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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허천바레당 푸더진다
2017-05-12 10:26:15
게무로사못살리카 <> 조회수 1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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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의 세상여행❶>

 

허천바레당 푸더진다

                                     - 2017년 5월 12일 제민일보연재

■ 기획의도

* 각종 품사를 갖추고 일정한 어미활용을 하는 등 독립언어로써의 가치가 있는 제주어 로 세상을 다 써 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독특하고 풍부한 언어의 맛을 간직한 제주어를 홍보하며

*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제정 및 2014-115(2014년 7월)호로 고시한 『제주어표기법』을 준수하여, 체계적인 제주어보전에 기여하고자 함

 

<ᄉᆞᆯ귀 ᄀᆞᇀ은 얼굴색에 복송게추룩 ᄇᆞᆯ고롱ᄒᆞᆫ 양지, 허운데기는 구룸모냥 ᄆᆞᆼ그랑ᄒᆞ고 칠흑ᄀᆞᇀ이 검구나. 눈썹은 봄오름추룩 ᄀᆞ늘고 ᄂᆞᆯ렵ᄒᆞ며, 눈공ᄌᆞ는 ᄀᆞ슬물절ᄀᆞᇀ이 방돌락ᄒᆞ다. 젯가심은 풍만ᄒᆞ고 허리는 ᄌᆞᆯ룩ᄒᆞ며, 잠지패기는 풍성ᄒᆞᆫ디 가달은 잘도 곱닥ᄒᆞ게 다듬아졋저. 헷빗에 취ᄒᆞᆫ 해당화, 비에 젖인 베꼿보다 곱들락ᄒᆞ다> 경국지색으로 일흠 ᄂᆞᆯ린 중국 은나라 주왕의 첩인 <달기>라는 예펜을 설멩ᄒᆞᆫ, 엿날책에 신 이왁이우다. 경국지색(傾國之色)! ᄉᆞ전적 의미로는 나라를 자울게 ᄒᆞᆯ 만이 천하일색이렌 ᄒᆞᆫ 뜻입주. 게고 그 경국지색 여ᄌᆞ덜은 건줌 다 나라를 ᄆᆞᆯ아먹어십주.

중국 은나라 마즈막 왕인 주왕도 용감ᄒᆞ고 망지고 올흔 ᄆᆞ음을 ᄀᆞ져나신디, <달기>신디 ᄒᆞᆫ 눈 ᄑᆞᆫ 후제는 뭣에산디 홀린 사름추룩 달기의 쿰에서만 놀아낫젠마씸. 주지육림(酒池肉林)을 멩글곡, 올흔 이왁은 똥대가리 어지럽덴 폭정으로만 ᄂᆞᆸ드단 보난 나라는 오꼿 망ᄒᆞ여분 겁주. ᄒᆞᆫ 눈 ᄑᆞᆫ뎅 ᄒᆞ는 말은 ‘사름이 볼 디를 안 보곡 다른 딜 바리는 것’옌 ᄒᆞᆫ 말이우다. 주왕도 ᄒᆞᆫ 눈 ᄑᆞᆯ안 허천바렌 겁주기. 사름덜은 눈 ᄁᆞᆷ막ᄒᆞᆯ ᄉᆞ이에 질바닥에 신 돌셍기나 아무 ᄐᆞᆨ에라도 걸령 금착ᄒᆞ멍 푸더지는 도리ᄏᆞᆼᄏᆞᆷᄒᆞᆫ 일도 싯는디, 멩심ᄒᆞ지 안ᄒᆞ당 푸더지는 ᄉᆞ고덜이나 ‘ᄒᆞᆫ 눈 ᄑᆞ는 건’ ᄀᆞᇀ은 이치일 거우다양.

요작이 동과양 좁작ᄒᆞᆫ 질레에서 나 차가 질에염에 ᄀᆞ만이 신 차를 긁어 불어신디양. 그 차는 ᄒᆞ꼼 다쳣주마는 나 차는 막 짚이 파져불고 질게 긁어져불언 돈 하영 들언마씨. 잘도 을큰ᄒᆞᆸ데다. 경ᄒᆞᆫ디양, ᄉᆞ실은 차를 운전ᄒᆞ멍 걸려온 휴대전활 받노렌 경 뒈불언마씸. 질 양착에 차덜을 세와노난 차 ᄒᆞ나 제우 갈 그 질을 멩심멩심 ᄒᆞᆼ심으로 뎅겨도 위염ᄒᆞᆫ디 가남에읏이 ᄒᆞᆫ 눈 ᄑᆞᆯ안 경ᄒᆞᆫ 겁주. 경 아쓱만 ᄒᆞᆫ 눈을 ᄑᆞᆯ아도 큰 ᄉᆞ고가 날 수 잇인디, ᄒᆞᆫ 눈을 ᄆᆞᆫ ᄑᆞᆯ앗당은 ᄀᆞ쎄 ᄀᆞᆯ은 은나라추룩 나라가 망ᄒᆞ기도 ᄒᆞ는 거라마씀.

게메말입주기. ‘말은 구리 똥은 싸구리’엥 듣젱ᄒᆞ민 말로사 무신 걸 못ᄒᆞᆸ네까게. 아멩ᄒᆞ고대나 때는 잘 익은 봄이우다. 봄생이덜이 조조조 높직이 ᄂᆞᆯ아뎅기고 ᄆᆞᆼ글락ᄆᆞᆼ글락ᄒᆞᆫ 낭가젱이도 과짝 페와져 감수다. 하늘광 바당도 ᄃᆞᆺᄃᆞᆺ, ᄉᆞ방엔 꼿덜이 뱅삭뱅삭이우다. 이 ᄀᆞ리, ᄆᆞ음에 꼿 ᄒᆞᆫ 송이썩 피와냅서덜.

어드레 바렴시니/무싱거 주우릇연/강생이그치룩 이레 주왁 저레 주왁 내음살 맡암시니/질도 멀곡 저 글라/두린 아기도 멩멩곡/집에서덜 지드렴시녜/어느 트멍에 보리왓디 검질 다 멜티/닐 모리 식게도 여 먹곡/집더레 재게 글라/기영 아무디나 뎅기당 베염도 물리곡 똥도 라진다//허천바레지 말앙 뎅기라 푸더진다/푸더지민 코도 멜싸지곡/데멩이도 벌러지느녜/놈덜이 눈꿀은 안카부덴 염시냐/저 동녕바치 바리라/하영 푸더진 서늉광/놈이집 대문만 긋이 바리단 떡 나 주난/ 입에 온차로 먹엄시녜/오죽 기르와시민 경커냐/부지런히 오몽여사 사름뒈느녜. –졸시, 『허천바레당 푸더진다』

(양전형, 시인/(사)제주어보전회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