᆫ직ᄒᆞᆫ디 // 이녁 혼차 누겔 지드리는 생인고라 / 진 꼿ᄌᆞ록 / 하늘을 받화들언 / 깨는깨는ᄒᆞᆫ 가달로 과짝 삿네 // 어두룩ᄒᆞ여가는 시상을 휘휘 / 밀려 불멍 / 멍울산 그 사름 질유카부덴 / 백열등 주랑주랑 ᄃᆞᆯ앗네 - 졸시 ‘메누리 주멩기꼿’

어느 짚은 산골ᄆᆞ을에 젊은 두가시가 홀어멍을 못안 살아수다. 착ᄒᆞ고 부지런ᄒᆞᆫ 두가시랏주마는 이녁 땅도 읏이 놈이 일이나 ᄒᆞ곡, 개가 캉캉 죾으곡 ᄃᆞᆨ이 고꼬옥 ᄒᆞ는 새벡부터 ᄒᆞ를헤천 곱은오몽ᄁᆞ지 ᄒᆞ여도 살기가 막 어려완마씀. “젊은 우리사 풀뿔리나 낭겁덕이라도 먹으멍 어떵어떵 살주마는, 어머님신디는 경 못 ᄒᆞ난에 난 놈이집 장남으로라도 강 일ᄒᆞ멍 버실커라” ᄀᆞᆯ아둰, 서방이 나가부난 메누린 혼차 시어멍이영 살아수다. 서방이 벌언 보낸 ᄊᆞᆯ은 시어멍신디만 밥광 죽으로 안네곡 메누리는 굶거나 풀뿔리 따우로 살안마씀. ᄒᆞ꼼ᄒᆞ민 펙ᄒᆞ멍 페라운 시어멍은, 메누리신디 다슴태ᄒᆞ듯 일마다 비슥비슥 못ᄌᆞᆫ디게 ᄒᆞ멍 ᄌᆞᆸ아틀루기도 ᄒᆞ곡 ᄀᆞᆸ이 읏어수다. 어느 ᄒᆞᆫ 헤 시아방 식겟날, 메누리가 정지서 불ᄉᆞᆷ으멍 밥을 ᄒᆞ단, 밥이 익어시카 보젠 솟을 안 밥풀 멧 방울 입에 놔신디, 시어멍이 ᄃᆞᆯ려완 자락 거려밀리멍 “아까침이부터 ᄀᆞ만이 봣저. 아닐케라, 시아방 식겟밥ᄁᆞ지 느 혼차 ᄉᆞᆯ째기 쳐담아노난 영 ᄆᆞᆫ들ᄆᆞᆫ들 곱들락ᄒᆞ염구나게. 느 오널 올캐로 걸켯저” 쒜울르멍 부지땡이로 막 ᄄᆞ려수다. 못먹언 몸도 막 유을언 싯단 메누리는 매를 못 이견 오꼿 죽어불언마씨, 다음헤 메누리 무덤이서 곱닥ᄒᆞᆫ 꼿이 나완 피여신디, 그 꼿에 힌 밥풀 두 방울이 묻언 잇인 거 ᄀᆞᇀ아십주. 사름덜은 그 꼿이 메누리의 칭원ᄒᆞᆷ이 들언싯덴 ‘메누리밥풀꼿’, 주멩기 닮앗젠 ‘메누리 주멩기꼿“옌덜 불러십주.

양귀비목 현호색과에 속ᄒᆞ곡, ‘금낭화’렝도 ᄒᆞ는 이 메누리주멩기꼿 전설을 ᄀᆞᆯ아봐수다. 요조금 거자 가불어수다마는 드르이나 곶자왈 소곱이서 봐지는 야생화우다. 옥빰덜 ᄂᆞᆯ아뎅일 만이 어두룩ᄒᆞ여질 때 보민 똑 전등을 싸둠서 누겔 지드리멍 질을 ᄀᆞ리치는 모냥 닮아마씀. ᄇᆞᆯ고롱ᄒᆞᆫ 고장덜 주랑주랑ᄒᆞᆫ 게 잘도 아까웁네다. 이 금낭화 꼿말은 ‘이녁을 ᄄᆞ르쿠다’우다.

요ᄉᆞ이 집 바깟디 시상에 나강 보민, 하늘엔 비죽생이덜이 높직이 떠그네 “찌리쭈루 찌리루루” 소리ᄒᆞ곡, 땅 우티 드르엔 장쿨레비덜쾅 말축덜이 이녁 시상이곡 멩심헤사 ᄒᆞᆯ 물페기덜토 주왁주왁 뎅기주마는, 야생화덜이 ᄒᆞᆫ창이우다. 이 ‘메누리밥풀꼿’, 수영이렝 ᄒᆞᆫ ‘베염술꼿’, 쑥부쟁이렝 ᄒᆞᆫ ‘드릇국화’, 반하라는 ‘산마∙가메기수까락’, 난초 닮아붸는 맥문동인 ‘ᄀᆞ시락쿨꼿’, 나리라 ᄒᆞ는 ‘백함주’, 괭이밥 ‘고넹이술꼿’, 닭의 장풀 ‘고냥귀꼿’, 가시가 가시싱ᄒᆞᆫ ‘소웽이’, 강아지풀인 ‘ᄀᆞ랏’도 피연 몸을 흥글엄시곡 바당ᄀᆞᆺ디 가믄, 바당더레 베리멍 나팔불엄시는 갯메꼿 ‘개꼿남’ 따우 라가지 토종꼿덜이 곱들락이 눈을 터둠서 시상을 비룽비룽 베렴수다. 또시 산수국이 신디 이 꼿은 ᄑᆞ리롱 노리롱도 ᄒᆞ엿닥 ᄇᆞᆯ고롱도 ᄒᆞ엿닥 ᄒᆞ여노난 ‘도체비꼿’이엔 ᄒᆞᆫ 거 ᄀᆞᇀ아마씀. 지구에는 25만여종, 우리나라엔 ᄒᆞᆫ 3,500여종 꼿이 싯덴 ᄒᆞᆸ데다.

이영, 집 바깟 땅 우이 ᄀᆞ득 피어난 꼿덜 ᄆᆞᆫ, 이 ‘메누리 주멩기꼿’추룩, 누게 ᄇᆞ려주지 안ᄒᆞ여도 지냥으로 나왕 비ᄇᆞ름 하영 ᄂᆞ리치믄 물에 ᄀᆞᆨ기곡, ᄀᆞ문 날 과랑벳에 숨ᄇᆞ뜨멍 얼먹곡, 사름이 차앚앙 ᄂᆞ리씰어주지 안헤도 ᄃᆞᆼ차게 이녁만큼썩 ‘ᄒᆞᆫ놈의 역’ ᄒᆞ여뒁 속솜ᄒᆞ멍 털어지는 야생화! 사름덜이 배울만 ᄒᆞᆫ 게 하마씀양?          (양전형, 시인/(사)제주어보전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