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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꽃샘추위
2017-03-03 16:56:46
게무로사못살리카 <> 조회수 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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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전형의 제주어로 읽는 세상사 29>

 

꽃샘추위

                        2017년 3월 3일 제민일보연재

건드렝이 ᄎᆞᆯ령 나삿당 고뿔들기 딱 맞일 ᄀᆞ리우다. 추워그네 니 독독털어지곡 알라구리 털어짐직 ᄒᆞᆯ 때가 지낫고렌, 입춘도 넘어사고, 비도 ᄂᆞ리곡 대동강 얼음도 녹넹 ᄒᆞ는 우수도 지낫고렌 그자 건득건득ᄒᆞᆫ ᄇᆞᄅᆞᆷ에 셈토멕이 웃이 아멩이나 뎅기진 말아사ᄒᆞᆯ 땝주. 닐 모리민 ᄌᆞᆷ자단 ᄀᆞᆯ개비덜이 깨어난뎅 ᄒᆞ는 경칩이긴 ᄒᆞ우다. 일어난뎅 ᄒᆞ는 경(驚)광 버렝이렝 ᄒᆞ는 뜻인 칩(蟄)이 포부뜬 글제로, 버렝이광 동멘(冬眠)ᄒᆞ던 하간 중싱덜이 오몽ᄒᆞᆯ ᄀᆞ리렝 ᄒᆞ는 겁주.

“청춘은 봄이요 봄은 꿈나라”렝 ᄒᆞᆫ 놀레가 십주. 이 봄이 오는 ᄉᆞ시는 ᄎᆞᆷ말 젊은 남ᄌᆞ 여ᄌᆞ덜 시철인 거 닮아마씀. 동서고금을 통ᄒᆞ영 다 경ᄒᆞᆯ 거우다. 엿말 들어보믄, 소나이광 여ᄌᆞ덜이 이 ᄀᆞ리에 찌레찌레 ᄉᆞ랑을 확인ᄒᆞ노렌, 날이 어둑어지민 동네 바깟디 신 은행낭 수컷광 암컷낭을 뱅뱅돌멍 “느영 나영 ᄎᆞᆷ말로 ᄉᆞ랑ᄒᆞ곡 잘 살아보게이” ᄒᆞ는 뜻으로 은행씨를 주곡받곡 ᄒᆞ엿젠마씨. 경ᄒᆞ난 경칩날은 우리 토종 ‘연인의 날’이렝 ᄀᆞᆯ을 수 잇인 날입주. (섭상귀는 ᄒᆞ나이멍도 / 둘산디 / 둘이멍 ᄒᆞ나산디 / 아, ᄉᆞ랑은 저영 헤사 하는 거)렌, 갈라진 은행낭섭을 베리멍, ‘ᄒᆞᆯ 수 싯거나 꿈꿀 수 잇인 모든 건 지금 ᄀᆞᆺ 시작ᄒᆞ라’ ᄒᆞᆫ 유멩ᄒᆞᆫ 독일 시인 괴테(Goethe)도 을펏듯, 은행낭이 ᄉᆞ랑광 가차운 낭이렝덜 셍각ᄒᆞ는 거 ᄀᆞᇀ아마씀.

겟덴 ᄄᆞ슨 봄이 ᄆᆞᆫ 온건 아니난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엥 ᄒᆞᆫ 말도 잇우게. 봄은 와신디 봄 ᄀᆞᇀ으질 안ᄒᆞ다엥 ᄒᆞᆫ, 요ᄉᆞ이 꽃샘추위추룩 봄이 뒈어도 얼뎅 ᄒᆞᆫ 말인디, 똑기 날세만 ᄀᆞᆮ는 게 아니고 사름일에도 비유로 하영 쓰는 말입주기. 꼿이 피는 걸 게슴ᄒᆞ는 추위인, 영어로 ‘Last cold snap’엥 ᄒᆞ는 ‘꽃샘추위’땐 ᄒᆞᆫ저슬 때보다 더 얼어봽네께. 사름도 몸광 ᄆᆞ음이 봄뒈엿젠 페와져신디, 이른 꼿덜은 야씩만 거쪄도 고장을 확 베르씀직 ᄒᆞ여가는디, 바싹 언 ᄇᆞᄅᆞᆷ광 눈이 허운데기 튿곡 볼망뎅이 ᄄᆞ려가믄, 사름이나 중싱이나 꼿낭덜이 오몰락이 쏙 들어가붑네께. 경ᄒᆞ멍도 이 꼿샘추위는 헤마다 죽장 셔와서마씀.

게도, 때도 삼월이 뒈곡 경칩이 뒈시난 꼿샘추위가 싯고대라 봄기운은 느끼고정ᄒᆞᆸ네다. 이 추위에, 미릇 베르싸진 낭섭이나 꼿덜은 ᄀᆞᆨ주와진 셔늉개쪼광 볼춤읏이 뒈어부는 것도 싯곡 못ᄌᆞᆫ뎌도 죽으리로 과짝 산 것도 싯주마는, 사름덜은 춘(春)제(字)를 ᄇᆞᆯ끈 안아둠서 놓들 안ᄒᆞᆸ네께. 엿날 풍습광 속설을 보믄, 경칩날에 ᄒᆞᆫ 흑일은 아무 탈이 읏넨 백ᄇᆞ름에 흑을 ᄇᆞᆯ르거나 물러진 담도 답곡, 빈대가 한한ᄒᆞᆫ 집이선 물에 재를 타그네 경칩날 구들 니 귀에 놔두민 빈대가 읏어진덴도 ᄒᆞ여낫젠마씸. 게메양 요조금 사름덜 들으민 “우시게 소리도 잘 헤낫저”ᄒᆞ멍 빙색이 웃을 말덜입주예. 경ᄒᆞ고 이날 단풍낭이나 고로쉐낭 물을 빵 드르쓰민 라가지 벵에 효과가 좋덴도 ᄒᆞ엿덴마씨.

꽃샘추위에 중늙은이 얼어죽은뎅 ᄒᆞ는 속담도 시수다. 낮 기온이 10-20도ᄁᆞ지 올락ᄂᆞ력ᄒᆞ당 깜째기 눈도 ᄂᆞ리곡 영하로 추워불민 화륵화륵 저슬옷도 또시 ᄎᆞᆽ아입곡, 먼 웨방이라도 예실웨쯤 심뜨랑이 댕이당 곤란ᄒᆞᆫ 일도 할 거고양 고뿔걸리는 사름도 질 할 ᄀᆞ리우다마는, ᄎᆞᆷ치로 봄이 뒈젠ᄒᆞ는 과정이난 미릇미릇 셍각ᄒᆞ곡 ᄎᆞᆯ리곡 노고롯이 웃이멍 살아삽주게. 벵삭ᄒᆞ는 양지에 춤 밖으지 못ᄒᆞᆫ뎅 ᄒᆞ는 말도 시수게.

올힌 꼿덜이 더 수두락이 붂을티사 봄에 대ᄒᆞᆫ 시 ᄒᆞᆫ 펜을, 시 소곱이 잇인 그 장멘덜을 셍각ᄒᆞ멍 놀레ᄒᆞ듯 ᄎᆞᆫᄎᆞᆫ이 익어보게마씀. ‘꼿샘ᄇᆞᄅᆞᆷ 소곱이서 / 우리 꼿그치룩 웃어보게 / 땅 소곱 새썹도 웃곡 / ᄀᆞᆺ 나산 ᄀᆞᆯ개비도 웃곡 / 빈 가젱이 꼿눈도 웃느녜 / 꼿샘ᄇᆞᄅᆞᆷ에 독독털멍도 / 매운 눈물 흘치멍이라도 / 우리 꼿그치룩 웃어보게 / 봄이 오난 웃는 게 아니라 / 웃기 따문에 봄이 오는 거난’ – 박노해의 詩 『꼿샘ᄇᆞᄅᆞᆷ 소곱이서』 에서

(시인/사단법인 제주어보전회이사장)